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 - 횡성읍 생운리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동네, 50가구 150여명 거주
읍내와 코 닿을 듯 가까운 거리, 공동축사·미네랄블럭 추진, 귀농·귀촌에 제격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0년 05월 30일
 |  | | | ↑↑ 박순환 이장 | | ⓒ 횡성신문 | 횡성읍에서 넘어지면 코 닿을 듯 버스타고 5분여 거리, 구만교 근방에서 우회전하여 들어서면 생운리 마을이다. 송호대학 사거리에서 남산리로 우회전하여 남산로 안길을 따라 가면 생운리 샛담마을을 먼저 만난다.
■ 마을유래
생운리 마을안길로 들어서자 양쪽으로 늘어선 농가의 대문들이 활짝 열려 있다. 열린 대문 안으로 안마당 화단의 꽃들이 무성하다.
세숫대야가 놓인 수돗가엔 논흙이 채 마르지도 않은 노란 장화 두짝이 정겹게 나뒹군다. 모내기로 바빴을 안주인이 저녁 찬거리로 고등어 한 마리 사러 읍내에 나가느라 급히 벗어 놓았을 성 싶다.
뒤란엔 꽃이 진 자리에 금세라도 반지르르한 머리를 쏙 내밀 것 같은 앵두열매의 징후가 농후하다. 그 곁에 불도화가 순백색에 도달하려는 듯 파르르한 연두빛으로 탐스럽다. ‘아, 생운리에는 진정 사람이 살고 있구나’ 이구석 저구석 부지런한 안주인과 농부의 손길이 짐작되는 안마당과 뒤란 풍경으로 마음 벅차오르는데 안경을 쓴 젊은이가 말을 건넨다. 만나기로 했던 엘리뜨 출신 최연소 이장 박순환 씨였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숨 쉴 틈도 없이 바쁜 와중에 마을탐방 기자의 방문을 위해 안내방송을 한다. ‘정말 올까?’ 기자는 의아해했으나 방송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한 둘 씩 모여든 마을주민들과 한자리에 마주 앉을 수 있었다.
이방인을 경계하는 개짖는 소리조차 없이 평화롭기만 한 생운리는 마을 곳곳마다 사람손길이 깃들여 있는 그야말로 사람 사는 마을이다.
|  | | | ⓒ 횡성신문 | | 생운리 양지땀 마을 한 중간에는 15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농사일에 바쁜 50가구 150여명의 마을주민을 대신하여 마을을 지킨다.
양지땀 앞의 소나무터는 ‘솔공달’이라 부른다. 양지땀 건너편은 ‘건는들’, 버덩땀 들판으로 돌아가는 모퉁이는 ‘골밤모탱이’, ‘버덩땀’은 생운리 2반이다. ‘샛담’은 버덩땀과 양지땀 사이에 있는 마을로 ‘사잇담’이라고도 한다. 음짓말 뒤 덕고산은 ‘박달고랭이’, 음짓말에서 남산리로 넘어가는 고개는 ‘송아지 고개’, 산등성이가 누워 있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자빠진골’은 음짓말 뒤 덕고산에 있는 골짜기를 가리킨다. ‘퉁퉁바우’는 생운리 마을 입구 앞내에 있는 바위인데, 이 바위를 두드리면 퉁퉁소리가 난다고 하여 퉁퉁바우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마을들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버덩땀, 샛땀, 양짓말을 병합하여 생운리라 하여 우천면에 속하였다가 1973년에 횡성면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른다. 생운리 마을은 생운천을 사이에 두고 둥글게 두리소반을 마주한 모양의 평야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자전거 타고 한 바퀴 휘돌아 보면 딱 안성맞춤이다.
생운리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을 묻자 생운리 2반 해발 220m 봉우재 약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박국선 전(前) 마을이장에 따르면 “다친 황새를 정성껏 치료해준 마음씨 고운 이가 살았다.
그이의 은혜를 못잊은 황새는 그이가 할머니가 되고 늙어 병들었을 적 수저를 집어 할머니 수발을 들 정도로 방에서 함께 지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꿈에서 본 바위를 찾아 갔더니 귀한 약수가 솟았고 이후로 동네 병든 사람이나 경기 들린 어린애들 치료에 효험이 있었고, 황새를 치료해준 할머니가 침을 놓아주면 웬만한 잔병은 모두 나았다”고 한다.
마을주민 이향원 씨는 “봉우재 약수터 팔부능선의 버드나무와 감나무가 진풍경이며 지금도 지성을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신비스러움을 더해 준다.
|  | | | ⓒ 횡성신문 | | ■ 특산물과 주요사업
지금 생운리는 곧 완성될 마을주민의 새 터전 마을회관 리모델링 공사가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하다. “‘군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4000만원의 공사비를 확보해서 시작한 것으로, 완성되면 부녀회 공간도 따로 마련하여 부녀회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박순환 이장은 말한다.
