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행사장 참석 이제는 제한적이어야 한다
크고 작은 행사 참석에 군수실은 부재중이기 일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0년 11월 01일
|  | | | ↑↑ 사진은 본문 기사와 관련 없음 | | ⓒ 횡성신문 | | 지방자치가 실시된지 15년을 맞고, 민선5기가 출범한지 4개월여를 맞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전국의 시장ㆍ군수들은 연중 계속되는 각종 행사참석 때문에 시장ㆍ군수실은 늘 부재중이기 일쑤이다. 이에 민선시대 들어 생긴 이러한 과도한 행사참석 관행을 스스로 뜯어 고치기로 한 자치단체가 늘고있어 이는 매우 고무적이고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장은 2009년 1년 간 904건의 행사에 참석했다. 하루 평균 2.47건의 행사를 소화했고, 전국단위 또는 유관기관 외부행사에 590회 참석했으며, 314회에 달하는 각종 기념일과 자체행사에도 얼굴을 내미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 민선 시장ㆍ군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제천시장은 625회, 음성군수는 574회, 진천군수는 375회 행사를 찾아 다녔다. 또한 경기 이천시의 경우 지역만 하더라도 14개 읍ㆍ면ㆍ동별 소규모 마을행사를 비롯해 각종 단체주관 행사가 하루 평균 3∼4건으로 있고, 이는 어림잡아 1년에 1000여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 고흥군의 경우도 하루 평균 2∼3건의 공식행사 참석은 물론 토ㆍ일요일 등 공휴일까지 각종 공식ㆍ비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행사로 인해 군수가 애를 먹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선 지방자치 시행 이후 단체장들이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평일에도 보통 4∼5건이나 되지만 주말과 휴일이면 7∼8건에 이른다.
물론 시나 ·군에서 직접 주최·주관하거나 단체장이 꼭 참석해야 할 공식행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기축구회, 향우회, 체육단체, 협의회, 동문회, 각종 모임 등 지역의 여러 단체나 모임에서 소규모 단위로 치르는 행사들이다.
이에 한 단체장은 “참석해야 할 행사가 많은 게 사실이다”며 “참석을 요청해 오는 행사에 모두 참석하려면 정상적인 업무가 안될뿐더러,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단체장들은 소규모 행사의 경우 행사 관계자와 지역주민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축사 또는 격려사를 하고 곧 바로 빠져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행사에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이런 행사 2∼3곳만 찾아다니면 하루 일과가 다 지나가 버린다고 말한다.
각종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지친 단체장은 주말과 휴일이 더 괴롭다. 각종 행사 및 체육대회 그리고 연례적으로 치르는 행사 등이 한꺼번에 몰려있다 보니, 일일이 참석하다보면 잠시라도 쉴 틈이 없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행사 개최자들은 시장ㆍ군수의 참석여부를 ‘행사의 격’으로 인식하는 풍조가 팽배하면서 시장ㆍ군수들을 옥죄이고, 5분 축사를 위해 몇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시장ㆍ군수를 지역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놓고는, 크고 작은 행사에 구색 맞추기 식으로 단체장을 선출하였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가급적 얼굴을 많이 알리고 또 다음 선거 때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민선 단체장으로서 행사 참석을 줄인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 단체장이 참석해야 행사의 격이 갖춰진다고 생각하는 행사 주최측의 무언의 압력도 쉽사리 행사 참석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실제 얼굴 비추기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단체장은 “선거 당선되더니 변했냐?”는 비아냥에서부터 “다음 선거 때 보자”는 등의 협박 아닌 협박을 받기도 한다고 털어놓는 단체장들도 있다.
행사 주최측에서 보면 단체장이 자신들의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게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체장 입장에서는 그만큼 귀중한 시간을 지역을 위해 당면사항을 도 단위나 중앙정부 각 부처에다 신경을 쓰면 지역이 발전할 수 있고, 단체장의 능력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단체장의 행사 참석이 과도한 수준에까지 이르자 일부 지역에서는 앞장서 단체장의 행사 참석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일부단체장들은 지침서를 만들어 시장ㆍ군수가 참석할 행사로 중앙 및 도 단위이상에서 주관하는 행사, 군 주관 대규모 행사, 유관 기관단체 주관의 주요행사, 읍ㆍ면ㆍ동민의 날 행사, 기타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시책토론회·세미나, 주요 사안 대책회의 등으로 엄격히 참석 범위를 대폭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시장ㆍ군수가 참석했던 각종 소규모 행사는 부시장이나 부군수 및 실ㆍ과ㆍ소장 그리고 읍ㆍ면장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각종 홍보매체와 이장회의 및 반상회 등을 통해 그 취지를 시민ㆍ군민들에게 알리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전남 고흥군은 지침을 마련하여 시행하면서 군수의 참석 행사가 연 100여건 이내로 단축돼 예산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방문의 기회가 확대되고, 기업인 등을 만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가속이 붙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경기 이천시의 경우 각종 행사참석을 자제하고 있는 조병돈 시장은 시의회의장과 함께 지난 7월과 8월 청와대, 행자부, 산자부, 건교부, 경기도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며, 정비발전지구문제와 복선전철 장호원역사문제, 하이닉스 공장 증설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단체장들은 행사 참석을 대폭 줄이면서 나머지 시간을 지역 경제인들을 만나거나, 주요 현안사업을 챙기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데 쓰면서 업무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또 단체장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하는 부군수나 실·과장과 읍·면장들의 역할과 권한도 커져 책임있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까지 단체장은 당연히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역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이다. 행사 주최측에서 보면 단체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게 서운할 수 있지만, 선출직 단체장 입장에서 지역 행사에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내비치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특히, 행사 주최측에서는 행사 품격을 높이는 차원에서 단체장의 참석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 이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딱한 사정과, 거절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와 여론에 휩쓸리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단체장은 각종 행사에나 참석하는 연예인 같은 그러한 시대는 지났다. 모든 것을 과감하게 처리하고 지역을 위해, 선거 시 공약이행을 위해 이제 밖으로 뛰어야 한다.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0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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