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축제에 가려진 공무원에게 … “고생했어, 고마워”
횡성소방서, 교통혼잡 속 사고현장까지 5분 만에 출동
농업기술센터, 밤비 맞으며 교통안내
봉사·사회단체에도 감사 인사 봇물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8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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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어떤 이들에게는 힘든 내색도, 투덜거려서도 안 되고 실수 또한 용납되지 않는 또 다른 일터였다.
올해 횡성한우축제·횡성군민체육대회가 열리는 동안 모든 방문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공직을 위해 땀 흘린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 중 공무를 위해 일하는 것이 당연해 주목받기 어려운 ‘공무원’들을 행사 기간 살펴봤다. 그리고 그들에게 군민들이 감사 인사를 남겼다.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6일 오후 6시 20분. 축제장을 찾는 차들이 많아지면서 횡성읍 학곡리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에서 차량 10여 대가 비상등을 켜고 멈춰 움직이지 않았다. 해당 사고 현장은 횡성톨게이트 횡성읍 방면 출구 도로와 인접해 있었고, 이 때문에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차들이 줄지어 사고현장으로 밀려왔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에서 교통 통제는 민간인 2여 명이 어둠 속에서 긴 팔 외투 등을 흔들 뿐이었다.
여기에 횡성소방서·횡성경찰서의 신속한 출동이 빛을 발했다. 횡성소방서는 신고 접수(오후 6시 22분) 5분(오후 6시 27분께)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지휘 차량에서 내린 요원들이 현장을 파악했고, 소방차가 도로를 차단해 구조 구역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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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일 학곡리 교통사고 현장. 횡성소방서가 차들이 달리는 도로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
| ⓒ 횡성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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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경찰서가 차량 통제에 나서며 구조 요원들 안전과 2차 사고 예방에 힘썼다. 횡성소방서 조현선 현장지휘담당은 “민·관 협조로 신속한 출동이 가능했다”며 “횡성소방서는 사전에 긴급 출동로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고, 이어 교통이 가장 혼잡했던 횡성교를 지날 때 현장에 파견돼 있던 횡성경찰서 경찰관의 신속한 교통 통제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고 현장까지 가는 동안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갓길로 피하면서 출동로를 열어줘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경험담을 얘기하며 횡성소방서에 고마움을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77·여)은 “집에서 달걀을 삶다 실수로 연기가 발생하면서 소방차가 출동한 적이 있다”며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사소한 상황에서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정제문(74·서원면)씨는 “축제 기간 군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며 “특히, 서원면 소방서에 감사하고, 대형 사고 시 각 소방서마다 지원도 빨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동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인 정아림, 정래빈, 김영주 학생들도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축제가 시작된 첫날에는 공무원들이 비를 맞아야 했다. 지난 5일 밤 9시.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아침부터 내린 비가 밤까지 계속됐다. 횡성군종합운동장을 따라 마련된 주차 공간을 가득 메웠던 차들이 하나둘 교통 통제 안내 글씨가 적힌 부스 앞으로 몰려들었다. 주차장 출구 앞에서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빗속에서 빨간 지휘봉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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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일 횡성군종합운동장 주차장 출구.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빗속에서 차들을 안내하고 있다. |
| ⓒ 횡성뉴스 |
|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날 종합운동장 내 차량 안내를 맡은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총 6∼7명으로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현장에 투입됐다. 횡성한우축제·횡성군민체육대회가 열린 첫날부터 해당 직원들은 밖에서 12시간 동안 비를 맞으며 행사장을 방문하는 차들을 정리한 셈이다.
밤 9시 50분께. 빨간 지휘봉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 직원에게 다가갔다.
해당 직원은 “힘들다고 말하면 투덜거리는 것 같아 말을 아껴야 한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 옆에서 다른 여직원은 “교통 안내를 즐기고 있다”며 말했다. 해당 여직원은 애써 업무를 즐긴다고 답했지만, 하루 교통 안내로 이미 목은 쉬어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횡성읍)은 “이들이 고생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헌신적인 봉사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체육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 공무원, 경찰관, 소방관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체육회, 각 마을 이장들 또한 고생했다. 덕분에 폭우 속에서도 체육대회가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방문한 이기전(86·여)씨는 “비 맞으면서 공직을 위해 일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권순옥(횡성읍)씨는 “행사가 진행된 기간 공직으로 땀 흘린 이들이 모두 건강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체육대회 행사로 부스 설치 등에 투입된 각 면사무소 직원 150여 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순석 둔내농협 조합장은 “횡성군민체육대회·횡성한우축제를 개최하면서 공무원들이 개개인이 맡은 업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위한 긴 준비 기간에 고생이 많았다”며 “각 행사 진행에 있어 공무원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비가 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또 공직자뿐만 아니라 봉사단체, 사회단체도 함께해 군민체육대회가 성공 개최했다고 본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남정국 전(前) 우천면 체육회장은 “‘사람중심, 행복도시를 추구하고 100년을 내다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횡성군을 만들겠다’는 모토로 치러진 제 50회 횡성군민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태풍 ‘콩레이’가 이틀 동안 많은 비를 뿌려 황금 물결 넘실대는 수확을 앞둔 추수기에 군민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지만, 승부보다는 화합의 체육대회가 개최돼 군민들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다. 폭우로 미처 경기가 열리지 못한 종목도 있었지만, 군 체육회 임원, 읍·면 체육회 임원, 선수가 하나 됐다. 또 새마을 지도자들, 부녀회장들 또한 고생 많았다. 의용소방대원, 행복봉사공동체회원, 자율방범대원, 모범운전자협회, 각 마을 이장까지 미처 말하지 못한 모든 사회단체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태풍으로 인해 많은 군민 참석이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환경에서 체육대회가 개최되기를 기대하고 수고한 군민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횡성군민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8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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