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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최고 - 안흥면 송한리

고랭지 채소와 콩·팥 재배, 순박한 성품으로 범죄없는 마을 선정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09년 12월 13일
12가구 35명, 해발 600m 고지대로 조용하고 단촐한 마을, 모두 한가족

ⓒ 횡성신문
횡성읍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 새말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는 안흥찐빵의 고장 안흥면이 나온다.안흥면 소재지로 들어가는 다리를 조금 지나쳐 안흥 중ㆍ고를 끼고 돌면 왼편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작은 길이 나온다.

침엽수림이 울창한 산길을 따라 5~6Km의 가파른 길을 자동차도 숨차게 더 올라가면 조용한 산속마을 송한리(이장 신영규)의 집들이 군데군데 나타난다.마을 입구에는 송한리를 알리는 큰 바위와 두 개의 장승이 범죄없는 마을의 수호신 처럼 버티고 서서 부릎뜬 눈으로 이방객을 내려다 본다.

■ 마을유래
안흥면은 국도 42번 도로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대부분의 차량들이 안흥에서 쉬었다 가느라고 한때 숙박업과 식당업이 성행했던 곳이나, 지금은 그때의 번창한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송한리는 산속 골짜기에 마을이 있어 ‘속안’이라 하던 것이 변하여 ‘송한’이 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지금은 솔잎혹파리 때문에 소나무가 별로 없지만 예전에 마을에 소나무가 많아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예전에 마을에 ‘송한사’라는 절이 있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동창’ ‘송내골’ ‘장자골’을 병합하여 송한리라 하였다.

ⓒ 횡성신문
ⓒ 횡성신문
마을의 옛지명을 살펴보면 ‘동창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소쩍새마을에서 지구리쪽으로 통하는 골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동쪽으로 골이 형성되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또 예전에 지구리에 동창이 있던 것이 연유가 되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랫말 앞에 있는 산을 ‘봉화봉’이라 부르는데 예전에 봉화를 올리던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지금도 와편이 나온다고 한다.아랫골 안에 있는 골짜기 중에는 ‘성가메골’이 있는데 성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 묘를 써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도 봉분이 두 개가 있다고 한다.

안흥4리와 송한리 경계에는 ‘실미재’가 있는데 예전에 안흥을 실미라고 부른 까닭에 붙여진 이름이다.안흥 중ㆍ고등학교로 내려가는 골짜기를 ‘아래골’이라고 부르는데 마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은 이곳에 사람이 살지 않으며, 안흥에서는 ‘소라니골’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중간말에서 뒷골로 넘어가는 곳에 ‘절터’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송한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도 연못이 있던 자리는 남아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삿갓소’ ‘장자터’ ‘양지말’ ‘음지말’ ‘큰재’ 등이 있다.

■ 특산물과 주요사업
12가구 35명의 작은 송한리도 예전에는 주민이 꽤 많았으나 화전민을 이주시키고 나무를 심는 바람에 많은 주민들이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신영규 이장은 “관에서는 작은 마을이라고 해서 다른 리와 병합시키려고 하지만 엄연한 법정리이기 때문에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이 해발 600m에 자리하고 있어 전에는 주민 대부분이 고랭지 채소를 주로 생산하였지만, 생산비에 비해 점점 가격이 하락하여 지금은 많은 가구가 고랭지 채소를 포기하고 주로 콩과 팥을 재배한다고 한다.다행히 안흥찐빵협의회에서 생산된 팥 전량을 좋은 가격에 수매를 해 소득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 대부분이 마음놓고 질좋은 팥생산에 몰두할 수 있어 해마다 생산기술도 축적이 되어 한해에 300가마의 팥을 생산하는 가구도 생겼다고 한다.

신영규 이장은 “주민 모두가 산골사람의 순박하고 착한 심성이 자산이 되어 2002년부터 ‘범죄없는 마을’사업을 시작하여 4년간 4000만원이 넘는 상사업비를 확보해 마을공동사업에 많은 보탬이 되었으나, 5년차때 주민 1명이 음주단속에 적발이 되는 바람에 취소가 되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다시 마을 주민들이 단합하여 2009년 다시 ‘범죄없는 마을’ 1년차 마을로 선정되어 500만원의 상사업비를 받았다”고 자랑한다.

