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 - 횡성읍 송전리를 찾아
작지만 깨끗하고 화목하며 인정이 가득한 포근한 마을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09년 08월 31일
전제 인구 35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13명으로 노인공경 으뜸
김학영 이장, 매년 12월이면 사비 털어 장수축하금 전달 훈훈
횡성읍 종합운동장에서 횡성댐 방향으로 가다가 큰고개를 넘어가 마옥리를 지나자마자, 공근면 가는 작은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조용하고 아늑한 송전리 마을회관이 새 단장을 하고 지나는 이를 반긴다.
|  | | | ⓒ 횡성신문 | | ■ 마을유래
마을앞에 소나무밭이 넓고 많아서 예로부터 ‘솔앞’ 혹은 ‘송전’이라 불렀다고 한다. 횡성읍은 본래 횡성현의 소재지이므로 1414년(조선 태종14년) 현내면이라 하다가 1895년(고종32년) 송전리가 속한 군내면이라 고쳤으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불탄터를 병합한 송전리는 1937년 이름이 바뀐 횡성면에 속해 있다가 1979년 5월 1일 횡성면에서 횡성읍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을초입 선바위 위에 있는 ‘벼락바우’는 옛날에 어느 부인이 이 바위에서 오줌을 누다가 벼락을 맞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예전에 큰 불이 나서 집을 모두 태웠다는 아랫말 ‘불탄터’를 비롯하여 송전리에서 갑천면 대관대리 사기막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큰고개’, 송전리에서 궁천리로 통하는 골짜기인 ‘활아지굴매이’라는 곳이 있는데 궁천리의 옛 이름이 활아지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 | | ⓒ 횡성신문 | | ■ 자랑거리
20여가구 35명의 단촐한 송전리(이장 김학영)는 마을주민들이 논농사와 밭농사가 전부인 상태다. 비록 소득은 적지만 모두 한 가족처럼 서로 보살피고 아끼며 우애있게 생활하고 있다.
원주민과 새로 이주해 온 주민들의 비율이 비슷한 마을이지만, 큰 마찰 없이 잘 지내고 있다.김학영 이장은 2004년 송전리로 들어와 살게 된 이른바 귀농 이주민 이다.
 |  | | | ↑↑ 송전리 김학영 이장 | | ⓒ 횡성신문 | 횡성군 174개리의 유일한 홍일점 김학영 이장은, 한우축산이 꿈인 남편 황종만 씨와 송전리에 정착해, 연로한 노인 위주의 마을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2008년부터 이장일을 맡기 시작했다.
남편 황종만 씨의 든든한 외조 덕분에 마음 놓고 마을 일에 전념한 김학영 이장은 느슨하고 불합리한 환경들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가며 제자리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김학영 이장은 “이렇게 조용하고 포근한 송전리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뭔가 도와 드릴일이 없을까 늘 생각해 왔다”고 회고한다. 제일 먼저 나선 일은 송전리로 들어오는 순환버스의 운행횟수를 늘리는 일이었다.
오후 두 차례(2시·4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많아, 영구적인 해결책으로 주민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건의해 2008년 9월 1일부터는 매일 오전 10시에도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김양순 부녀회 총무는 “거의 매일 병원에 가서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장의 신세도 많이지고 급할땐 택시를 타야 하는 경제적 부담과 불편도 컸지만, 이제는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그 다음은 마을의 일을 결정하고 논의하는 자리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토의방식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고, 연로한 노인들이 많아 남의 일처럼 방관하기도 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주민들이 있어 어려움도 겪었지만, 꾸준히 시행한 결과 이제는 모두 각자의 의견을 제시해 다양하면서도 단합된 결과를 보게 됐다”고 김학영 이장은 말한다.
|  | | | ⓒ 횡성신문 | | 특히 김 이장은, 2008년부터는 마을 일을 보는 댓가로 받는 이장 수당에 대해서는 연말에 65세 이상 노인 13명에게 10만원씩 장수 축하금을 전달하고 있어, 효심이 가득하다고 칭송이 자자하다.
또한 상수도 공사시 한 가구당 10만원씩 지원해 주는 등, 마을을 위해 헌신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이병도 노인회장은 “2008년 12월에는 노후하여 그동안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마을회관을 군의 지원을 받아 말끔하게 리모델링을 해, 마을 주민들의 깨끗한 사랑방이 되었다.
또한 현관문도 열쇠가 아닌 버튼키로 교체하여 누구나 언제든지 와 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마을 주민인 황종만씨는 “마을에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 해 서로에게 든든한 이웃이 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작은 마을이라 업신여기지 않나 생각도 들었지만 모두가 기우였고, 얼마전에는 공사직원들과 마을 주민 전체가 ‘평화의 댐’으로 현장체험을 다녀오기도 했다. 앞으로도 기쁨을 함께 나누는 가까운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영 이장은 “몇일 전에는 송전리와 1사 1촌을 맺고 있는 횡성우체국 직원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며, 작지만 알찬 마을의 자랑에 입이 마를 정도였다.
|  | | | ↑↑ 횡성읍 송전리와 횡성우체국이 지난해 8월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 | ⓒ 횡성신문 | | ■ 숙원사업
송전리는 워낙 인구수나 넓이가 작은 마을이어서 ‘새농촌마을’ 등 큰 사업을 준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노인들 위주의 작목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관의 협조와 관심을 갖도록 노력중이다.
올 7월부터 9월까지 노인들의 소일거리를 만들어 1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하여 노인들이 유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자원공사 횡성댐관리단이 위치해 있는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변에서 마을을 진입하는 안내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외부인들이 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을 이정표가 설치되었으면 한다.
|  | | | ↑↑ 송전리 마을을 지켜 나가고 있는 주민들 (사진 앞줄 왼쪽부터 황종만씨, 이병도 노인회장, 김학영 이장, 조숙인 노인회 사무장, 이두옥 씨, 사진 뒷줄 왼쪽부터 임양순 부녀회 총무, 김영자 씨) | | ⓒ 횡성신문 | | 이밖에도 행정기관으로부터 사업비를 받을 여건이 되지 않아 올해부터는 마을 기금조성을 위해 ‘범죄없는 마을’을 추진, 신청하여 조금이나마 마을의 미래를 준비하기로 했다. 읍이나 군에서 긴밀한 협조와 관심이 있기를 주민 모두가 요망했다.
김학영 이장은 “9월말에는 마을에 버스 승강장도 만들어 우천시에도 편하게 버스를 이용 할 수 있게 됐고, 꽃길도 조성하고 더 깨끗한 마을로 만들 계획이다”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동화속의 마을처럼 조용하고 화목한 송전리에서의 짧은 만남이 긴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가슴속에 따뜻하게 내려 앉았다.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09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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