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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고등학교 관악부를 찾아

경쾌하고 힘찬 어울림의 명성 전국으로 메아리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09년 09월 07일
2년 연속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전국 우뚝’
운영비 곤란으로 어려움 호소 … 지역사회·동문회 손길 절실

ⓒ 횡성신문
가을의 향취와 어울리는 그윽하면서도 섬세한 선율로 마음을 흔드는 관악기의 화음을 따라, 횡성고등학교(교장 김진성) 교정에 들어섰다.

2005년 횡성군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관악부를 재창단하고 악기 26종을 마련하여, 1학년 신입생 26명의 어설픈 연주자들은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연습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처음에는 자동차 클락션 소음 같던 관악기 소리가 점점 제자리를 잡고 화음으로 어우러져 자신감으로 자리 잡아갔다. 그해 횡성고에서 준비한 5박6일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으로, 짧지만 길었던 여름 캠프를 거치면서 26명의 학생들 가슴은 자부심으로 메아리쳤다.

늦은 가을까지 틈틈이 연마해 온 관악부원들은 문화관에서 친구, 선배 학생들과 학부형을 초청하고 그들의 첫무대에 서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반응은 대호평이었다. 이때부터 관악부원들 모두의 머릿속에는 가능성이라는 미래를 떠올렸다. 관악부원들 모두가 이렇게 빠른 기간 동안 전혀 기초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장족의 발전을 하는데는 원기연 교사라는 지도자의 철저한 자기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 횡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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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에서 ‘트럼펫’을 전공한 원기연 교사는 음악을 전공한 동료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배움의 기회에 열악한 관악부원들에게 섹소폰, 클라리넷 등 자신의 악기 연주를 개인교습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였다.

관악부원들은 원기연 교사의 사랑과 열정이 담긴 후원을 남김없이 받아들였다. 2006년 김진성 교장이 부임하면서 관악부의 봉오리는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악기를 입에 댄지 1년만에 제31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와 이듬해인 2007년 제32회 대회에서 2년연속 동상을 수상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고, 이에 그치지 않고 2008년과 올해 2009년에는 또다시 2년연속 금상의 수상을 안았다.

ⓒ 횡성신문
김진성 교장은 “나 자신은 물론 관악부를 지켜보던 모든 이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흥분과 기쁨을 안겨주었다”며 “더우기 우리 횡성고와 경쟁했던 팀들은 거의가 많은 시간과 지원을 누리고 있는 전문계 고교의 준 전공자 수준인 반면, 횡성고팀은 인문계의 순수 동아리팀이였기에 그 기쁨과 보람은 배가 되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대학진학이라는 부담을 늘 안고 있는 관악부원에게는 연주와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고충이 뒤따른다. 그렇다고 음대를 목표로 일로 매진하는 것에도 여러 가지 장벽이 있다.

첫째가 경제적인 문제다.현재까지는 학교에서 일괄 구입한 악기로 연습을 하고 있으나, 전공으로 하려한다면 개인적으로 악기를 구입해야 함은 물론이고, 더욱이 악기구입이 이루어졌다 해도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가 엄청나다.

둘째로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진다 해도 인근에 음악을 전공하는 사교육기관이 없어 수도권까지 가야하는데 그 또한 큰 장애요소이고, 마지막으로 대학진학을 했다 하더라도 졸업 후 취업의 여건이 마땅치 않아 횡성고교 입장에서는 권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러한 악재속에서도 모든 관악부 단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적은 시간을 더 쪼갠다.
원기연 지도교사는 “학교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라곤 점심시간을 이용한 30분정도이다”며 “다행히 2주에 한번 파트별 전공강사가 토요일에 3시간씩 개인수업을 하고 있어, 부원들의 배움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원 교사는 “단원들 모두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각 파트별로 1~2명은 뛰어난 연주실력을 갖추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런 와중에도 2명의 트럼펫과 클라리넷을 전공하려는 부원이 악기도 장만하고, 현재 서울에서 레슨을 받으며 대학입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한다.

트럼펫이 주 전공인 원기연 지도교사는,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원주 아파쇼나타 트럼펫 수석 단원과 원주 청소년 관악단 창단 지휘한 바 있으며, 대만 국제 관악제 초청연주(2006, 2007, 2008), 중국 전국 인민 예술인 대회 초청연주(2007), 일본 오오미야 초청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 횡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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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6명으로 시작한 횡성고 관악부원들은 지금은 61명으로 늘어나 횡성관내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제는 횡성고의 관악부가 없는 지역행사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김진성 교장은 “꼭 대학에서 전공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아무런 문화 활동 없는 단순한 삶은 무의미한 시대가 됐다. 긴 인생으로 볼 때 악기 하나를 능숙하게 다룬다는 것은 단지 음악을 즐기는 것을 넘어 삶의 질 차원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며 “횡성고의 관악부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나름대로 써클을 구성해 활발한 문화활동을 해주기 바란다.

또한 그 써클의 초대 지휘자는 당연히 원기연 지도교사가 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횡성에 꼭 필요한 횡성고교의 관악부를 유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1억3000만원 가량의 악기도 이미 노후되어 수리가 불가능 한 것도 있을 정도이며, 부원들의 특별강사비도 학교에서 부담하기 벅찬 상황이다.

1년에 3천만원을 지원해야 하는 관악부에 지자체를 포함한 각급기관과 횡성고교의 동문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노력하는 자에게는 미래가 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앞에서 끌어가는 원기연 지도교사와, 어려운 형편에도 학생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뒷바라지 해주는 김진성 교장이 있기에 횡성고등학교에서는 오늘도 향기로운 관악기의 선율이 교정을 가득 채운다.

횡성고등학교 관악부 입상 성적
△ 22006 제31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동상 수상
△ 2007 제32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동상 수상
△2008 제33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수상
△ 2009 제34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수상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09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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