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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축협의 조합원 생일케이크 증정 …일부인 ‘선심성’ 논란

“주려면 제 날짜에 주던가, 실질 도움 되게 사료로 주던가” 불만
생일선물, 조합원 여론 청취 후 결정돼야 … 의견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6월 25일

↑↑ 횡성축협이 생일을 맞이한 조합원들에게 횡성축협 직영 파리바게뜨에서 1만8천원∼2만원대 케이크를 구매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횡성축협 직영 파리바게뜨 케이크 진열대.
ⓒ 횡성뉴스
횡성축산업협동조합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생일케이크 증정이 내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미리 표심잡기를 위한 사전선거운동 및 물밑작업이 아니냐며, 일부 조합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 해당 사업이 횡성축협 직영 파리바게뜨 입점과 동시에 진행되면서 거대 자본을 이용한 제 식구 매출 올리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와, 횡성축협이 파리바게뜨 운영 1년 만에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횡성축협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조합원 1천430명∼1천440명을 대상으로 총사업비 3천여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에 현재까지 2천5백여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1천3백여 명의 조합원이 생일케이크를 받았다. 증정된 케이크는 1만8천원∼2만원대 제품으로 횡성축협 직영 파리바게뜨에서 축협 직원이 구매해 조합원에게 직접 전달했다. 따라서 현장 출장을 나가는 직원이나 간부급 직원이 주말 등을 이용해 증정이 이뤄졌다.

이를 두고 일부 조합원들이 “이는 사전선거운동에 다름 아니다”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나서며, “선거를 의식해 해당 사업에 현 조합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 A씨는 “축산농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료로 사업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까지는 사례가 없던 케이크를 증정하는 것은 내년 선거를 의식해 생일을 챙겨준다는 명목으로 미리 표심잡기 조합원 유치에 나선 것이 아니냐?”며 “법적문제는 없지만, 선거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오해 소지가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축협이 진정으로 조합원의 생일을 축하하려는 게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조합원 B씨는 “축협에선 유통기한이 짧아 생일까지 보관도 어려운 케이크를 실제 생일보다 한 달여나 빠른 주민등록상 날짜 기준으로 가지고 왔다”며 “생일이 되면 케이크는 가족들이나 친척 등 주변에서 가져와 넘쳐난다. 생일을 축하하려는 목적이라면 사업 목적에 맞게 실제 생일날 가져오든지, 그게 힘들다면 축산농가인 만큼 그 액수에 상응하는 사료로 증정하는 방향으로 사업 변경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C씨는 “파리바게뜨 본점에서 횡성축협 파리바게뜨에 배달을 자제하라는 지시사항이 있었다. 축협 직원이 조합 소속 빵집의 케이크를 전달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입점 당시 개인사업자가 나타나면 개인 사업자에게 넘긴다던 횡성축협 파리바게뜨였다. 하지만 개인사업자 모집 공고는 횡성축협홈페이지는 물론 어디에도 없었고, 그럴 의지도 보이지 않은 채 횡성축협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횡성축협에 따르면 케이크 증정 사업은 2016년 말에 예산이 편성돼 2017년 1월 총회의 승인을 거쳤으며, 사업예산 고려를 이유로 시행이 연기되다 그해 6월부터 몇몇 조합원에게 증정되고, 그러다 8월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사업이 횡성축협 파리바게뜨 입점일인 2017년 6월 13일로부터 이틀 뒤인 18일에 시행되면서, 자기 식구 챙기기로 해당 점포가 또다시 비판을 받게 됐다.

C씨는 “횡성축협 파리바게뜨는 입점 당시에도 500여 명이 반대운동에 서명하는 등 말이 많았다. 거대 자본을 이용해 빵집을 운영하는 것은 지역상권 죽이기”라며 “지역 소상공인은 경쟁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축협은 내년 선거와 전혀 무관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불만은 당연히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축협 관계자는 “생일케이크 증정은 연세가 높은 조합원분들이 시골에 혼자 거주하시면서 생일도 못 챙기시는 경우가 많아, 이 분들의 생일을 챙겨주자라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계획됐다. 또 일부 조합원만 대상으로 할 수 없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크가 실제 생일에 전달되지 못한 이유는 생일을 음력으로 지내거나, 조합원이 집에 없는 경우 더운 날씨로 인해 케이크가 상할 것이 우려돼 추후에 다시 전달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축협이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일부 불만이 제기될 수는 있지만, 케이크를 받고 감사인사 전화가 오는 등 조합원 대다수가 사업을 환영하고 있다. 또 여러 사업이 계획되던 중 케이크 사업이 선정된 것일 뿐, 과거 사료 헬퍼 사업 등을 운영해 축산농가를 지원한 전례가 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 모집 공고에 대해서는 내부 사항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관리를 맡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케이크 증정 사업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생일케이크를 증정한 사례가 없더라도, 사업계획과 예산 책정을 거치고 의결권을 통해 시행한 것은 기부행위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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