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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개 때문에 만났어요 ①


김미애(주부)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13일
↑↑ 김미애 주부
ⓒ 횡성신문
,그렇게 개로 인해 이혼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개를 키우는 친정집에서 하루라도 더 오래 살 생각은 아예 없었다.‘마땅한 혼처가 있으면 얼른 재혼을 해야지’ 하고 여기 저기 알아보면서 매일 친정에서 올케언니의 눈칫밥을 먹으며 지내야했다.

심지어 외출을 하고 돌아오자마자 올케언니는 나에게 밥 먹었냐고 물어 보기는 커녕, 개밥은 줬냐고 물어 보는 것에 나는 서럽기까지 했다. ‘나는 개만도 못하구나!…’ 처음부터 개가 싫은 건 아니었다. 낑낑거리는 강아지가 귀여운 적도 있었다.

그러나 강아지가 개가 되면서 내가 개를 책임져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졌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아가씨 개 밥 좀 주고 밥 먹지 그래요”라는 말을 먼저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올케 언니의 말은 내가 꼭 개를 지키기 위해서 사는 사람인양, 그렇게 취급하는 것 같아 속이 울렁거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잠을 자면서도 나는 개꿈을 꾸어 매우 기분 나빠 꿈이야기를 올케 언니한테 하면, 아직 어려서 그런 거라면서 꿈에서 진짜로 개를 봤다고해도 관심조차 없었다. 어찌하였든지 늘 개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어떡하면 친정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던 참에 재혼자리가 있어 맞선을 보게되더라도 그때마다 남자들은 개를 무지 사랑하는 사람들뿐이였다. 어쩌다 개를 싫어한다는 사람을 만나보니, 그 남자 개 키우는 것은 싫어해도 보신탕 무지 좋아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개 키우는 것만큼 보신탕도 무지하게 싫어했고 개를 너무 싫어해서 웬만하면, 개 키우는 집으로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다. 그래서 아무리 돈 많고 잘 생겨도 개를 키운다고 하면 다 거절했다

올케는 집에서 빈둥거리고 논다고 나를 미워했고 툭하면 “개집이나 청소하라, 개밥이나 끓이라”고 했다. 심지어 병든 개를 데리고 병원에 가라고까지 했다. 어느덧 그동안 불어난 개들만해도 5마리나 됐다. 귀엽고 이쁘지만 절대 개들을 키우고 싶지는 않았다.

내 볼일도 다 못보면서 그 많은 개들의 뒤치닥꺼리 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갈곳도 없으면서 틈만나면 어떻게 이집에서 벗어날까 수 있을까 하고 궁리만 했다.

그러다가 한 남자를 만났다. 대머리에 무지 촌스럽게 생겨서 ‘이크! 생각보다 나이가 훨씬 들어 보이네, 개를 무지 좋아하는거 아냐? ’.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마시고 있는데,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저 혹시 애완견 좋아하세요?” “네 강아지는 너무 이쁘죠 !” “그럼 개들은 좋아하세요?” 나는 마시던 커피가 침 흘리듯이 흘러내리는 것을 닦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절대요! 난 그런 거 진짜 싫어해요. 그런 거 키우는 사람하고도 마주하고 싶지 않아요.” 남자는 씩 웃더니 “그럼 됐네요. 우리 결혼합시다” 그러는 것이다.

나는 작은 눈을 더 가늘게 뜨면서 의심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그럼 그쪽도 개를 싫어하나요?” “아 ~네 저도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어릴 때 개한데 물린 자국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개만 보면 멀리 도망간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짐승 싫어하면 죄받는다고 해서 싫어하거나 미워하진 않지만 키우거나 가까이 두는 건 싫어합니다 ”

히 ~ 오늘처럼 달콤한 커피는 처음이다. 너무 맛있어 나는 이렇게 말했다.“저기 리필 되나요?” 그 남자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웬만하면 결혼합시다” 나는 수줍은 척 이렇게 말했다. “네~~엥 ~”

이렇게 나처럼 개를 가까이 하는 것조차 싫어하는 남자와 살면서 딸을 낳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우리 딸이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다음호에 계속】
김미애(주부)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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