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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蛙不成 (무와불성)

<없을무. 개구리와. 아니불. 이룰성>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02일
울창한 나무와 맑은 계곡 물이 함께 어우러져 살기좋은 숲속 마을에 꾀꼬리, 뻐꾸기, 까마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매일같이 서로에게 자기가 형이라고 우기면서 싸움을 했습니다. 어느날 목소리가 곱기로 소문난 꾀꼬리가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가 서로 형이라고 매일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셋이 노래를 불러 노래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형 노릇을 하기로 하자고 말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뻐꾸기는 박수를 치며 찬성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뻐꾸기 역시 노래라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가만히 듣고있던 까마귀는 노래를 워낙 못 불러 자신이 없었지만 둘이서 우겨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노래시합을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노래의 심사는 이웃마을 부엉이에게 맡기기로 하고 노래시합은 내일 정오에 부엉이네 집에서 하기로 굳게 약속을 하고 셋은 헤어졌습니다.

까마귀는 자기 자신이 꾀꼬리와 뻐꾸기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를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낙심을 하며 집으로 가던 중 널찍한 바위 위에 앉아 혼자 고민에 빠졌습니다.
마침 바위 위에는 저녁시간을 즐기려는 개구리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까마귀는 “에라 모르겠다”하고 고민을 접고 배고픈 김에 개구리를 맛있게 또, 배부르게 잡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잡은 개구리 세 마리를 입에 물고 내일 노래심사를 해줄 부엉이네 집으로 갔습니다.
“부엉이 아저씨, 제가 맛있는 개구리 요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 마침 해가 지는 저녁때인지라 배가 몹시 고팠던 부엉이는 아주 맛있게 개구리 세 마리를 먹었습니다.

배가부른 부엉이는 기분이 몹시 좋아졌습니다.
“얘, 까마귀야! 참 맛있게 잘 먹었구나. 그런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구나”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까마귀야, 네가 숲속에 살면서 무슨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에게 무슨 일이든지 말을 해 보아라. 내가 다 들어주마.”

까마귀는 뛸 듯이 기쁜 마음을 감추고 오늘 꾀꼬리와 뻐꾸기하고 약속한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었습니다.
다음날 12시, 셋이는 부엉이네 집에 모였습니다.

먼저 꾀꼬리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는 참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썩 잘 불렀습니다. 부엉이는 꾀꼬리의 노래를 다 들은 후 점잖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꾀꼬리야! 참 노래를 잘 부르는구나, 음정, 박자 다 정확하게 잘 불렀는데, 한가지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좀더 연습을 하여야 되겠구나.”

다음은 뻐꾸기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뻐꾸기 역시 구성진 목소리를 한껏 뽐내며 노래를 아주 멋지게 불렀습니다.

노래를 들은 부엉이는 역시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뻐꾹아, 너 역시 참으로 노래를 잘 불렀다. 그런데 웬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구나. 조금만 연습을 더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까마귀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까악, 까악 까그르르 까악..” 하며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부엉이는 시끄럽다는 듯 상을 찡그리며 노래를 다 들은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까마귀야, 너는 어쩌면 그렇게 노래를 못 부르느냐? 그런데, 너는 노래 부르는 표정이 너무나 훌륭하구나. 그래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구나. 비록 노래는 못 불렀지만 효과면 에서는 제일 높기 때문에 까마귀야, 네가 일등이다.”

숲속 마을에서는 이날부터 까마귀가 형님이 되었습니다. 대장이 된 것입니다.
세상살이는 참으로 묘합니다. 올바르고 정직한 마음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장벽을 헤쳐나가는 수단이 곧, 위 까마귀의 지혜가 아닌가?

조 규 영 / 횡성읍 읍하리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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