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 공근면 부창리
쌀이 많이 나는 부자동네, 최근 민들레마을로 급부상
75가구 211명, 청장년층이 마을일 보고 있어 역동적인 마을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0년 05월 15일
 |  | | | ↑↑ 이을섭 이장 | | ⓒ 횡성신문 | 횡성읍에서 춘천방향으로 5분 정도 달려 공근면소재지 마을을 지나면 동면방향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15분 정도 더 가면 부창리 마을에 닿는다.
■ 마을유래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19세기 서양풍경화에서 막 빠져나온 듯 크고 오래된 나무 한그루가 반겨준다. 12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난티나무라는데, 한 때 이곳은 500여 그루의 난티나무숲이 우거져 마을 사람들이 나무와 나무를 타고 다닐 정도였다 한다.
타잔처럼 나무를 타고 다니는 부창리 사람들을 잠시 상상하며 영화마을에 들어서는 착각이 드는 찰라, 깊은 산골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탁 트인 드넓은 대지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어머니의 눈길처럼 넉넉한 관심산이 품고 있는 이 마을이 바로 쌀이 많이 나는 곡창지대 부창리 마을이다.
이춘섭 노인회장에 따르면 70년대에 난티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려 숲이 사라졌다 한다. 당시는 논 150마지기에 쌀이 증산되는 것에 기뻐했다고 한다.
70년대 쌀증산정책의 여파였다고 이춘섭 노인회장은 회고하면서 “30년을 못 내다 본 결정이었지, 생태공원을 해도 될 마을의 큰 보물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관심산은 마을 너른 들판을 마주하고 서있다. 임진왜란 때 관군과 의병이 왜군의 동향을 관심 있게 살피며 훈련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이벌’은 부창리 1반에 속하는 마을로 들이 넓다는 뜻이다. ‘삼군리’는 부창리 6반으로 임진왜란 때 관군, 의병군, 왜군 등 3군이 격전을 벌인 곳이라는 의미다.
|  | | | ⓒ 횡성신문 | | 부창리와 삼배리 경계에는 ‘종잘바우’가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 바위를 지나며 “아무도 없겠지”하며 종잘종잘 걸어갔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학골’은 부창리 3반에 속하며 마을 뒤에 있는 산모양이 학이 내려앉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또 다른 유래는 마을이 처음 개척될 때 학이 세 마리 날아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을섭 이장은 “지금 마을에 75가구 211명이 살고 있다” 전한다. 물론 이곳도 농촌고령화와 무관하지는 않아서 65세 이상의 노인이 63명이 되지만, 35% 정도의 청장년층이 동네일을 잘 돌보고 있어 젊은 일꾼이 역동적으로 활약하는 동네다.
■ 특산물과 주요사업
작은 농촌 마을의 특산물도 농정방향과 일반 대중들의 식생활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부창리에서도 알 수 있다. 한 때 이 마을 주요 특산물은 느타리버섯이었다.
지금은 다른 특산물에게 그 명성을 내어주고 말았다는 듯, 버섯동으로 사용되었던 흔적이 마을 서너 군데에 남아 있다.
이춘섭 노인회장은 “원래 부창리는 쌀이 많이 나는 부자동네라 칭할 만큼 벼농사가 주작물이지요. 호당 평균 30마지기 논농사를 짓고 있으며 쌀 맛도 일품”이라 전한다. 워낙 땅이 좋고 넓은 부창리는 잎담배, 고추, 복분자 등 여러 가지 밭작물도 특산물로 많이 생산했지만 요즘 들어 가장 기대 받는 특산물은 민들레다.
|  | | | ⓒ 횡성신문 | | 조병길 사무장은 “금계권역사업으로서 ‘민들레 마을 조성’하는 일이 주요사업”이라 말한다. 그러자 “전국 방송에서 ‘민들레 마을’로 우리 부창리가 알려지고 있어요”라며 이을섭 이장은 기쁜 맘을 전한다.
