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 - 둔내면 현천4리
황고개 넘어, 40가구 140여명, 무공해 안전식품 생산
브로컬리와 양상치로 유명, 무공해 농촌마을 가꾸며 살아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0년 05월 08일
 |  | | | ↑↑ 이철호 이장 | | ⓒ 횡성신문 | 횡성읍에서 둔내방향 6번 국도를 직진하여 얼마가지 않으면 용둔 방향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여 20분 정도 달리면 높은 고개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곳이 바로 ‘황재’,‘황고개’라 불리는 곳이다.
한껏 고개를 치켜들어 고갯마루를 올려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말없이 지켜보았을 황고개의 자태가 기품 있고 여유롭다. 서두르지 않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황고개의 매력이다.
■ 마을유래
황재를 넘어서자 도로 왼편으로 파란색 기와를 얹고 단정히 자리 잡은 건물이 보인다. 바람따라 펄럭이는 깃발이 현천4리 마을회관과 경로당임을 알려 준다.
차에서 내리니 읍내하고는 또 다른 신선한 공기가 싸하게 코끝을 스친다. 이 마을에는 현재 40가구, 140명 정도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의 절반은 65세를 넘은 노인들이다.
현천리는 물이 귀한 곳으로 조금만 가물어도 내가 마른다하여 가무내, 또는 현천이라 불렀다.
|  | | | ⓒ 횡성신문 | | 현천리는 한 때 둔내면 면소재지가 있던 동네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선락동, 간궁종, 황달모루, 자작정을 합하여 현천리라 하고 1·2·3·4리로 분리되었다.
1999년 현천2리에 종축장이라 부르기도 하는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가 이전하면서 현천리의 옛모습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현천4리의 경우 아직도 그 지명에서 마을 옛 모습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자작정’은 현천4리 1반에 속하는 마을로, 현천리가 물이 귀한데 비해 물이 흔하였고, 예전에 자작나무로 만든 정자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열녀각이 있어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철호 이장은 “정자각하고 연관된 집안 대가 끊겨 설화가 전승되지 못했고 유래를 잘 몰라서 보존을 못시켰다”며 복원이 가능할 지 안타까워했다. ‘등너머’는 등너머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속땀’은 들 중간에 마을이 있다고 해서 그리 불렀으며. ‘양지땀’은 양지쪽 마을이란 뜻이다. 노인들은 양지땀이라 하고 젊은이들은 양지말이라고도 한다.
‘더가니골’은 자작정에 있는 골짜기를 말하는데 골이 깊어서 “더가니, 더가니”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진다. ‘하궁리’와 통하는 골짜기이기도 하다.
‘응달말’은 현천4리 2반에 속하는 마을로, 마을이 덕고산을 끼고 응달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음지말이라고도 부른다. ‘삼거리’는 현천4리 3반에 속하는데 삼거리를 중심으로 마을이 위치하고 있어서 붙인 이름이다.
‘거릿말’, ‘아랫거리’라고도 부른다. ‘역논구렁이’는 삼거리에 있는 들판을 가리키는 것으로, 역논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영남사람이 이곳에 많이 살아서 ‘영남구렁이’라고도 부른다 전해진다.
|  | | | ⓒ 횡성신문 | | ■ 특산물과 주요사업
이철호 이장은 예전에 현천4리 주민들은 대개 옥수수와 감자 농사를 지었다고 말한다. “특히 옥수수가 거의 다였다고 할 수 있지요. 옥수수가 잘 팔리지 않으면서 동네 젊은이들이 하나 둘씩 양채류를 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마을 특산물로 무공해 브로컬리, 양상치, 토마토가 이름나게 되었어요. 브로컬리는 100일, 양상치는 80일 정도 생육기간이 걸리지요. 봄에는 농약을 전혀 안치니 먹기엔 제철이예요. 감자농사는 지금도 우리 동네 특산물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은 생산하고 있지요”라고 말한다.
현천4리의 특산물은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고 주로 농협위탁판매여서 수확물을 박스처리해 놓으면 농협차가 와서 가져가고 차가 있는 집은 직접 농협으로 가져간다.
