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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최고 - 갑천면 병지방 2리

옛 자연 그대로, 본래의 건강과 휴식 되찾는 천연 쉼터
20가구 40여명… 맑은 물, 맑은 공기, 횡성의 청정 산간마을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0년 04월 23일
↑↑ 권희오 이장
ⓒ 횡성신문
횡성읍에서 횡성댐 방향으로 4번 군도를 따라 추동리로 직진하다보면 자연적 조건과 지리적 풍경이 설화와 어우러진 마을 이름으로 친근한 병지방2리(이장 권희오)가 찾아오는 이들을 반긴다.

■ 마을유래
병지방2리는 갑천면에 위치한 마을로 횡성읍내에서 북쪽방향이다. 치마폭을 늘어뜨린 것 같기도, 병풍이 둘러쳐진 아늑한 형상으로도 보이는 병무산 자락에 위치한 산간마을이다.

‘병지방리’라는 마을 이름은 삼한시대(마한, 진한, 변한) 진한(辰韓)의 마지막 왕이었던 태기왕이 신라군에 쫓겨서 어답산으로 피난한 후에 북방을 방어하기 위해 병사들을 모아 무술을 연마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고 알려진다.

현재 병지방2리 마을에는 20여 가구 4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주민 대부분은 고령의 노인들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청일면이었던 것이 1973년 갑천면에 편입되었다.
갑천(甲川)이라는 지명은 태기왕이 신라의 박혁거세에게 쫓겨 ‘피묻은 갑옷을 씻은 냇물’이라는 뜻의 ‘갑천’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 횡성신문
병지방2리 마을 풍경은 ‘당거리’,‘곧은골’,‘소학동’,‘궁터’,‘먹해’,‘산뒤골’, ‘잿말’,‘선바위’,‘중미’ 등 소박하고 자연 그대로인 마을 이름들에 의해 산이 깊으나 오목조목한 산골 풍경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들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병지방2리 마을의 자연적이며 토속적인 삶을 잘 알게 된다.

‘당거리’는 곧은골과 병지방1리 사이에 서낭당이 있다하여 생겨난 이름이다. ‘곧은골’은 당거리 북쪽으로 곧게 뻗어난 골짜기를 뜻하며, ‘소학동’은 멀리서 바라보니 마치 학의 둥지처럼 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더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궁터’는 말 그대로 활을 쏘던 궁터가 있던 마을이었고, ‘먹해’는 병지방2리 승지골 아랫마을로, 태기왕을 모시던 신하들이 정사를 돌보기 위해 먹을 갈았다는 뜻에서 묵해(墨海)로도 칭해지는 마을 이름이다.

‘산뒤골’은 어답산의 뒤쪽 마을이며, ‘선바위’는 병지방1리와 2리 경계에 나란히 서 있는 두 개의 바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총각바우’,‘각시바우’라 칭하기도 한다.

‘아들바우’는 병지방2리 기생바우로부터 약 50m 위에 자리한 바위로, 아들을 원하던 어떤 이가 바위 밑에서 백일치성을 하여 기어코 아들을 얻었다는 옛 얘기가 깃들어 있는 바위다. ‘잿말’은 병지방 자작고개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고개란 뜻의 ‘잿말’이며, ‘중미’는 병지방2리 산중턱에 있어 중간에 있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비득치재’는 동막에서 병지방2리 산뒷골로 넘나드는 고개가 비둘기마냥 생겼다 해서 생긴 지명으로 병지방 사람들은 이 고개를 통하여 갑천을 넘나들었다고 한다.

‘돌목재’는 병지방2리로 통하는 고개로 어답산을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횡성신문
■ 특산물과 주요사업
권희오 이장에 따르면 예전에는 더덕이 주요 특산물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 아쉽다고 한다. 워낙 깊은 산간지역이라 집 밖으로 조금만 나가면 채취할 수 있는 두릅과 각종 산나물이 특산물이라면 특산물이라 할 수 있는데 주로 곰취, 취나물, 미나리싹이 대표적이라 한다.

병지방2리 주민들이 주로 고령노인층이어서 적극적인 주요산업으로까지 발전시키지 않아 판매할 정도는 아니지만,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보내기에는 적당한 양이며 무엇보다도 완전한 자연산이라는 특성과 부모의 손길로 채취된 산나물이어서 그 맛과 영양은 어디에도 비길 데가 없다고 한다.

