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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연하장에 사랑 실어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09년 12월 20일
희망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했던 기축년의 캘린더가 이제 마지막 한 장만이 벽에 걸려 일렁인다. 마치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담쟁이잎사귀의 절규처럼 보여져, 밖의 추운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썰렁해 옴을 느낀다.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말이 되면 다가올 새로운 한해의 두려움보다, 지난 일년간의 아쉬운 순간들에 대한 후회가 더 커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건 아마도 흘려보낸 세월 속에서 터득한 만큼의 완숙 과정을 거치는 증표가 아닌가 싶다.

매년 이맘때면 새해를 맞이할 때의 새로운 각오가 잘 이루어진 이들은 새로 찾아오는 한해를 기쁘게 맞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덧없이 흘러만 간 세월에 아쉬움만 잔뜩 실어 놓고 있으리라.

이렇게 아쉬운 마음으로 한 해를 뒤 돌아보면서 직장이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도 잊고 걸어온 이 길의 여정이 허무함으로 끝날 때, 거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이런 아쉬움의 옆에서 허전함을 달래줄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가는 현대의 일상에서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채 지내온 것 같아 썰렁한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아온다.

진작 친구들에게 안부라도 전하며 친구노릇이라도 제대로 하고 살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도 해본다.

이럴 때 잊었던 친구에게 조금의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연말에 연하장이라도 한 장 보내는 여유를 찾아봄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일년 동안 제대로 연락한번 못해본 친한 친구나 신세진 선후배들에게 간단하게 휴대폰으로 한 줄의 메시지를 보내기보다는, 일년간 진 빚을 청산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은 연하장 보내기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잊혀졌던 친구로부터 날아온 연하장을 읽고 서운했던 마음, 궁금했던 그리움이 봄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을 느껴본 이들은 당장 실천해 볼 법도 하다. 그렇게 해서 섭섭하게 느끼던 친구나 선후배들이 가졌던 미움이 그리움으로 바뀌게, 금년 연말에는 꼭 연하장 보내기에 동참해 보자고 권하고 싶다.

입사초년생 시절 우체국 창구의 연말은 정성을 들여 만들고 쓴 성탄카드와 연하장이 산더미처럼 쌓여, 전 직원들이 밤을 새우며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었는데, 이제는 첨단의 문명인 인터넷과 휴대폰이 그 몫을 대신해 한산하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인정을 메말라하며 다시 옛날로 되돌아가고픈 회귀의 정을 그리게 된다.

이럴 때 내 머리 속에서 잠시 잊혀졌던 이들이나 평소 한번쯤은 소식을 보냈어야할 소중한 분들에게 한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한 장의 연하장에 담아 보내면, 나는 옛정을 주면서 빚을 갚고 당신에게는 즐거움을 심어주는 행복의 창출기회가 되면서, 그에게서 잊혀 가던 나를 좋은 기억으로 바뀌게 하는 지혜를 실천하게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

예전에는 남에게 보내는 편지를 인쇄된 글씨로 보내면 성의가 있어보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예쁘게 잘 쓰지는 못하지만 손으로 정성스레 또박 또박 써 보낸 연하장에 더 큰 정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기축년 연말에는 잊혀졌던 연하장 보내기를 손수 실천하여 얼어붙었던 서로의 정을 새로 일깨우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정미 / 횡성우체국 영업과장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0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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