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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개 때문에 만났어요 ②


김미애(주부)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22일
↑↑ 김 미 애 주부
ⓒ 횡성신문
어느 날 딸 아이가 친구와 애완견을 안고 집에 놀러온적이 있었다. 나는 싫어하는 내색을 하며 “어머 너 개 키우니?” 하자, 딸애 친구는 안색이 하얗게 변하더니 힘없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였다.

“네, 그런데 그냥 개 아닌데 빠삐뽀인데요!” “얘, 빠삐고 뽀삐고 개는 개지 뭐 그러니”하고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그 후로 딸애 친구는 우리 집에 놀러오지 않았고 학교에서 딸애를 봐도 피한다고 했다. 딸애는 왕따를 당한다고 하면서 나를 볼때마다 강아지를 사달라고 들들 볶았다.

그러던 어느날 딸과 함께 애완견센터 옆을 지나다가 딸애가 강아지들이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곤, 딸애는 “엄마 저거 예쁘지, 엄마 말 잘 들을께 엄마 강아지 사줘요” 라고 조른다.

내가봐도 진짜 귀엽긴 하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개를 어떻게 키우니 사람들이 싫어해 안돼!” 라고 거절을 하자 딸 애는 “앞동, 옆동 친구들은 다 애완견을 키우는데 뭐!” 라며 뽀로퉁 했다. 나는 딸애가 말하는 애완견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시장에서 내가 반찬거리 이름을 물으면 딸애가 모르듯이, 나도 애완견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는데 도대체 다 그런것들은 어디서 온거란 말이냐. “아무튼 난 개살돈 없다. 알았니? ”라고 하자 “엄마 돈없으면 카드로 사주면 되잖아요”

“안돼! 카드도 돈이야, 돈 없어! 개 갖고 싶으면 엄마 팔아서 사…” 이 말이 끝나자마자 딸애는 더욱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른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와 딸애를 번갈아 보더니 이렇게 한마디씩 거든다.

“웬만하면 강아지 한 마리 사줘요” 라고… 나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떼쓰는 딸을 끌다시피 집으로 데려와서 매를 들었다. “강아지하고 살래, 나하고 살래 그렇게 강아지가 좋으면 강아지하고 살아. 삐뽀인지 빠뽀인지 하나 사줄께”

딸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그냥 엄마하고 살래요” 했다. 그 후 딸애는 개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접고 나와 살기로 결심을 했는지 개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남편이 퇴직을 하고 우리는 좀 더 공기 좋은 곳에서 살기로 하고 새로 이사를 갔다. 커다란 대문과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이다. 나는 그 마당에 꽃이며 과실수를 심었다.
그런데 남편이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여보, 우리 개한마리 키울까?” 나는 그 개라는 말에 남편의 얼굴이 개의 형상으로 보여서 뒷걸음질을 쳤다. “뭐라고요?” “싫어요!”

“난 개가 싫어서 이혼했고, 개 때문에 친정에서 구박까지 받고 살았는데…. 개를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아세요?” “그런 나에게 개를 키우라고요! 싫어요" 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다.
남편이 내 눈치를 살피면서 나를 설득한다. “아니, 나도 개는 싫지만 시골에 이사 오니, 어쩐지 적적하기도 하고 개를 키우면 무서움도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하면서 “내가 다할게 개밥도 주고, 개집 청소도, 개털하나도 안 날리게 말야”

남편은 일주일동안 지겹도록 따라 다니며 나를 설득했다.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그러면 각서를 써요, 지난번에 말한 거 약속 안 지키면 장날 다 팔아 버릴 줄 아세요” 라고 말하자, 남편은 “알았어”라며 각서를 썼다.

남편이 쓴 각서의 내용은개밥주기, 개집 청소하기, 개 목욕시키기, 개털 안 날리게 관리하기, 개가 크면 얼른 장에 갖다 팔기, 개판돈은 무조건 아내한테 다 주기 등등… 남편은 각서의 내용을 지킬 것을 사인하자마자, 마치 날개를 단듯이 후다닥 달려가 강아지 두 마리를 사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혼전에 내가 장에 가서 팔았던 그 개와 생김새도, 눈빛도 똑같지 않은가! 나는 그 강아지들의 눈빛에 어쩐지 미안했고, 한편 반가워서 얼른 그 눈빛을 피하면서 강아지가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말을 했다. 코맹맹이 소리로 “아잉~개밥이 어디 있더라? ”이렇게 말이다.

“에~쿠 내 팔자야, 다신 안키운다는 강아지를 이렇게 또 키우게 될줄이야!”
김미애(주부)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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