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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66주년 6·25전쟁, 학도병의 수기 (4)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13일

↑↑ 송 영 수 학산미예연구원 원장
ⓒ 횡성뉴스
결국 중상이자(重傷痍者)가 되어 한 평생을 불편하게 보내게 되었다. 이 전투는 5개월간의 악전고투로 이루어진 승리의 깃발이 꽃이었으나, 엄청난 대가를 치른 투솔산을 해병대의 혈산(血山)으로 이름하였고, 또한 이 혈산과 대우산을 뒤로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하여 공세가 이어져 계속 진격하여 가칠봉까지 탈환하였다.

이와 같이 해병연대는 쉴 틈없이 다시 다음 공격목표 K고지를 명을 받았다. 이 K고지는 일명 김일성고지와 스탈린 고지로 이름 한 곳이다. 이 K고지는 방어진이 잘 구축된 북한군의 요새지로 수차례 대공세에도 거듭 실패하였다.

이 요새지를 특수 공격목표로 정하고, 아군의 화력을 동원하여 초토괴멸(焦土壞滅) 작전으로 전환하였다.

동서해상 함정의 함포 지원사격과 후방의 포병사단의 장거리포, 중진에 주둔한 대전차포, 직사포와 곡사포, 전진배치된 보병의 중기와 경기, 박격포, 화염방사기, 바츄카포, 공군의 공습으로 기총과 폭탄투하 등으로 연일 주야를 가릴 것 없이 초토괴멸 작전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북한군은 굴하지 않고 여전이 항전해 오는 상태였다.

특히 휴전될 무렵에 동서로 횡단된 긴 전선에서 상호 한 치의 양보없는 다양한 전술로 쉴 틈없이 공방전이 계속 이어져 전세는 더욱 치열하여 희생자가 많았다.

어느 날 밤10시경 연락호에서 본진의 참호에 들어가는 순간 중공군의 직사포탄이 참호 입구에 떨어졌다.

이 포탄이 불발탄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였고, 교전하든 장소에 자리를 이동 수분 후 그 곳에 포탄세례를 받아 병사들이 변을 당하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들 병사 중에는 신체일부 기능만 유지되는 중상자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몸이 분산(分散)된 참혹한 상황으로 변했다.

이와 같은 유사한 상황을 수없이 겪으면서 무사히 고비를 넘기게 된 것을 천우신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위기에서 모면할 때마다 감사하게 되어 과거를 다시 회개하고 반성하면서 깊이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반면 당시 후송된 전상자는 부자유한 몸으로 오랜 세월 병상에 너무 누워 등이 흉하게 문드러진 지병을 얻게 되었고, 이 지병과 전상의 합병으로 더욱 심한 진통의 괴로움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이렇게 참담하게 살다가 차례로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결코 누구를 원망하거나 슬픔과 불행을 호소치 않고, 아주 자연스러운 일로 생각하며 선(善)하고 등신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호국(護國)한 국가유공자들의 실상이다.

이 같은 전쟁사에 희생으로 종군한 아군은 상당한 전투력을 보존하면서 길고 지루한 휴전이 될 때까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후 20세기 전ㆍ후반의 실패와 좌절로 중첩된 우리역사는 성공 이야기로 실감된다. 폐허의 잿더미 속에서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하는 경제성장과 산업화, 이 경이로운 성공의 경험으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제 세계는 우리의 무대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공과(功過)를 논하지도 않고, 묵언으로 선량하게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6.25 전쟁 66주년을 맞아 뒤늦게나마 그들에게 진심으로 보은(報恩)의 예우(禮遇)가 요망된다.
지금까지 서술한 내용을 볼 때 당시 그들의 삶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본성에 반하여, 요즘은 대다수 너무 애기(愛己)와 실리위주에만 현혹되어 조금의 양보도 허용치 않는 이기적인 삶이 유일한 행복추구의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연일 신문, TV 등에 수록 방영됨에 따라 매우 민망스럽고 안타깝다. 우리는 냉철한 판단으로 심기일전하여 한민족의 수난역정(受難歷程)을 교훈삼아 결코 전철(前轍)을 반복 하는 무지와 우매한 백성이 아니다.

우리 한민족은 선례(善禮)를 기본으로 한 정신문화 선비의 슬기로운 민족이다. 하루속히 본성을 회복하여 21세기는 통일한국이 되어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지역과 국제사회의 참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선진한국 건설의 소명 완수에 매진하여야 한다.

끝으로 이 글은 내가 직접 참전하여 2년여 동안 보고 몸으로 체험한 여러가지 경험들을 토대로 한 실화이다. 사실을 애곡(哀曲) 희석하여 현재의 생활양식에 공감될 수 있는 구상(構想)한 미(美)를 형상화하여 접목시켜 감동시키는 창조된 소설이 아니다.

이는 민족상잔으로 처절한 비극의 일화에 실화이다. 앞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 살아가면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에게, 아픈 역사를 바로 알리는 자료이기에 정관(政官)내지 타의 의식을 배제하고 진솔하게 기록하는데 노력하였다. 다소 거칠기는 하나 사실을 외면하고 미화시킬 수가 없었다. 이점 이해를 바란다.
<끝>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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