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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강에 띄우는 아침편지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03일
↑↑ 원 재 성
본지 전무
ⓒ 횡성뉴스
오랜만에 한참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더니 상쾌한 초여름의 날씨다. 사방을 수소문해 고추모를 구하고 텃밭에 때늦은 고추를 심었다.

기분으로는 벌써 아삭한 김장김치가 씹히는 듯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이럴 때 마음 맞는 이와 막걸리 한잔하면, 세상을 지배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현실은 이제 겨우 남들 다 심은 고추 몇 포기 땅에 꽂은 것이 전부다.]

대학 때 데모를 열심히 한 덕에 졸업도하기 전인 10월 말 경 입사 시험 없이 삼양 대관령목장 수정란 이식 실험실로 징집 아닌 징집을 당했다. (물론 지도교수님이었던 김정익 교수님의 커다란 배려 덕분이다. 지금도 감사한 일이다.) 

대학원 선배 두 분과 함께 창립멤버로 들어갔지만 2개월도 안되어 나와 버렸다. [전두환이 온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당시 삼양회장이 정선 전씨 종친회 회장인데 시조묘가 정선 어딘가에 있는데 삼양 대관령목장에 와서 하루 자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전두환 물러가라고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전씨일가에 와서 머슴이라니 그 길로 그만두었다.] 그 후로 어머니는 눈물까지 흘리시며 말리셨지만 젊은 나이에 귀향을 하여 농업을 시작했다.

각설하고, 10년 후면 우리의 농촌에 농사지을 젊은이들이 있을까? 수십 년 째 해오는 정부의 고민이고 농민들의 의문이다. 다시 말하면 농촌의 삶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렵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수십 년 전 보다 현재의 농촌이 행복이란 단어와 희망이란 단어가 더 사라졌는지도 모르겠다. 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돈 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한 만큼 벌어야 하지만 열심히 하면 할수록,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할수록 농가부채만 늘어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농업이 거의 희망이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농촌에서 농업을 하는 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도 점점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을 살릴 특단의 대책은 없는 것 같다.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농촌에 무조건적 인구 몰아넣기 정책만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당장 지역인구 유지에 혈안이 되어있는 기초단체장들의 궁여지책과 맞물려 가장 중요한 농업정책이 되어버렸다. 우리 횡성군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 횡성은 해방 직후 13만명 이던 인구가 4만으로 곤두박질 쳤다가 요즘은 귀농·귀촌으로 인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뚜렷한 산업의 발전이나 관광지 없이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멸론이 나오는 다른 농촌지역에 비하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향을 지키고 아껴왔다고 자부하는 지역민과 내 돈으로 땅 사고 와서 사는데 무슨 문제냐는 식의 자본논리만 앞세우는 귀촌인과의 갈등이 적지 않은 지역문제로 도출되고 있고 이것이 새로운 횡성의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물론 이런 귀촌인과 원주민과의 갈등은 비단 우리 횡성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귀촌인구가 다른 농촌지역 못지않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귀촌하는 사람들도 농촌공동사회에 함께 어울리고 원주민과 귀촌인이 잘 지낼수 있는 방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에 대한 선진적인 해결책을 도출해냄으로서 귀촌인구 50만 시대를 맞아 인구를 점차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원주민들과 귀촌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문화의 다양성을 서로 이해하고 우리 횡성을 발전을 위해 노력할수 있을 것이다.  

의회에서도 “귀촌인도 5년이 되면 원주민이 된다”는 조례도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갈등 없고 차별 없이 다함께 횡성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 마음의 횡성군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먼저 서로에 대한 표현부터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사용 하는 행정용어는 상대방에게 따라 듣기 거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귀촌인은 귀향인으로, 원주민은 지역민으로 바꿔 부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행정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귀농·귀촌인의 행사도 지역민과 함께 하는 행사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더나가 새로운 귀촌인에게는 지역민과 이웃사촌 결연식을 통해 한층 빠르게 지역을 이해하고 동화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래야만 인구 10만의 횡성이 앞 당겨지고 지역순환형사회로서의 지속 가능한 횡성의 발전이 보장될 것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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