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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으로 본 횡성인의 정체성 (하)
김승기(횡성문학회장) 기자 / 입력 : 2009년 09월 12일
 |  | | | ↑↑ 김승기 횡성문학회장 | | ⓒ 횡성신문 | “횡성사람 엇간다”거나 “삐딱하다”란 말은 우리가 만든 부정적 메시지가 아니라, 이방인의 시각에서 본 이 고을사람들의 올곧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성품에 대한 경외심의 다른 표현이자 시기심의 표출이기에, 흉이 아니라 훈장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한강의 큰 줄기인 섬강과 교통요지로 길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삶은 고되고 혹독한 것이어서, 신라와 진한의 전쟁설화로 시작하여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참화가 비껴가는 법이 없었지만, 그때마다 극복하는 방법이 남 달랐던 역사의 흔적을 찾아본다.
횡성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무연고 의병의 무덤이 두 곳이나 있다. 횡성이 민긍호, 이인영. 한상렬 부대 등 경기, 충청, 경상도의 11개 의병부대가 진을 치고 50회가 넘는 전투를 치르며 최후까지 항전한 성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목숨을 걸고 식량과 피난처를 제공하고 전사상자를 수습하던 이 고장사람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강림의병총. 금대의병총)
정준제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으로 전라도로 출병하여 많은 공을 세웠으나 큰 부상을 당한다.
이 소식을 접한 그의 부인 김씨는 홀로 달려가 극진히 간호한 보람도 없이 사망하자 시신을 수습하여 머리에 이고 고향에 돌아와 장례를 치르고, 묘소에 화담을 쌓고 평생을 같이 하였다.(갑천면 포동리 열녀 정준제의 처 김씨 부인)
횡성만세운동의 성공에는 갈보라고 불리며 천대받던 한 여인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한치 마루에서 주막을 하던 그녀는 생업을 뒤로하고 거사를 준비하는 장소로 주막을 제공하고, 전국을 오가는 상인을 대상으로 연락책을 맡았으며 당일에는 선봉에 서서 주저하는 남자들의 궐기를 촉구하여 성공으로 이끌었다.(황소갈보 혹은 황소아짐마로 불리던 김순이 지사)
전국토를 핏빛으로 물들인 임진왜란을 공근면민은 승리로 이끌었다.
왜둔지에 진을 친 왜군을 상대로 이곳 백성들은 의병을 도와 완승을 거두었다. 그 패배를 잊지 않은 일제는 훗날 한일합방을 하면서 왜둔지가 유한지라하여 신사를 세우고 굴욕적인 참배를 강요했다(붉은고개, 막은고개, 말구리재, 삼군이, 궁터, 종달바위는 잊지 말아야할 아픈 유산이다.)
횡성이 낳은 고판서는 서울과 강릉을 잇는 국도를 막대한 공사비로 인한 반대와 난관을 극복하고 개척하여 교통과 물류혁명을 이룩하였지만, 뒤에 이 길이 병자호란의 침략루트가 되었다는 누명을 쓰고 희생이 되어 가문의 몰락을 가져왔다, 그러나 훗날 그의 선택이 옳았음이 밝혀져 복권되었다.(고형산)
토호출신으로 윤택한 삶을 포기하고 구국의 길에 나선 한상렬 의병장은 일제가 가산을 몰수하고 그의 아내와 가족을 볼모로 잡아 투항을 강요하지만, 오히려 경찰서를 습격하여 응징하고 만주로 떠나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한국전쟁은 마을과 마을, 가문과 가문이 죽고 죽이던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지만, 젊은이들이 스스로 치안대를 결성하여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고 마을을 수호하고 공비를 토벌하는데 앞장 서, 군번 없는 7명의 젊은이가 순국하고(갑천면 매일리 충혼탑),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부상 입은 아군 병사를 치료하여 무사히 귀대시켜 국방의 총수가 되도록 한 아낙네가 있었다(공근면 도곡리).
더러는 과장되고 미화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이 횡성사람의 참모습이다. 불행한 역사에 항거하기 보다는 순응하던 사람들로서는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상이 아닌 빗가고 엇가고 삐딱하게 보였으리라.
김승기 횡성문학회장
횡성군청 청정환경사업소장 |
김승기(횡성문학회장) 기자 /  입력 : 2009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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