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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고 썩은 환부(患部), 발 빠르게 도려내 새살 돋게 해야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19일

‘미투 운동’은 메스껍고 더부룩한 체증(滯症)처럼 남아 그동안은 어쩔 수 없이 참아왔지만, 어느 기회 어느 순간 불이 당겨지면서 봇물처럼 터진 한 맺힌 피해자들의 목소리이다.

금년 1월 29일 종편 JTBC 뉴스룸에서 S검사가 검찰 조직 내 성폭력을 고발한 것에 이어, C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은 ‘괴물’이라는 시가 회자되며 문단 내 성추행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더니, 요원의 불길처럼 한 달여 만에 문화, 정치, 경제, 학계 등 어느 한 분야도 빠짐없이 영향을 미치며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2017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Metoo)’이 국내에서도 이같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번져나가며, 처음에는 “#Metoo, 나도 당했다”로 해석되더니 지금은 일각에서 “#Metoo, 나도 말한다”로 재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미투운동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일터에서 음성적으로 발생하던 개인의 도덕적 일탈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 법조계를 비롯한 사회전반에서 예외 없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상대 성(性)에 대한 혐오를 담고 저지르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인 ‘젠더폭력’이나, 사회지도층인사들이 권력이나 돈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성추행, 성폭행은 그야말로 죄질이 무겁고 역겹다는 반응이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성차별 없는 세상, 성추행 및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는 가해자 처벌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근본적인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법과 교육, 종교 그리고 제도적인 불평등문화도 함께 바꾸어 나가야 하고, 언론의 힘을 빌려 잠시 뜨거워 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회성, 전시성 미투운동으로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성차별문화, 성추행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공동체 내의 성폭력이 만연하는 것으로, ‘갑’과 ‘을’의 관계인 권력형 성폭력이 주를 이르며 피해자는 ‘을’일 수밖에 없는 작가지망생, 학생, 예비·신인 예술가인 반면 ‘갑’인 가해자는 교수, 강사, 유명작가, 계약 관계의 상사, 선배와 스승, 심사위원, 비평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바로 잡으려는 진정성 있는 ‘미투운동’의 확산이 더욱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투운동이 사회전반에 번지니 그 부작용으로 ‘펜스 룰’이 급부상한다는 점은 어떻게 설명돼야 하는 건지 아이러니 한 노릇이다.

‘펜스 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언급한 철칙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는 지난 2002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 이외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여 여성들과 교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미투 운동이 빠르게 확산하자, 남성들이 성추행 사건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명분하에 펜스 룰을 확대해 여성 직원과의 대화 및 회식도 꺼리고, 심지어는 펜스 룰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이 여성 채용을 꺼려하는 움직임까지 일 정도라고 한다.

이 같은 남성들의 움직임에 여성들은 성(性)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여성에 대한 과도한 경계는 여성 배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조직에서 여성을 무조건 배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보는 남성들의 시각을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펜스 룰’이 여성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줄 수 있는 만큼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체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미투운동이 우리사회 전반에서 암암리 만연했던 추악한 단면을 세상 밖으로 드러내 쓰나미처럼 휘몰아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엄히 단죄하려는 것은 반갑고 바람직스러운 일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내로라하던 지도층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엮이며 면면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특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크게 요동을 치며 지각변동이 이는 것은 국민들을 몹시 불안케 하는 것이 사실이다.

곪고 썩은 환부(患部)는 당연히 그리고 과감히 도려내야 하고, 이 같은 처방이 부디 발 빠르게 이루어져 희망처럼 새살이 돋게 하였으면 한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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