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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넘은 나이에, 한글 배우기 도전

“내 이름 쓸 수 있어 당당해 졌어요”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0년 05월 08일
ⓒ 횡성신문
최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두 노인이 있어 화제다.

횡성군노인복지대학(학장 양명환 목사)이 운영하는 한글 배우기 중급반의 신승순(92세 횡성읍 마옥리) 할아버지와 김복순(91세 횡성읍 북천리)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두 노인은 정작 본인들이 화제의 주인공이라는 것에 어리둥절해 한다.

ⓒ 횡성신문
신승순 할아버지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교재와 공책을 펼치고 공부하는 학생의 매무새로 바르게 앉아 출석호명에 큰소리로 대답한다.

김복순 할머니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무슨 사진을 찍어? 내 이름 내가 쓸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아”라며 수줍어한다. 인터뷰 하는 것이 방해가 될 만큼 배움을 향한 진지함이 교실 가득하다.

ⓒ 횡성신문
두 노인을 포함 10여명의 한글 배우기 중급반 노인들을 지도하는 김미경 강사는 “한글반 어르신들 모두가 열심이세요. 신승순 할아버지는 귀가 잘 안들리는데도 끝까지 귀 기울여 듣고, 느리게만 보여도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서 완성해 나가는 모습에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게 돼요.

매주 목요일에 1시간 수업이라 복습을 따로 하지 않으면 배운 걸 잊게 되는데 일단 교실에 오면 무조건 열심히 따라하는 모범학생이다보니 한글 실력이 점점 향상돼요.

어르신들이 입모아 하는 말씀이 외지에 갔다가도 횡성이라는 글자를 알아보고 차표를 끊을 수도 있고 농협에 가서도 아무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고 내이름 석자 쓰고 내 돈 찾아 쓸수 있어 좋아하신다”며, 무엇보다 한글을 배우면서 노인들이 당당해지고 있다고 전한다.

원향숙 기자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0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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