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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 태 우 횡성군 도시행정과장

“인생의 반 이상을 횡성군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오는 12일 공직을 떠나지만 횡성군이 그 어느 시·군보다 잘되기를 마음모아 응원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05일
“38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일터이자 삶의 터전과 작별을 하고자 하니 가슴 벅차고 자랑스러웠던 감회와 더불어 부끄러웠던 회한으로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공직생활을 회고해 보면 희망과 절망 그리고 기쁨과 눈물을 나누며 동고동락한 평생직장이자, 인생의 전부였던 곳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오는 12일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이태우 도시행정과장에게 그동안에 공직생활과 퇴직 후 계획을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이 태 우 도시행정과장
ⓒ 횡성뉴스
▲38년간 횡성군청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몸바쳐 오시다 금번 명예퇴직을 하시는데 소감은?
- 제가 1980년 4월에 처음으로 공직에 들어왔으니 어느덧 38년의 세월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라는 느낌이 딱 이 느낌이 아닐까요. 정말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찰나입니다, 찰나.

곰곰히 돌아보면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 선후배 공직자 여러분께 누가 되는 일은 없었는지, 소홀하거나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또 일에 있어서나 군민과 동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더 열심히, 더 잘 할 수 있지는 않았는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러나 제 주변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공직기간동안 큰 대과없이 공직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기분은 산뜻합니다.


▲그동안 근무시 보람있던 일과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 공무원이 보람이라고 하면 뭐 요즘 젊은이들 말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아니겠습니까? 제가 추진한 무언가로 주민들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고, 골 깊은 주름 환히 펴고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의 웃음을 보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토목직의 특성상 사회기반시설 조성에 많은 시간을 쏟아왔습니다. 지역현안이라 불리던 굵직한 일들이 많았는데 묵계리 군부대(탄약고) 이전도 마무리 되었고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조성사업도 마무리되었고 횡성 관내 도로확포장사업도 대폭 확충시켰습니다. 

또한, 하천·소하천의 체계적인 관리와 군 기본 및 관리계획 수립·변경 등 체계적인 국토이용과 40년 주민숙원인 농어촌버스 요금단일화 구축도 큰 보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도심교통체계 개선(회전교차로)으로 전국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 재해에 안전한 횡성을 구축하여 전국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 읍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횡성 읍소재지에 전기 지중화사업을 추진한 것은 각별한 보람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주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대규모 공사를 할 때 농촌지역 특성상 농사 적기 마무리를 위하여 항상 노심초사한 점과 공사로 인하여 주민들 생활에 불편을 끼친 점은 항상 제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주민입장에서는 일년 농사가 달린 일인데 공사가 늦어지기라도 하면 가슴에 바윗돌 하나를 얹어놓은 그런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지역에 어떤 현안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찬성과 반대로 나뉘고 주민갈등이 생기고 이러한 점들을 딱히 명쾌한 도움을 드릴 수 없을 때 참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료 중 일부가 아쉽게 중도에서 공직을 물러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 횡성뉴스


▲38년간 봉직하시는 동안 큰 무리없이 징계도 받지 않고 공직을 마무리하신다는데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 옛 어른들이 초심을 잃지 말라고 참 말씀 많이 하십니다. 공무원 첫 출근하는 날을 떠올려보면 얼마나 꿈에 부풀어 걸음걸음 군민을 위해 열심히 해야지 생각하며 출근합니까? 편법을 사용하고 유혹과 타협하고 눈에 띄게 공적을 쌓으려 하기보다는 원칙과 기준을 잘 지켜나가기를 바랍니다. 당부 드립니다. 

이 나이가 되어보니 어르신들이 잔소리처럼 하시던 그 말씀이 참 와 닿습니다. 사실 잔소리도 애정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저는 우리 후배님들이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진한 자부심을 가지고 정의롭게 명예롭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저의 애정 듬뿍 담은 잔소리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후배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좀 생뚱맞을 수 있는데, 요즘말로 공무원은 슈퍼히어로다? 마블영화에서 어벤져스들이 정의를 실현하면서 더불어 세계를 구하지 않습니까? 

우리 공무원은 직업의 특성상 주민을 위해 충분히 정의롭고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후배들에게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슈퍼히어로라고 어깨 펴고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쩌면 입사해서 퇴직하는 그 순간까지 짝사랑만 하다가 갈 수도 있습니다. 짝사랑의 대상은 아시겠지만 군민이죠.

우리 공무원들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모르시는 것도 같고 그렇지만 설령 군민이 밀당을 하시더라도, 알아주지 않으시더라도 서운해 말고 그 마음을 끝까지 놓지마시고, 횡성군의 공무원임을 가슴 뻐근하게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진정 자랑스러운 횡성군 공무원입니다. 저도 횡성군 공무원 이태우 였어서 자랑스럽습니다. 힘내십시오. 후배님들∼!

↑↑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 횡성뉴스

▲퇴직 후에는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 38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제가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제가 살아가는 동안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듯 살아왔는데 이제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저의 이런 경험들을 지역주민과 나누고 싶습니다. 

저의 전공을 살려서 어려우신 분들 집고치기 이런것도 해볼까. 매일 밤 잠자리에 누워 이것을 해볼까 저것을 해볼까 아주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게 은근히 설레네요. 그리고 평생 일만하느라 소홀했던 사랑하는 우리 아내와 많은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남편들은 평생 아내한테 잘해야 한다잖아요. 밀린 나머지 공부 이제서야 벼락치기로 해보려고 합니다. 낙제는 하지 말아야 하잖아요.

↑↑ 북천~영림서간 도시계획도로 개통
ⓒ 횡성뉴스

▲군민들에게 인사의 말씀을 전해주시지요.
- 안녕하세요. 여러분! 도시행정과장 이태우입니다. 건강하시죠?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는 동안 많은 시행착오도 겪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군민 여러분께서 많이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무탈하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토목직으로 일하다보니 도로나 하천, 다리 등 사회기반이 되는 시설에 제가 눈길을 주지 않은 곳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횡성 곳곳을 둘룸둘룸 돌아볼때마다 횡성군이 지금 이만큼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에 여러분과 함께 저도 작은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 그지없습니다. 

비록 공직을 떠나기는 하지만 횡성군이 그 어느 시·군보다 잘되기를 마음모아 응원하겠습니다. 군민들께서도 횡성군의 발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립니다. 

제 인생의 반 이상을 횡성군민으로, 횡성군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마니산 안전기원제
ⓒ 횡성뉴스

▲공직 동안 각종 수상을 받으신 게 있다면?
- 그동안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한다고는 했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과분한 상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녹조근정훈장(2013)을 비롯해 대통령표창(2010), 국무총리표창(1999), 장관표창 2회, 강원도지사표창 4회, 횡성군수표창 1회 등이었는데, 평생 공직생활의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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