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6-15 오후 03:55:3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독자기고

<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29) 『 한국인의 정(情)과 한(恨)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12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한국인이 먼저 떠오르는 한 글자는 정(情)이다. 정은 상대를 가족처럼 아껴주는 마음으로 감정을 주고 받는 것이다. 정 때문에 울고 웃는다. 요즈음같은 비인격화되고 경쟁의식이 강한 산업화 사회에서 정이란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초코파이 이름도 정(情)이다. 

그러나 정은 개인보다 단체의식으로 일단 우리의 생각이 뭉치면 아무리 개인 생각이 좋아도 ‘우리’라는 전체를 따라가야 한다. 여야(與野), 진보 對 보수의 감정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 것이니까 지켜야 돼!” 라는 인식으로 개인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 따라서 개인과 전체 구분의 불명확성을 가져온다.

 정든 사람들끼리 ‘우리 근성’으로 뭉쳐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거부하고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정이라는 집단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부정적 기능이 있다. 미운 정도 정이라는 인식으로 잘못된 의견도 정 때문에 수용하는 어려움도 있다.

영어의 마음(mind)은 이성과 감정이 모두 포함된 반면, 한국어의 마음은 주로 감정에 더 비중을 둔다. 그러므로 서양인들은 나 중심의 이성적 접근의 사리논리인 반면, 한국 사람들은 ‘우리’의 감정에 호소하는 심정논리이다. 따라서 정(情)으로 똘똘 뭉친 우리는 서양보다 집단의식이 강하고 단결이 잘되며 나보다 우리라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의 장점을 갖고있다. 그러나 정(情)은 양면성이 있어 장점과 단점을 수정 보완하고 개선하여 한국인의 생활 정서에 새 지평을 열었으면 한다. 

한국인은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하며 무조건 참고 또 참는다. 너무 참아서 화병이 생긴다. 그리고 한(恨)이 맺힌다. 화병의 원인은 배우자나 시부모와의 갈등같은 가정적인 원인 또는 가난 실패 좌절 같은 사회적이고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하며 본인이 감정을 쉽게 풀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데서 비롯된다. 한자 한(恨)은 ‘심장 또는 마음을 뜻하는 심(心) + 가만히 머물러 있다는 뜻의 간(艮)’이다.

즉, 한은 마음이 흐르지 않고 고이고 머물러 있는 상태, 또는 뭉쳐있는 상태이다. 마음의 응어리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삭인 것이다. 억울함 원망 답답함 무기력 후회 서러움 체념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흘러 내려가지 못한 채 마음속에 뿌리를 박고 굳어진 것이다. 한은 무서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결국 자기를 파괴한다. 화를 무조건 참기보다 터트려야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문화는 개인보다 집단속에서 상호의존적으로 얽히고 설켜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중시하여 서로가 참는다. 

한(恨)은 화병으로 여성들에게 잘 나타난다. ‘장님 3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이면 집안이 조용하다.’ 이렇게 쌓인 부정적인 마음들이 적절하지 못한 감정을 만든다. 한은 청소년들에게도 있어 우울증, 만성 무기력증 등으로 나타나고 심지어 자살로 이어져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국가 중 최상위권이라는 통계도 있다.

한(恨)은 부정적인 기능이 매우 강하지만 다소 참는 것이 미덕이 되어 신중한 생각과 행동으로 예절을 실천하며, 보다 가족과 단체 생활에서 부드러운 분위기와 화합, 배려를 가져오기도 한다.

한의 원인을 분석하고 풀어주고 회복시키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한국인의 정(情)과 한(恨)이라는 고유의 정서를 심층 진단하고 진취적인 면을 실행하며 개인의 다양한 의사를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는 한편, 집단의식에 무조건 휘둘리지 않는 보다 성숙된 의식구조와 정신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12일
- Copyrights ⓒ횡성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5,167
오늘 방문자 수 : 1,318
총 방문자 수 : 33,088,312
상호: 횡성뉴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횡성읍 태기로 11, 2층 / 발행·편집인: 안재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광용
mail: hsgnews@hanmail.net / Tel: 033-345-4433 / Fax : 033-345-443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 00114 / 등록일: 2012. 1. 31.
횡성뉴스(횡성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