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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전자책을 보던 중3 아들이 엄마 눈치를 본다. 말로는 뭐라 안했지만 엄마 눈치가 꽤 보였을 것이다. 웹툰도 좋고, 전자책도 좋고, 만화책도 다 좋지만 종이책도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타이르며 종이책 보는 시간만큼 게임시간 늘려준다고 아들과 타협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제안이 그리 달콤하지도 큰 효과도 없을 걸 생각하니 잔소리쟁이 엄마가 된 것 같아 기분이 꿀꿀해진다.
굳이 종이책을 강조하고 강요까지 하는 내가 구식이라 그런 건 아닐까 여러 번 고민도 하게 된다. 2017년 한 설문조사에서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 4명에 들어갈 때도, 안 들어갈 때도 있지만 책 안 읽는 나라의 국민이란 사실이 새삼 안타깝다. 나를 포함한 성인들과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는 건 다 공감할 것이다.
그럼 스마트폰을 손에 들기 전에는 책을 많이 읽었을까?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2017년 조사보다 못한 결과들이 훨씬 이전에도 계속 있었고, 그 이유를 따져 생각하고 책이 필요한 당위성를 설명하기란 너무 뻔하고 식상한 얘기일지 모른다.
어쩜 우린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서지 못했고 경제적, 정치적 안정에 이르지 못했고 좀 더 높은 차원의 문제를 고민하는 단계는 멀었는지도 모른다.
책 한권 들어갈 자리도 없이 삭막하고 팍팍한 가슴과 고되고 치열한 삶이 있다면 숨 한번 돌리는 마음으로 책을 잡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떤 이의 글에서 책을 많이 읽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걸 보았다. 책을 가까이두기, 책과의 추억 만들기, 책과 함께한 결과물을 만들고 인증하기 등등 참고해 실행해보면 좋을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가 책 읽는 방법을 몰라서, 도서관이 멀리 있어서, 스마트폰이 너무 강력해서 책을 안 읽는 것이라면 더 늦기 전에 핑계는 접어두고 온힘을 다해 실천해야 될 것이다.
독서광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독서광이라는 얘기가 있다.
혹시 성공의 기준이 부와 명예뿐만이 아니라 행복이나 자기성찰 자기만족 세상과의 관계 같은 것에 기준을 두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가방에 책 하나쯤 넣고서 인간의 고향이 우주가 아니었던가 하는 조금은 높고 조금은 먼 곳에 시선을 두어보는 것,
그래서 삶이 고될수록 책에게 길을 묻고 기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세상을 꿈꿔본다.
강진옥 / 서원중 학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