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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6주년 맞은 경술국치일. 1910년 8월 29일 우리는 일본에게 나라를 강탈당했다.
기실 ‘한국 병합에 관한 조약’은 1주일 전인 8월 22일 비밀리에 체결되었기에 망국은 기정사실이었고, 이날은 대내ㆍ외에 이 사실을 공포하는 날이었다.
‘제1조 한국의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모든 통치권을 완전 또는 영구히 일본 황제폐하에게 넘겨 준다’로 시작되는, 총 8개항의 조약은 순종황제 서명 없이 공포됐고 대한제국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였으나, 선열들의 부단한 독립투쟁 끝에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게 됐다.
이에 강원도는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조기게양 조례를 제정하고, 3년째 시행해 오고 있다.
조기게양은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다짐을 넘어, 목숨 바쳐 일제에 항거했던 수많은 독립투사와 희생자를 기리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 8월 29일 횡성군, 횡성군의회 등 일부 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했고, 또 이를 알고 있는 군민들도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나라와 주권의 중요성을 일깨워 두 번 다시 그와 같은 치욕의 역사가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태극기를 조기게양한 가정들도 일부 있었다.
앞서 횡성군 관계자는 강원도청으로부터 지침을 받아 각 읍·면사무소에 조기게양 권유를 통보했지만, 각 마을 이장들에게까지는 경술국치일을 설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365일 태극기가 펄럭이는 마을에서도 이를 모르고 평소처럼 태극기가 게양되었다.
젊은 세대들은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했다면 역사의 격랑 속을 살아간 조선의 마지막 옹주로 알 것이고, 영화에서 보듯이 나라 잃은 뼈아픈 역사를 밀도있게 보여주었다.
따라서 삼일절, 광복절 등 큰 기념일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같은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술국치일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