또한 덕고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참여마을로 생운리는 정암1·2·3·4리와 함께 ‘조충장군 이야기길 조성’, ‘덕고초등학교 체험마을 조성 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생운리 소득사업으로는 자연환경의 지배를 덜 받는 양육재배 방식으로 한우 120두가 매일 먹을 호밀을 연중 생산할 수 있는 베드 종자를 파종(bed farming)하여, 몇만평의 생산량에 버금가는 수확량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마을 농가소득에 기여할 것이며, 미네랄블럭 생산시설도 계획 중인데 미네랄 블록은 주사료에서 섭취하지 못하는 미량의 원소를 보조사료로 급여하여 한우의 발육부진, 성장장애를 막고 육질개선과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90%이상이 아직 수입에 의존하는데 미네랄블럭 생산시설을 마련할 경우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와 수출에도 기여함과 동시에, 생운리 마을주민의 소득확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박순환 이장은 말했다.
생운리는 물이 풍요로워 논밭 작물이 골고루 배출된다. 주작물이야 벼농사지만 마늘, 고추농사도 많다. 다섯마지기 농사를 짓는 소규모 농가에서부터 80마지기 농사를 짓는 부농까지 논농사가 참 잘되는 편이다.
한우농가는 19농가로 400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버덩땀에 키 큰 지붕을 불쑥 내밀은 것이 공동축사인데 특히 귀농이나 귀촌을 원하는 외지인들이 이곳 생운리 마을에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특별히 축사마련 없이도 곧 완성될 공동축사를 통해 한우를 키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자부담 1200만원이면 공동축사를 활용하여 한우농가로 발돋움 할 수 있다. 9칸에 45두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이며 공동축사는 총 35칸”이라고 박순환 이장은 전한다.
|  | | | ⓒ 횡성신문 | | ■ 자랑거리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마을주민 박균선(청일면농협지점장)씨가 “추진력 있는 젊은이장이 마을 일을 맡아서 돌보는 게 무엇보다 자랑”이라 말한다.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린 지난 겨울, 트랙터를 몰고 다니며 박 이장이 그 많은 눈을 다 치우고, 도수로사업도 많이 해냈지요. 요즈음은 구제역 방제사업에도 앞장서고 또 횡성읍 이장단 총무까지 맡고 있어요.
열명이 훌쩍 넘는 동네 중장년층과 함께 마을발전에 큰 힘이지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생운리가 앞서 가는 마을이 될 거예요”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축산학을 전공하고 생운리에서 한우와 조경수를 키우며 마을주민이 된 지 20년째라는 이강원 씨가 “생운리는 읍내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한우를 키우고 농사를 짓기에 좋은 농촌마을이라서 장점이 많다”고 말하자, 박 이장은 “최근 10가구가 이곳으로 이주했다”고 전한다. 30년 이후 마을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꽃피우는 모습에서 생운리는 고령화로 인한 마을 공동화(空洞化) 현상에도 큰 걱정은 없을 듯 보였다.
생운리 출신 인물여부를 묻자 교수, 농업협동조합장, 교장 등 다양한 출향인사들을 손꼽으면서 “출향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내년 정월대보름에는 윷놀이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박이장이 웃는다.
■ 숙원사업
박국선 전 이장은 “겨울철에도 생산성 있는 사업이나 교육 등이 행정기관 주관 하에 도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박균선 씨는 “강릉원주간복선전철을 대비한 사업도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는 묵직한 사업을 덧붙였고, 주민 이향원 씨는 “봉우재 약수터의 효험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약수터 개발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박순환 이장은 “횡성순환버스가 생운리를 거쳐 추동까지 연결하여 운행할 수 있도록 코스를 확대 조정하면 좋지않겠냐”고 제의하니 모여 있던 주민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동의한다. “남산리->생운리->정암3리->추동리->도곡리->마산리->읍내 순으로 코스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박 이장은 “구만교 근처 마을진입로가 급커브여서 사고위험이 정말 높으니 반드시 가까운 시일내에 마을진입 직선도로공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하자, 모두들 “그렇지, 그래야지”를 연발하며 적극 찬성하였다.
젊은 박순환 이장의 의견에 호응하는 마을주민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샛담물이 유난히 따뜻해서 예전에는 빨래를 하러 동네 아낙네들이 모여들었다는 말과, 동네풍경 이모저모를 렌즈에 담다가 말을 건넨 “아들이 하는 장사가 잘되기만 바란다”는 김학선(80세) 내외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며, 이 마을 사람들 마음을 닮았으니 냇물마저 따뜻하겠지 싶었다.
박순환 이장은 숙원사업으로 또 하나 “생운리 앞뜰 1Km 구간의 도로를 포장까지 하면 더욱 좋겠다”는 의견을 조용하면서도 패기있게 밝혔다. 늦은 밤까지 자리를 지킨 마을주민들은 “생운리 발전을 위하여”를 외쳤다.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0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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