■ 자랑거리
워낙에 작은 마을이다보니 몇 집만 모이면 마을잔치가 된다. 추수가 끝나고 나면 거의 매일 이집 저집에 모여 겨우내 만두국도 끓여 먹고 놀이도 하며 정을 나눈다고 한다.봄, 여름에는 모두가 한가족처럼 서로의 농사일을 도우며 함께하고 음식도 많이 만들어 나누는 등, 항상 마을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준비하여 주민 모두가 마을회관에 모여 척사대회도 하고, 귀밝이 술도 나누며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고 즐거움도 함께 나눈다고 한다.

↑↑ 송안리 신영규 이장
ⓒ 횡성신문
신영규 이장은 “매년 5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300명이 넘는 송한리 향우회원들 중 절반 정도가 1박 2일 일정으로 송한리를 방문한다. 이 때가 우리마을의 가장 큰 행사이며, 마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고 말하며 “마을에서는 김치와 떡만 준비하면 나머지 모든 먹을 음식은 향우회에서 가지고 와 이틀동안 다른 어느 마을에서도 맛볼 수 없는 송한리만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정을 나누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것이 송한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 이다”며 흐뭇해 한다.

또한 매년 1월에는 송한리 향우회의 초청으로 주민 모두가 서울에 답방차 가서 남은 정을 더 쌓고 온다고 한다.

신영규 이장은 “송한리에 고마운 이가 있어 소개한다”며 “원래 마을에 쓸만한 공동창고 하나 없는 것은 물론, 마을회관마저 없어 군에 도움을 청했지만 부지는 마을에서 마련해야 한다고해 난감했는데, 마을에서 거송목장을 하며 2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오현석 씨가 선뜻 마을회관 부지 250여평을 내주어 군비를 지원받아 회관을 지을 수가 있었다. 그 외에도 마을의 크고 작은 문제해결에 항상 도움을 주고있다”고 한다. “마을회관을 지으라고 받은 사업비와 마을의 공동자금으로 알뜰하게 짓고 자금을 남겨 마을공동창고도 마련했다.

부지를 내어준 오현석 씨에게 다시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횡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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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원사업
송한리는 해발 600m가 넘는 고지대인데다가 주민수가 적은 작은 마을이라 해서, 항상 군단위 사업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할 정도로 소외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안흥면에서 송한리까지 올라오는 5~6Km의 오르막 콘크리트길은 포장한지가 오래되어 파손된 곳도 많고, 마을로 들어오는 주 도로 임에도 1차선이기 때문에 오고가는 차가 마주치는 경우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해야 한다고 한다.더구나 겨울에 눈이라도 많이오면 눈을 다 치우기 전에는 마을이 고립상태에 빠지게 되어 많은 불편을 겪는다고 한다.

신영규 이장은 “마을 진입도로를 2차선으로 넓히고 개선해 주기를 관에 여러차례 요청하였지만, 중앙예산으로 해야하는 공사라서 힘들다는 답만 들었다”며 “하는 수 없어 안흥 중ㆍ고에서 아래골을 통해 들어오는 곳에 임도라도 마련해 줄 것을 군에 요청해, 마을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아오는 조건으로 타당성 검사를 마친후 내년 3월에 공사를 착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임도 또한 영구적인 도로가 아닌 임시방편 이기에 제대로 된 길을 모두가 바라고 있다.

송한리의 또 한가지 걱정이 있다. 고지대이다보니 물이 넉넉지 않아 생활용수는 물론 농업용수도 늘 부족한 상황이다. 주민들 각자가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지만 깊게 팔 수가 없어 건수 상태의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군에서 부지만 마련되면 1일 50톤 정도를 모을 수 있는 관정시설을 내년 봄부터 시행하겠다고 하여 기대에 차 있지만, 부지선정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하늘과 가까워 하늘을 닮은 맑은 마음을 갖고 사는 송한리 주민들의 걱정이 모두 사라져 늘 밝은 웃음이 넘쳐나기를 기대하며, 고즈넉한 초겨울 산길을 천천히 내려온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09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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