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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험회사에 다닙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09년 04월 24일
↑↑ 임기석 동부화재 횡성영업소장
ⓒ 횡성신문
“넌 왜 하필 보험회사에 취직했냐?” 3년간의 군생활을 마친 뒤 신입사원 연수를 앞둔 제게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가 던진 첫 마디였습니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하필이라는 단어 하나가 그렇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함께 방을 써 가며, 우정을 쌓았던 친구가 던진 말이었기에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나는 왜 보험회사를 선택했을까?”

호돌이와 호순이가 국민적인 인기를 얻던 1988년 여름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온 국민이 제24회 서울 하계올림픽의 개막식을 들뜬 마음으로 지켜볼 때, 저는 12살의 작은 손으로 아버지의 관 위에 흙을 뿌려야 했고,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금메달을 획득할 때도 기쁨의 환호성 대신 42살의 젊은 나이에 네 남매와 남겨진 어머니와 함께 흐느껴야 했습니다.

만 5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가족을 남기고 떠나신 아버지의 빈 자리는 너무나 컸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빈 자리를 느끼는 것도 사치였습니다. 남들은 쉽게 말하는 ‘아버지 없는 후레자식’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모든 상황에서 우리 가족을 억누르던 경제적인 어려움은 극복하기 힘든 현실의 벽이었습니다.

당시 고3이었던 큰 누나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다른 남매들은 고학(苦學)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백마 탄 왕자님 대신 백마 탄 후원자를 꿈 꾼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가족에게 경제적인 능력이 남아있었다면, 혹은 누군가가 후원자가 되어주었다면 큰 누나는 어린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가슴앓이를 하며 힘들게 살아오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릅니다. 지금은 그나마 편히 말할 수 있지만, 어느덧 훌쩍 지나버린 20여 년은 우리 가족에게 있어 출구가 안 보이는 긴 터널 같았습니다.

철이 들고 나서야 ‘빨강머리 앤’의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후원자는 만화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헛된 기대를 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제가 몇 해 전, 빨강머리 앤의 키다리 아저씨가 현실 속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제가 발견한 ‘키다리 아저씨’는 바로 보험이었습니다.

동부화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가장을 잃은 어느 가족에게 지급되는 상당한 보험금을 보며 20년 전의 저희 가족을 떠올렸습니다. 우리에게도 저런 보험금이 있었으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슬픈 얘기지만 가장을 잃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가족은 원하던지 원하지 않던지 그들의 친지와 이웃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보험은, 슬퍼하고 아파할 수 밖에 없는 남은 가족의 가장 절실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자녀들이 그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해 주는 ‘멋쟁이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줄 수 있었습니다.

비록 20년 전 보험이 준비되어 있지 않던 저희 가족은 그 혜택을 볼 수 없었지만, 그날 이후 저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자신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보험회사에 다닙니다.

참 얼마 전 보험회사 입사를 만류했던 고등학교 단짝 친구 그 놈이 하필 보험회사에 다니는 제게 전화를 걸어와 부탁을 했답니다. 나 다음달에 결혼한다. 결혼식 사회 좀 봐 줄 수 있지…?

동부화재 횡성사업소 임기석 소장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09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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