조병길 사무장은 “구제역 때문에 방송국 취재를 아쉽지만 다음으로 보류했어요. 한우 280여두가 우리 마을에 있고 구제역은 다들 관심 갖고 철저하게 막아야 하니까요”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부창리 마을은 지금 어느 마을보다도 바쁘다. 모처럼 환한 햇살 아래 낡은 구판장과 창고를 철거하는 포크레인이 분주히 움직인다.
1억60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30년 만에 새로운 마을회관을 신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을섭 이장은 “지금은 마을회관 짓느라 바쁘지만 기분은 좋다”며 환히 웃는다.
■ 자랑거리
마을 주민들의 낯빛이 건강하고 밝은 비결을 물었더니 이을섭 이장은 장수마을을 신청했을 정도로 마을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동네라며 “횡성군내 최고령 98세 권옥이 할머니가 요즘도 빗자루를 들고 안마당 청소를 한다”고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이 마을이 효심 깊고 웃어른 공경문화가 살아 있는 동네임은 부창리에 살았던 이름난 효자 유봉수란 인물을 기리고 있는 군지정문화제 ‘청운각’이 세워져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을섭 이장은 “이번에도 우리 마을 최돈희 씨가 효부상을 받는 경사가 생겼구요.
동네 청년들은 청년회를 만들어서 얼마 전에는 제방도 다듬고 마을 도로의 이팝나무도 이쁘게 다 손질했지요. 청년회는 번 돈으로 불우이웃에 쌀 대주고 경로잔치까지 한다” 전하면서 “부녀회(부녀회장 김연하)도 그렇고 동네 화합에 젊은 사람들 힘이 대단하다”며 대견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때마침 동네일에 누구보다 열성적이라는 사무장 조병길(49세)씨가 등장하여 마을자랑거리를 또 보탠다. “학골에 있는 약숫물이 피부병과 옻을 치료하는데 효험이 대단하대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수질검사를 의뢰해 놓았어요”라며 “우리는 마을 지키는 일, 자기 것을 지키는 마음이 강해요. 일제 때 일본상인들도 횡성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갔대요.
그 정신이 우리에게 있는 거겠죠” 조병길 씨의 말에서 고향에 대한 애착심과 젊은 농부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흐뭇하게 지켜보던 이춘섭 노인회장은 게이트볼장 준공식이 곧 있다며 동네자랑을 슬쩍 또 보탠다.
이 마을의 자랑은 다른 무엇보다도 서로가 서로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며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한 농촌의 어울림이 아직 생생히 살아 있다는 데서 볼 수 있다. 모처럼 힘이 넘치는 농촌마을을 목격한 뿌듯함이 전해져 온다.
|  | | | ⓒ 횡성신문 | | ■ 숙원사업
부창리의 숙원사업은 농가소득 확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역력하다. 조병길 사무장은 “지금 우리 마을은 민들레를 특산물로 한 소득창출을 기획하고 있어요. 그러려면 가공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해요.
민들레 가공 공장을 난티나무숲 자리에 지을 계획인데, 그 땅이 군유지여서 매입계획을 군에 말했더니 공시지가보다 4배나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난감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춘섭 노인회장과 이을섭 이장 역시 수긍하며 “너무 높은 가격은 곤란해요. 정확한 감정평가를 통해서 적정가격을 받아야지요.
마을주민을 위한 군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니 시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병길 사무장은 계속해서 “난티나무 숲에서 금계천따라 상창초등학교까지 산책로 조성계획도 있어요.
마을경관조성은 새농촌건설이라는 군시책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니 군이 매입가격을 잘 책정했으면 좋겠어요”라면서, 마을 전체의 소득향상과 발전을 위해 부창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직거래 판로 개척, 마을홈페이지 구성, 장기적으로 마을위탁영농을 통한 부창리 마을 지키기 등 다양한 숙원사업을 밝혔다.
원향숙 기자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0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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