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 - 갑천면 포동2리
32가구 70여명 한가족 한마음 … 젊은 이장 중심으로 오손도손 생활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09년 10월 12일
유정란 생산·판매 등 마을 공동사업으로 고소득 …‘꿈’포동 포동
|  | | | ⓒ 횡성신문 | | 횡성읍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10여Km 가면 갑천면 면 소재지 조금 못 미처 길가에 바로 포동2리(이장 윤종상) 마을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다른 마을들처럼 마을을 알리는 커다란 장승이나 이정표는 없지만, 만나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담겨져 있어 고향 사람을 만나는 듯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몇몇의 마을주민들이 양계장에서 방금 나은 유정란을 수거하느라 분주하고, 2군데 나누어져 있는 양계장에서 모은 유정란을 한알 한알 정성스레 닦는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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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횡성신문 | | ■ 마을유래
포동리는 계천가에 마을이 있어 개말 이라고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하동평, 부엉바위 마무리, 고래골을 병합하여 포동리라 하였다.
횡성댐 상류지역에 해당되며 저고리골 마무리 일부는 수몰되어 다른 곳으로 이주하였고, 수몰지역의 중심마을인 구방리 마을 앞에 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하고자 ‘망향의 동산’을 건립하였다.포동리에는 구렁이에 대한 전설과 지명이 많다.
‘구리고개’는 아랫장터에서 구방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가리키는 것으로 예전에 큰구렁이가 이곳을 지나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구리뜰’은 옛날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가래질을 하기 위해 물길을 내려고 하는데 서로 이권 때문에 의견이 맞지 않아 서로 다투고 있었다. 그때 매일2리 쪽에서 커다란 구렁이가 나타나 계천을 건너 아랫장터를 지나 논밭으로 기어가 구리고개를 넘어 구릿봉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구렁이가 지나간 자리에 왕겨를 뿌려 놓고 물길을 내니 논마다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구렁이가 지나간 들판을 ‘구리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한 ‘마무리’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구리봉에서 출연한 구렁이가 용트림을 하면서 기어 내려오다 이곳에서 마무리를 지었다고 해서 붙여 졌다고 한다. ‘저고리골’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지금은 횡성댐 건설로 인하여 한집도 없는 골짜기로, 옛날에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 먹고 저고리만 남겨 놓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골에는 태기왕이 휴양터로 이용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당시 쌓았다는 성터와 축조 연대를 알 수 없는 탑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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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횡성신문 | | ■ 특산물과 주요사업
32가구 70여명의 작은 마을인 포동리는 논밭이 크지않아 크게 농사를 짖는 사람이 많지 않다.더욱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25가구에 그쳐 마을의 큰일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게다가 대부분의 주민들이 고령이어서 힘든 노동력을 원하는 사업에도 한계가 있었다.
윤종상 이장은 이러한 마을의 악조건을 헤쳐 나가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숙의하고, 여러곳에서 의견을 청취한 끝에 노동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제도’에 눈을 돌리게 됐다.‘사회적 기업제도’란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나 상품이지만, 시장에서 스스로 경쟁력 높이기 힘든 까닭에 대부분의 기업이나 협동조합이 사업을 꺼려 하는것을 국가가 일부를 지원하여 장려하는 제도이다.
윤 이장은 “올해 초부터 준비를 하여 노동부에서 인증을 받은 횡성의 ‘열린제가 사회서비스센타’에 연계하여 예비 사회적기업 형태로 ‘유정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올해는 1200수의 닭을 마련하여 4동의 양계장에서 시작을 했으나, 시장상황을 면밀히 파악하여 사업단의 참가인원수를 점차 늘리고 닭의 마리수도 내년까지 5000수로 늘릴 예정이다”고 의지를 밝힌다.
닭들의 알생산 절정기가 되면 하루 1000개의 알을 수집할 수 있으며, 기본 인건비는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어 노령인구가 많은 포동리의 경우 매우 적합한 사업이라고 한다.
남경우 노인회장은 “젊은 윤 이장이 좋은 아이디어와 사업수완으로 생산시스템은 물론, 판매방법까지 이미 준비 해놓은 터라 우리 모두 아무걱정 없이 맡은 일에 열중하고 있다”고 칭찬에 입이 마른다.
윤 이장은 “판매루트는 우선 인터넷을 이용해서 직판을 시작하였고 각급단체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알생산이 늘어나는 것을 대비해 횡성 여성농민회에서 사업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인 ‘텃밭두부’와 연계하여 두부 2모, 계란 10개, 그리고 제철 농산물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제철 꾸러미’로 이름붙이고, 매주 1번씩 직접 소비자의 집까지 배달하는 판매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말한다
‘텃밭두부’에서는 이 꾸러미 상품으로 이미 원주는 물론 서울까지 택배 형태로 판매를 하고 있어 판매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자신한다.또한 꾸러미의 내용을 다양화시켜 판매량 증진에도 힘쓰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  | | | ⓒ 횡성신문 | | ■ 자랑거리
“주민수가 적고 대부분이 고령이라는 단점은 모두 한뜻으로 잘 뭉치고 단합하는데는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남경우 노인회장은 말한다. 올해 불혹의 나이인 윤 이장의 계획과 지도력에 나이많은 주민들 모두 성심성의껏 잘 따라주기에 큰 어려움 없이 마을일을 진행중 이라고 한다.
윤 이장은 “지난 6월 3일에는 서울에서 ‘인드라망 생협’ 회원 37명을 초청해 태평소 가락을 들으며 ‘농촌체험 손모내기 행사’를 해 주민 모두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요즘 손모내기 하는 곳은 거의 없어 도시민들은 물론 포동리 주민들에게도 옛생각을 하며, 힘들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며 “그날 온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 포동리의 고객이 되고있다”고 말한다.
한번 왔던 사람이 다시 포동2리를 되찾게 되는 것은 마을주민들의 때묻지 않은 정과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정월 대보름 때 주민모두가 마을회관에 모여 지난 한해의 일과 덕담을 주고 받으며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마을행사는 없지만, 자주 마을회관에 여럿이 모여 개인적인 고민이나 자랑을 얘기하며 밤늦는 줄 모른다고 한다.
■ 숙원사업
젊은 이장의 빠른 판단력과 마을주민들의 성심어린 노력으로 이제 희망이 보이는 포동2리에 한가지 바람이 있다. 유정란을 이용한 다양한 ‘꾸러미’ 상품을 만들고 포장하고 배달하는 시설물 마련이 그것이다.
윤 이장은 “포동2리의 꿈인 유정란 사업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철 꾸러미’에 들어가는 두부도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야 하고, 제철채소 대신 다양하게 김치나 장류도 직접 생산하고 가공하여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변화시켜 꾸려야 하는데, 일을 할 장소는 물론 내부 시설물이 전무해 걱정이다”고 말하며 “최소한 세척기와 포장기는 물론 두부를 직접 생산하기 위한 버너시설과 솥, 그리고 싱싱한 상태로 소비자 집앞까지 배달하기 위한 냉장탑차가 절실 하지만, 우리마을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어렵게 시작한 포동2리의 희망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질까 주민들 모두가 크게 걱정하고 있다.군에 건의를 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언제 얼만큼의 지원이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주민들의 마음은 더 답답하기만 하다.하루빨리 포동2리 주민들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마음놓고 부자마을을 꿈꾸며 열심히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남경우 노인회장은 “부지는 마을에서 힘을 모아 마련하였으니 관에서 도와주리라 믿는다”며 입을 굳게 다문다.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꿈은 노력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다짐하며 또다시 계란을 수거하기 위해 모두들 일어나 양계장으로 향한다.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09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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