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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2018 평창에 온 독립운동가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2월 28일

↑↑ 조승현 / 민족사관고등학교 재학
ⓒ 횡성뉴스
얼마 전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카자흐스탄 국가대표로 참가한 재외동포 데니스 텐의 피겨스케이트 경기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데니스 텐은 1907년 대한제국군의 해체로 인해 봉기한 정미의병에 관동창의대장으로 활동한 민긍호(미상~1908)장군의 고손자이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도 ‘제 2의 조국’에서 열린 동계올림픽대회에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참가하였다는 것에 많은 국민들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마땅히 찬사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면서 동시에 한 나라의 국가대표’이었기에 우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는 면에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일이었다.

데니스 텐의 고조부이신 민긍호 장군은 조선말기 원주진위대의 특무정교(特務正校,원사계급)로 복무했던 군인이었다. 1907년 대한제국군이 강제로 해산되자 서울 시위대의 제 1연대 제 1대대 대장 박승환(1869~1907) 참령이 자결한 것을 기점으로 해산 군인들이 대거 봉기하였다.

이 소식을 접한 민긍호 의병대장은 휘하 장병들과 함께 봉기하여 강원도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 경찰대를 패주시키는 등의 수많은 전공을 올렸으나, 이듬해 1908년 원주 치악산 강림 전투에서 일제에 의해 체포, 살해당하였다.

그 후손들은 연해주로 피신해 살다가 당시 소련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하여 카자흐스탄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분의 4대 후손이 현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트 국가대표 데니스 텐인 것이다.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매우 가난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던 선조들이 가장으로서의 경제활동을 포기하고, 더 나아가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가산을 탕진하였기 때문이다.

2015년 모 신문사(한국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서 약 80 퍼센트가 평균 수준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 중 10 퍼센트는 월 50만 원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구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서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선조들이 지켜낸 이 나라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그들의 선조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할 텐데, 이들이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은 우리들이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리들이 독립운동가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는 목숨마저도 걸고 독립될 것이 불투명한 나라를 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이 존경이 단순한 존경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독립을 맞았지만, 그 대가로 그 후손들은 매우 불우하게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립된 대한민국에서 안정된 기반을 가지고 생활해온 우리는 이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들이 세금 감면, 교육비 후원 등의 방법으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는 그들의 생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도움이 못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어렵게 살아가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그들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한국사 교과서 독립운동사 부분에는 윤봉길 의사의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소개되어 있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는 윤봉길 의사의 비장한 죽음만을 떠올릴 뿐, 정작 편지를 받는 ‘두 아들’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아왔다. 온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는 [두 아들의 편지]가,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과 더불어 올바른 수취인을 찾아갔으면 한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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