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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과 항상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요. 명절이 끝나고 자녀들이 떠나면 허전하고 공허해요”
우울증 진료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70대에서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료계에서는 명절을 맞아 자녀들이 고향을 찾지 않거나, 떠난 빈자리로 공허함을 느껴 우울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석이 끝나고 정신건강에 대한 주의가 요구됐다.
우울증은 우울감, 의욕저하, 흥미 상실, 수면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달라 개인적인 의지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지난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F32, F33)’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2012년 58만8,000명에서 2017년 68만1,000명으로 15.8% 증가했다.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매해(2012년∼2017년) 2.1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남성 우울증 환자는 4만4,000명이 증가한 22만6,000명으로, 여성은 4만9,000명이 상승한 4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령대별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16만6,000명(24.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2만2,000명(17.9%) △50대 11만8,000명(17.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인구 10만 명당 우울증 진료 인원은 70대 여성이 4,303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명절이 끝나고 직장인들이 후유증을 호소하듯 고향에 남겨진 부모들 역시 자식이 떠난 빈자리, 고향으로 내려오지 않은 자녀들로 큰 공허함과 허전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A(84)씨는 “누구나 자식들이 왔다가 가면 허전함을 느낄 것”이라며 “공허함을 느낀다고 해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다. 2∼3일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럴 때 자식들 전화를 받으면 고맙고 맘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B(여·77)씨는 “허전함을 느껴 경로당을 방문해 친구들과 10원짜리 내기 화투를 치며 달랜다”고 전했고, C(여·77)씨는 “자식들과 같이 살고 싶다. 명절이 끝나면 허전함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횡성군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본인 스스로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상담받을 것을 권유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횡성군은 한 해 100여명이 정신건강 상담을 받는다”며 “명절이 끝나고 자녀들이 돌아갔을 때도 공허함을 느끼겠지만, 그보다 자녀들이 찾아오지 않았을 때 느끼는 공허함은 더 크다”며 “우울감을 느끼고 있을 때 자녀의 관심도 필요하지만, 가까운 의료 센터를 찾아 전문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만약 본인 스스로 우울증을 의심하고 있다면,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울증의 증세로는 근거 없는 통증, 어지러움, 발한, 건강에 대한 걱정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등의 기분 상태가 유지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는 우울증 질환의 예방법으로 다른 일반 질환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강조했다.
또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사회적으로 고립될 경우 우울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적당한 대인관계 유지와 취미 활동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횡성군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자체 사업으로 우울증 앓아 고의적 자해 위험도가 높은 노인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평소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면, 사소한 일들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 만약 센터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어렵고 부담된다면, 24시간 운영되는 정신건강 위기상담 번호(☏1577-0199)로 전화해 상담하는 방법도 있다. 모든 비용은 무료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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