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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66주년 6·25전쟁, 학도병의 수기 (3)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03일

↑↑ 송영수 학산미예연구원 원장
ⓒ 횡성뉴스
전시이기 때문인지 인간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당하고 생명의 중함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군명(軍命)은 곳 죽음도 따라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필자는 키와 덩치만 크지 아직 미성(未成)된 나이였다.

무거운 중화기 몸통으로 완전무장한 만15세의 소년병으로서는 힘에 부쳐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꼭 해야만 했다. 7ㆍ8월 뜨거운 염천(炎天)과 폭설이 쏟아지는 혹한 추위 속애서 낙오됨이 없이 육중한 동료들과 같이 행동했다.

격전지(가리산, 투솔산, 대우산, 가칠봉, 일명 김일성고지, 스타린고지, 이름 모르는 험한 계곡과 산야 등)에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으로 발생한 전상자(戰傷者)가 수없이 많았고, 곳곳에서 울부짖는 구명(求命)의 비명소리가 지금도 심금을 울린다.

전세는 대대적인 중공군의 공세로 철수한 한ㆍ미 해병사단이 방위선을 중동부에 형성하고 있는데, 연일 소극적인 공세에서 갑자기 돌변하여 일사불란하게 많은 중공군이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였다.

조직적인 지휘체제를 갖춘 중공군 60개 사단 60만 명이 전선에 투입하여 아군은 도처에서 출현한 중공군과 격돌하게 되었고, 또한 눈 덮인 동부전선 일대의 산골짜기에서도 중공군은 엄청난 힘으로 한ㆍ미 해병사단을 밀어붙였다.

이로 인해 미 제2사단이 괴멸되었으며, 한ㆍ미 해병사단 마저 포위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중공군의 대대적 개입으로 고립되어 전투는 그야말로 생존을 건 작전이었다.

위기에 처한 아군이 중동부 지역의 험준한 산 계곡을 빠져나가는 후퇴를 하는 과정에서 중공군은 교란장비로 정신을 혼미상태로 빠트리게 하였고, 쉴 틈없이 공격하는 인해전술로서 맹렬한 추격을 감행하는 그들.

또한 아군이 후퇴할 계곡 도로 양쪽 산 아래를 협공을 받으면서, 극심한 추위와 겹겹으로 형성된 포위망에서 돌파구를 열기 위한 전투는 상상을 초월한 혈전이 거듭되었다.

결국 15여일의 악전고투 끝에 돌파함으로써 귀신 잡는 해병, 무적해병대의 작전은 성공하였다. 이후 철수한 해병연대는 전선을 중동부에 형성하고, 전력을 가다듬어 다시 북진에 총 공세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상대는 오랜 전력을 가진 중공팔로군과 전투경험이 풍부한 인민군이 해병연대 전면에 포진되어 힘든 상대였다.

특히, 투솔산과 대우산 전투는 우기(雨期)와 뜨거운 염천에서 5개월간에 걸쳐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였다. 때로는 그들의 전술에 지뢰가 매설된 지뢰밭에 말려들어 갔다.

이곳은 2중 3중으로 형성된 포위망 내에서 협공을 받으며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전상자는 더욱 늘어나 해병연대 존폐위기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더욱 전세는 심각하여 후방 해군병력 일부를 해병대로 전역시키는 등, 전력강화를 위하여 신병을 매달 단기훈련(短期訓練)을 필하여, 연속 전상자의 결원에 보충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어느 날 밤 9시에 배속된 병사 중 해군18기 경남 통영 봉평동 동장(洞長) 아들이 본 소속 전상자의 결원에 보충되어 왔다. 후방과 고향소식을 전하는 향수에 젖은 시간도 잠깐이고, 배속된지 2시간 후 밤11시에 투솔산 A지점 탈환작전에 합류하였으나, 실전부족으로 익일 새벽 3시경 바로 옆에서 전사하였다.

위급한 상황이라 방어사격을 하면서 한손으로 전사자의 목덜미를 더듬어 군번만 가지게 되었고, 전역 후 유족에게 군번만 전달하는 슬픈 사연만 남기게 되었다.

대우산 전투 3소대장의 전상으로 결원된 후임에 고향 동문 정한식 선배가 본 소대장에 보충되어 왔다. 아직 실전경험이 없는 견습 장교가 전투지 소대장에 부임하여 소대를 진두지휘 하였으나, 중공군의 포탄에 변을 당하였다.

배속된지 단기(短期)에 전상으로 담가(擔架)에 실려 전선을 떠나면서, 흐트러진 중공군의 시신을 밟고 넘어가자며, 분통(憤痛)으로 후송되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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