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5-04 오전 09:42: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국정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도행역시(倒行逆施)’

거꾸로 행하고, 억지로 실시한다‘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30일
교수신문은 올 한 해를 특징 짓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교수들이 꼽은 사자성어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도행역시(倒行逆施)’로. 교수신문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국내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 이중 32.7%인 204명이 도행역시를 꼽았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도행역시는 사기(史記)의 ‘오자서열전’에 등장하는 말로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오자서가 그의 벗 신포서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초나라의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제가 초평왕에게 살해되자 오나라로 도망쳐 오왕 합려의 신하가 돼 초나라를 공격했다. 승리한 오자서는 원수를 갚고자 이미 죽은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그의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 내리쳤다. 이 소식을 들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그런 행위를 질책하는 편지를 보냈고, 오자서는 편지를 가져온 이에게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어서(吾日暮道遠)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吾故倒行而逆施之)”고 말했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최낙렬 금오공대 교수협의회장(물리학과)은 “새 정부의 일처리 방식이 유신시대를 떠올릴 정도로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말했고 김선욱 숭실대 교수(철학과)는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부녀대통령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과거의 답답했던 시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국정에서 민주주의의 장점보다는 권위주의적 모습이 더 많이 보인 한 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행역시 다음으로는 22.5%(140명)가 와각지쟁(蝸角之爭)을 선택했다.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이라는 뜻이다. 정출헌 부산대 교수(한문학과)는 “새 정부의 출범에 대한 희망을 실감하지 못한 채, 한해 내내 지루하기 그지없는 여야의 정쟁으로 일관했다”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3위는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뜻의 이가난진(以假亂眞). 재야사학자 김명수씨는 “한 해 동안 나라가 온통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사이버상에서 가짜들이 거짓말과 비방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우롱했다. 거짓이 진실을 가린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4위(17.8%, 111명)는 일의고행(一意孤行)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면서 완고하게 일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5위(9%, 56명)는 가죽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다는 격화소양(隔靴搔痒)이다. 힘써 노력하지만 얻는 성과가 없거나, 일이 철저하지 못해서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의미다. 교수신문은 연말계획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2001년부터 매년 발표돼 왔는데 대체로 당시 시대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사자성어가 주를 이루어왔다. 김대중정부 마지막해인 2001년은 오리무중(五里霧中), 2002년은 이합집산(離合集散)이었다. 노무현정부 5년간을 보면 2003년 출범 첫해는 우왕좌왕(右往左往)이었고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가 벌어진 2004년은 한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의 사람을 무조건 배격한다는 당동벌이(黨同伐異)였다. 2005년은 상화하택(上火下澤, 위에는 불, 아래에는 못. 불이 위에 놓이고 못이 아래에 놓인 모습으로 사물들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상징), 2006년은 밀운불우(密雲不雨,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 2007년은 자기기인(自欺欺人,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을 풍자)이었다. 이명박 정부 5년간을 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대규모 일었던 2008년은 호질기의(護疾忌醫)였다.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말로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는 의미다. 2009년은 방기곡경(旁岐曲逕, 샛길과 굽은 길. 일을 바르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함을 비유하는 말)이었다. 이어 2010년 장두노미(藏頭露尾, 머리는 겨우 숨겼지만 꼬리가 드러나 보이는 모습. 진실을 공개하지 않고 숨기려 했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인다는 뜻), 2011년 엄이도종(掩耳盜鐘,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나쁜 일을 하고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을 의미하는 말), 2012년 거세개탁(擧世皆濁, 온 세상이 혼탁한 가운데서는 홀로 맑게 깨어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 힘들다는 뜻) 등이었다. 한편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은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해 선정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43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의 필진과 명예교수가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30일
- Copyrights ⓒ횡성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9,514
오늘 방문자 수 : 4,498
총 방문자 수 : 32,230,184
상호: 횡성뉴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횡성읍 태기로 11, 2층 / 발행·편집인: 안재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광용
mail: hsgnews@hanmail.net / Tel: 033-345-4433 / Fax : 033-345-443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 00114 / 등록일: 2012. 1. 31.
횡성뉴스(횡성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