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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15)

<섬강의 물소리> 폐간 유감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22일

↑↑ 이 철 영
시인 / 본지 객원논설위원
ⓒ 횡성뉴스
정권이 바뀌면 사라지는 것들
경쟁자를 죽여야만 생존이 가능한 동물의 세계는 본능적으로 잔인하다.

암사자 무리에 들어온 수컷사자는 자신의 종족 번식을 위해 암컷이 낳은 새끼를 죽여버린다.

뻐꾸기는 곤줄박이 같은 작은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데, 다른 알보다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남은 알이나 늦게 부화한 다른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행위는 동물의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존본능이다.

인간의 본능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는지라 동물처럼 대놓고 싸우지는 않지만 때로는 동물보다 더 잔인하게 자신의 세력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기도 한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횡성군수가 바뀐 이래 지금까지 횡성군에서는 많은 것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했다. 어떤 단체는 이름이 바뀌기도 하고, 빙글빙글 도는 회전의자의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

수컷사자가 자신의 새끼를 낳기 위해 다른 새끼를 죽이는 것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히 보는 현상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동물의 세계’를 보고 살아야 할까.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게 사실이라면 동물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훌륭한 장수는 전쟁에서 이긴 뒤 점령지에서 민심을 얻는다. 그래야 추종자가 늘어나고 훨씬 더 큰 세력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섬강의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횡성군에서 매달 발행하던 소식지 <섬강의 물소리>가 2020년 12월, 창간 4년 9개월 만에 54호를 끝으로 폐간됐다.

<섬강의 물소리> 이전의 횡성군 소식지는 <자치마당>이었다. 1년에 3∼4회 책자로 발행되었는데 3개월치 군정소식을 담아내는 것이어서 군민들에게 정보로서의 기능이 많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군민의 관심을 받기 어려웠고 열독률도 떨어졌다. 20여년 출판업에 종사해왔던 경험으로 보아 군정홍보에 그다지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이 염려되어 현 군수가 횡성읍장 시절에 이 문제를 지적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마침 2015년부터 자치마당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직접 만들다보니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래서 3개월에 한번 발행하던 것을 매월 발행하는 것으로, 책자 형태보다 지역 어르신들이 보기 편한 신문형태로 개편을 추진했는데 처음에는 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실패했고, 2016년 3월에 창간을 하게 됐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대부분의 소식지들은 시정소식 위주여서 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을 혁신해보고자 소식지 이름도 지역 이름을 떨쳐버리고 횡성의 상징이 될 만한 <섬강의 물소리>로 정했다. 내용 구성도 횡성의 역사, 문화, 인물 등 횡성을 주제로 한 기획을 중심으로 하고 군정소식은 덤처럼 실었다. 군정소식으로 도배된 소식지는 군민들이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민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례로, 군민들이 얼마나 <섬강의 물소리>를 읽는지 알아보기 위해 매월 ‘횡성맛집’을 소개했는데 <섬강의 물소리>에 소개된 후로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고마워하는 분들이 많았다.

창간호에서는 운암정에 걸린 한문 현판을 최초로 번역해 횡성군지에 소개된 내용의 오류를 바로잡았고, 태기왕 전설, 태기분교를 재조명하는 연재물도 독자층을 넓히는데 일조했다.

지역특성에 맞는 홍보가 필요하다
군 홍보담당이 새로 온지 1년이 안 돼 올해 1월 인사로 또 교체됐다.
홍보정책에 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겠다. 홍보는 정권에 상관없이 군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홍보는 군민과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최근 횡성군 홍보정책은 SNS를 중심으로 옮겨가는 느낌이다. SNS 홍보가 아무리 대세라고 하지만 고령화가 심각한 우리 지역에서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홍보에 더 많은 공을 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섬강의 물소리> 마지막호에 실린 폐간 안내문은 “빠른 시일 안에 재정비하여 군민 여러분을 위한 새로운 형식의 소식지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한다.

새로운 소식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기존의 소식지를 일단 폐간부터 먼저 하고보는 무모함이 군민이 한사람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형태의 소식지, 군민에게 더 사랑받는 소식지를 기대해본다.

덧붙여, 2016년 창간호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 동안 <섬강의 물소리> 직접 만들었던 담당자로서 그동안 잘 보아주신 군민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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