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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면 주민 축사매각 반대 집회 나서… “30년을 참았는데 속았다”

아버지는 계(鷄)사· 아들은 돈(豚)사, 세대 이은 악취
축사에서 불과 500m 떨어져 주거지 분포 … 악취 때문에 고통 호소
“정리한다더니 외지인에게 몰래 축사 팔았다”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07일
ⓒ 횡성뉴스

현(現) 운영자를 끝으로 정리될 줄 알았던 축사가 외지인에게 팔렸다는 소식에 악취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매각 반대 현수막을 걸고 집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해당 주민들은 축사 건물을 철거해 토지 형태로 매매하거나 현 운영자가 마지막으로 다른 업종으로 변경해 축사를 폐업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일 마을 이장 A씨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께부터 마을 주민들이 모여 축사 매매 반매·폐쇄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마을 이장 A씨는 “현 운영자 B씨가 축사를 몰래 팔았다는 소식이 퍼지자 처음으로 마을 회관에 주민 70여 명이 모였다. 반대 서명도 했다”며 “B씨의 행동은 코끝을 찌르는 악취는 물론 폐수로 농사를 망쳤어도 양보했던 주민들을 배신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해당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문제가 된 축사는 B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닭 축사를 1988년께 변경한 것으로, 돼지 1300여 두가 사육됐다. 

A씨는 “돼지 축사로 변경 당시 마을 주민에게 3년만 참아달라 사정했고, 또 자신이 축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축사 운영은 30년째 이어졌고, 소유권은 외지인에게 넘어갔다.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 마을이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기대가 한순간 절망으로 뒤집어졌다”고 했다.

지도상 마을 주민의 거주지는 해당 축사를 중심으로 반경 500m~600m 안에 분포돼 있다. 축사 인근 주민들은 외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고 호소했고,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지어진 주택에 입주한 외지인들도 속았다며 집을 비우고 항의에 나섰다. 

주민들은 “문제가 된 축사는 노후화로 시설이 열악해 여름에는 환풍기를 하루 내내 돌린다. 바람을 타고 퍼지는 악취로 창문을 열지 못했다. 또 집안에는 파리가 들끓어 밥숟갈을 못 뜰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 C(79)씨는 “파리, 모기로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횡성군 가축사육제한에 관한 조례 제3조 제1항’에 따라 돼지·개·닭·오리·메추리는 주거밀집지역 경계로부터 직선거리 2㎞ 이내에서 사육이 제한된다.

하지만 군 환경산림과·축산지원과 무허가축사적법화 관계자 등의 말에 따르면, 무허가 축사 양성화 기간이거나 법이 시행된 2014년도 이전에 건축돼 가축을 사육한 농가에는 해당 조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 해당 축사는 석면 슬레이트를 사용해 ‘석면안전관리법 제8조(석면 등의 사용금지 등) 제1항’에 저촉되지만, 법 시행(2012년 4월 29일) 이전에 건축돼 적용되지 않고 지금까지 운영됐다.

군 축산지원과 관계자는 “해당 축사는 무허가 축사 양성화 기간에 적법화 신청을 하지 않았다. 무허가 축사 면적은 별도로 확인을 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사 운영자 B씨는 “마을 주민들이 바라는 것처럼 축사를 정리해 토지로 매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철거 비용·과정을 감당하기 어렵다. 또 현재 축사는 너무 오래돼 근본적인 시설 개선·시스템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비용 부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축사 개선 여력이 있는 측이 매매 제의를 해서 매각 과정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축사를 매입하는 측에서 어미돼지를 키우는 모종사(종돈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재 축사 규모보다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 우려처럼 증축이나 악취가 심해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군 환경산림과는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등과 함께 지난 4일 악취 측정에 나섰다. 

군 환경산림과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만약 기준치를 초과하게 되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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