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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5일장 ‘노년(老年) 스타 부부’

아름다운 여생을 보내고 있는 조병만·강계열 부부
노광용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0년 07월 11일
ⓒ 횡성신문
횡성 전통 5일장이 열리는 1·6일이면 청일면 고시리 마을에서는 새벽부터 조병만(93세), 강계열(86세) 노부부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 이유는 올해로 결혼생활 70여 년 정도된 조병만 할아버지는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장날 하루 전부터 시장 가자고 어린아이처럼 보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때론 귀찮기도 하지만, 못 이기는 척하며 따라나서게 된다고 강계열 할머니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조병만 할아버지는 외아들로 어머니 뱃속에 있을 무렵 아버지가 일본으로 가셔서 돌아오지 못했으며, 9살 때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친척 집을 이곳저곳 전전하면서 강계열 할머니를 1938년도에 만났다고 한다.

진부 도암면에서 태어나 30여 년 전 청일면 고시리로 이사와 소일거리로 농사를 하면서, 200여 년의 세월이 묻어나는 집에서 노부부가 아름다운 여생을 보내고 있다.

조 할아버지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할머니 곁을 떠나 본 적이 없으며, 아직도 처음 만나던 14살 소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랑스럽고 예쁘다”고 했다.

또한,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농사일로 고생만 시켜서, 미안한 마음으로 보답하고자, 5일장 구경으로 장날에 나와 올챙이국수, 팥죽 등을 즐겨 먹는 그 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요즘 들어 횡성에서 5일장에 노부부가 하얀 모시옷을 입고 두손 꼭 잡으며 정답게 시장 구경한다는 소문이 많아, 주위에서 사진을 촬영해 보내주고 있기도 하고 이웃에게 소문난 잉꼬부부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서 장날 구경을 하는 것이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장날에 나와서 사 먹는다고 한다.

한편, 오후 3시 넘어서야 있는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가는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노부부의 소원은 텔레비전을 통해 아름다운 인생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노광용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0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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