“우리 마을 주소득은 양채류와 감자라고 보면 돼요. 품질이 아주 좋구 신선한 게 맛있어서 유명하지요. 우리 동네가 소먹이는 재주가 횡성에서 제일 없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허.허. 그건 아니구요. 밭농사와 논농사를 같이 하니까 일손이 바쁘지요. 소키우는데까지 큰 관심을 못 둬요. 산지가 높으니까 고기로 치자면야 맛난 소고기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노지에 기르는 밭작물 생산을 주로 하지요. 요새 소 키우는 집도 늘고 있기는 해요” 이철호 이장은 계속해서 마을 주민들의 밭농사에 대한 자부심을 전한다.
|  | | | ⓒ 횡성신문 | | “한 집당 밭을 5,000평 정도씩 소유하고 있으니 논으로 치면 30~40마지기 농사를 젊은 사람 없이 노인들끼리 짓는다고 보면 돼요. 서너마지기 정도 논농사도 하니 우리 마을 어른들 참 대단하시지요. 서른 한 살 때부터 제가 지도자로 동네일을 봐왔는데 그때 장정들이 이젠 다 고령노인이 되시긴 하셨지만요.”
이철호 이장은 “사업 같은 걸 벌이면 인구가 적은데다 워낙 고령마을이라 동네 어른들 지치고 고생시키는 게 될 수 있고, 동네자금을 한 사업에 다 써버리면 노인들 위한 일에 쓸 비용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니까 지금 살고 계시는 마을 노인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업쪽으로 고민한다”고 밝혔다.
■ 자랑거리
“우리 마을 단합은 둔내면에서도 소문났어요. 지금이야 버스가 하루 7대 마을을 드나들지만 그게 다 동네가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예요. 비만 오면 진쿠렁이가 되는 길이 골치였지요. 도로를 닦는데요 82년 당시 아스콘 까는 걸 일일이 삽질로 했어요. 7~80된 노인들까지 죄다 나와서 부역을 했어요. 버스가 운행되기까지 마을 사람들 고생이 말도 못했지요.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끼리 똘똘 뭉치는 풍토가 생겼지요. 동네사람끼리 서로 돕고 서로를 지켜주면서 사는 미덕이 자랑거리지요” 이철호 이장은 계속해서 겨울철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 생활의 미덕을 전해준다.
“겨울이면 논농사로 거둬들인 쌀을 준비해서 11월 초순부터 3월 중순까지 경로당에 모여서 밥을 같이 해먹고 놀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긴 겨울을 어울려 보내요” 겨울철에는 하루 40-50명이 마을회관을 이용하며 지낸다고 한다.
이철호 회장은 “난시청지역에 무료안테나 설치를 해준다는 사업에 신청한게 잘돼서 마을 주민 전부 TV시청이 원활해지게 된 것도 자랑이면 자랑이다”며 흐뭇해 했다.
■ 숙원사업
이철호 이장이 말하는 숙원사업은 대부분이 마을 노인과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과 마을환경을 지키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
“자작정에서 마을회관까지 2Km되는 길에 인도가 없어서 위험해요. 노인들은 길 한 복판으로 걷기도 하고 얼른 인도를 마련해야 돼요. 불조심 방송처럼 아침저녁으로 연락해야 할 중요한 일들 때문에 방송엠프사업비를 지원받았으면 해요. 집이 워낙 드문드문 있다보니 동네 한 바퀴 돌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리지요. 소사리로 가는 고속도로굴다리 입구 길목이 완전 직각으로 꺾여서 1년이면 5~6건 교통사고가 나요. 군청에 설계도를 올렸어요. 도로공사와 협의되는대로 공사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사정을 모르는 외지인들 사고가 많아요”
밭작물이 주요 소득원인 현천4리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에서는 산짐승으로 인한 농가피해와 관련된 것이 있었다.
이철호 이장은 “고라니와 산돼지 피해가 많아요. 마을 전체 농사를 망치고 농가소득에 직접 손해를 끼치는 일이니까. 농민을 생각한 현실적인 대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향숙 기자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0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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