권희오 이장은 “병지방2리 주민들은 현재는 관광객을 통해 얻는 소득이 주요 생업이라 할 수 있고, 앞으로는 여름철이면 외지인들을 위해 판매하고 있는 찐옥수수와 감자, 토종닭 요리 등 전통 먹거리를 이용한 소득증대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펜션단지가 20~30여 가구 정도 조성되면, 여름철 민박사업을 주요산업으로 형성해 나가게 되지 않을까 기대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측면에서는 개발에 따르는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하며 “여름철이면 배출되는 쓰레기 물량이 엄청나서 70~80여 만원을 쓰레기봉투 구입비용으로 지출하였는데,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문화가 없어서 안타깝다”는 마음을 전했다.

ⓒ 횡성신문
■ 자랑거리
권희오 이장은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위하여 가장 절대적으로 필요한 맑은 물과 맑은 공기가 온 동네를 휘감아 넘쳐흐르고, 풍요로운 산채나물 채취, 자급자족의 농사문화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보존되어 월 30만원의 생활비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청정마을 그 자체”라고 병지방2리를 소개하며, 그 덕택에 “68세인 내가 우리 마을에서는 청년에 해당될 만큼 고령노인들이 건강하게 지내신다”고 말했다.

게다가 서로 보살피는 이웃간의 교류와 화합으로 근래 10여 년간 애사(哀史) 한번 발생하지 않은 복 받은 동네라며, 병지방2리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 주었다.

“닭 한 마리를 잡아도 동네 이웃이 한자리에 다 모여야 먹을 정도로,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와 경로사상이, 잘 보전되고 있는 참 좋은 마을”이라며 정감어린 인심이 돋보이는 마을임을 강조했다.

마을의 최고령자의 연세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문에 “1918년생 김순덕 할머니가 92세인데도 손수 밥을 끓여 드시며 생활하고 계신다”고 전해 주었다.

또한 권 이장은 병지방2리 마을은 무엇보다 단합과 화합이 잘되어 말다툼이 없고, 외지인과 이주민들을 환영하는 인심과 환대가 좋다며 미소 짓는다.

물밑 2m 바닥의 자갈돌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투명한 병지방 계곡물이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게 된 것도, 여름철 하루 1000여 대의 차량이 드나드는 횡성의 대표적인 자연관광명소가 된 것도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권희오 이장의 말에 따르면 청량한 공기와 물, 빼어난 자연풍경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은 마을주민의 자랑거리이자 최대 관심사임을 알 수 있다.

최근까지 산불이 발생한 적이 없어 그 보상으로 마을저온저장고와 산림문화회관이 건립되었으며, 깨끗한 물을 지키기 위하여 공사로 인해 발생되는 흙탕물을 맑은 물로 희석시키는 노력, 오폐수정화시설 확충 등 환경정화 노력이 마을주민들의 협동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병지방2리의 대표적인 자연휴양 명소인 병지방계곡은 산디계곡이라고 불리우며, 횡성군 마을 중 가장 깊은 산중 마을이다. 어답산(789m), 태의산(675m), 발교산(998m)의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 풍부하고 맑은 물은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일품이며,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은 선녀탕 주변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권희오 이장은 “선녀탕의 섬세한 바위들과 거울을 들여다보는 착각이 들만큼 맑은 물에, 봄이 좀더 무르익고 여름이 다가오면 울창한 나무 그늘까지 더해져 최적의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가족휴양지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고 자랑했다.

특히 6600㎡ 규모의 종합캠핑장에는 오토캠핑장, 주차장과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들러서 가라며, 마을 곳곳 자연과 인심을 전해 주었다.

ⓒ 횡성신문
■ 숙원사업
권희오 이장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노인정과 마을회관 건립은 올해 상반기에 사업자가 선정되는 것과 더불어 착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노인정은 6600만원, 마을회관 1억 3000만원이 소요될 예상이나 총 사업비가 1억80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그간의 마을 숙원사업이었므로, 나머지 금액은 마을기금을 활용하거나 가능한 여러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고 했다.

다른 한편으로 권희오 이장은 병지방2리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1일 1회 버스운영에 그치고 있는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버스 운영을 추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예로 양양군 백담사 마을이 마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가능하면 꼭 추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민을 위한 마을버스가 운영될 경우 지역의 생활복지 향상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마을로 들어오는 버스를 놓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15,000원이예요. 사실 큰 부담이지요. 그래도 마을의 응급상황이 생기면 (권 이장의 파란색 트럭을 가리키며)저걸로 해결하고 있어요”라며 권희오 이장은 웃음 짓는다.

원향숙 기자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0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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