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광장 시계탑의 재설치가 추진된다. 잘하는 일이라고 박수 칠 일도, 못하는 일이라고 혀를 찰 일도 아니지만, 그저 오락가락 탁상행정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것만은 분명하다.
3.1광장 시계탑 조형물은 횡성지역의 시가지 첫 관문인 3·1광장 내에 횡성한우의 쇠뿔이미지와 군의 미래, 발전, 희망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지역의 랜드마크임을 강조하고 높이 11m, 밑변지름 6m의 규모로, 3·1광장 경관개선사업과 연계해 횡성한우를 현대적 감각으로 상징한 조형물로 전국 제일의 한우 고장임을 표현하고자 한다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듯 지난 2009년 8월 설치됐다.
그러나, 이 시계탑 조형물은 단명(短命)의 명운(命運)을 타고났는지 인근 상가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라며, 설치 후 4년 3개월 만인 2014년 12월 철거됐다.
당시 군 도시행정과 관계자는 그 해 10월 시계탑 정비공사를 위해 인근상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비 4500만원을 들여 시계탑 높이조정, 도색정비 등을 실시하고 12월 초 보강공사 중 주민들의 반대로 철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근 상가 주민들 의견에 따라 높이를 2m 줄였지만 교통 및 시야 방해로 인해 철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인근상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계탑 높이조정 및 도색정비 등으로 4500만원을 들여 보강공사를 한다더니, 공사 중에 주민들의 반대로 아예 철거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소린지? 그렇다면 상가주민들의 의견은 무얼 수렴한 건지, 공평하게 보강공사 의견도 수렴하고, 철거요구 의견도 수렴한 건지 헷갈린다.
이렇듯 당시에는 보강공사 비용 및 철거비용을 낭비하는 과감(?) 행정을 펼치곤, 철거 조형물을 1년여나 공사업체 측 창고에 보관하다가 지난해 12월 종합운동장에 설치했다.
그리곤 또 몇 개월만에 3·1광장 회전교차로에 다시 설치하겠다며, 지난해 6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조사결과 응답자 중 ‘설치해야 한다’가 58.7%, ‘설치할 필요가 없다’가 41.3%로 조사돼, 이같은 여론에 따라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얘기가 맞다면 창고에 보관하던 먼저의 조형물을 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설치하기 전부터, 이미 3·1광장 회전교차로에 재설치를 계획하곤 설문조사 실시 등을 추진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시계탑 철거 이후 지역 일부에서 시계탑이 이정표의 역할, 시계기능 등으로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어 추진한다면 그 여론은 군민의 몇%나 되며 얼마만큼 타당성이 있는지, 또 이번엔 상가주민 등의 강력한 반대민원은 없겠는지, 반대민원이 제기되면 또 철거할 건지,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여준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41.3%의 의견은 접어두고 무시해도 되는지, 이번 움직이는 시계탑 설치를 위해 3억 원의 예산을 세웠으나 군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2억 원이나 삭감됐는데, 추경에 나머지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면 이 또한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등등,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연히 3.1광장 시계탑의 재설치를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다. 또 나름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군 행정에 초를 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재를 뿌리자는 것도 물론 아니다.
다만, 이번 만큼은 앞서의 오락가락하던 행정의 시행착오는 겪지 말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행정을 펼치려는 노력이 보고싶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