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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폐자원 수입금지 1년…폐지값 하락으로 빈곤층·고물상 ‘몸살’

폐지 ㎏당 작년 100원 올해 20원, 빈곤층·영세고물상 수거 포기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31일

ⓒ 횡성뉴스
중국의 폐자원 수입금지 조치 후 떨어진 폐지값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폐지로 생계를 유지하던 빈곤층 가구와 영세고물상들이 수거를 포기하고 문을 닫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또 이들이 수거를 멈추면서 요일별 거점이 정해져 수거되는 폐지가 골목 곳곳에 쌓였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2017년 7월, 그해 연말부터 폐기물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규제 품목은 4개 군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생활계 플라스틱·스크랩 등) △종이 폐기물 △철 및 비철 슬래그·스케일링 △직물 폐기물(동물 털·방적사 폐기물 등)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중 종이 폐기물은 올해 1월∼2월 대(對)중국 폐지 수출량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고, 중국으로 가던 미국, 일본 등의 폐지가 우리나라로 수입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국내 폐지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년간 고물을 수집해 온 A(70·횡성읍)씨는 “현재 폐지 매입가는 ㎏당 횡성 20원·원주 40원으로 3일 내내 20시간씩 500∼600㎏ 주워 팔아도 2만 원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 발표가 있던 그해 12월 폐골판지 전국 평균 가격은 ㎏당 144.3원(강원 139원)으로 큰 타격이 없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136.3원(강원 128원)으로 떨어졌고 △2월 120.3원(강원 116원) △3월 89.3원(강원 87원) △4월 64.4원(강원 63원) △5월 63.1원(강원 60원) △6월 64.9원(강원 60원) △7월 62.7원(강원 59원) △8월 25일 기준 63.4원(강원 59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전국 평균 145.2원보다 43.7%(81.8원) 급락한 가격이다.
고물상도 폐지 매입을 피했다. 불과 1년 만에 경쟁적으로 매입하던 폐지가 골칫거리가 됐다.

고물상 관계자 B씨는 “큰 업체를 제외하고 영세고물상들은 문을 닫는 상황”이라며, “제지업체에 폐지를 납품하는 가격은 ㎏당 50원으로 5t 트럭 분량의 폐지가 9만 원 남짓에 팔린다. 그마저도 기름값·인건비 빼면 남는 게 없어 요즘은 폐지를 잘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D(64)씨는 “예전에는 시장 안쪽까지 들어와 폐지를 가지고 갔지만, 지금은 테이프를 제거하는 등 분류해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폐지 수거 부담은 쓰레기 수거 업체로 돌아갔다. 하지만 수거 규정에 따라 재활용 쓰레기는 매주 화·목요일 수거하게 돼 주말이면 가게 앞에 내놓은 박스 등이 곳곳에 방치됐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폐지 수거량이 늘었고,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전통시장만 업체 재량으로 매일 차량이 운행됐다.

중국의 폐자원 수입 중단이 폐지값 하락으로 이어지며 택배 포장재, 골판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는 수익성이 올라 환호성이 나오는 반면, 빈곤층들은 해답 없는 가난 속을 견디다 못해 폐지 줍기를 포기했다.

A씨는 “주우면 주울수록 가난해진다. 앞날이 막막하다”며 “나뿐만 아니라 그동안 폐지를 주워온 다른 이들도 그만뒀다. 유일한 생계 수단을 잃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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