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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지 희 취재부 차장 |
| ⓒ 횡성뉴스 |
사람들은 감기가 오기 전 평소와 몸의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콧물이 나고 목도 아프고 기침도 나고, 가볍게 여긴 증상을 오래 방치하다보면 결국 작은 감기는 몸살로 이어지고 아픔의 정도는 더 심해져 팔다리가 쑤시고 기운이 없고 오한이 난다.
그제 서야 사람들은 병원을 찾는다. 아플 만큼 다 아픈 후에야.
하루가 멀다 하고 쌓여가고, 치워도 어디선가 나타나는 쓰레기는 지긋지긋 할 정도로 우리를 아프게 하는 존재다.
이제는 포화상태를 넘어 쓰레기더미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What a Waste’에 따르면 2016년 한해 20억t이었던 전 세계 쓰레기 배출량은 2050년에는 34억t으로 7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쓰레기가 늘어나는 속도가 인구증가율을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특히 전 세계 쓰레기의 3분의 1이상은 쓰레기처리장으로 가는데 저소득 국가에서는 적절한 쓰레기 처리시설이 미흡한 까닭에 90%이상이 야적장에 버려진다. 이 중 수천 년 간 수질환경 및 생태계의 오염원이 될 수 있는 플라스틱은 현재 전 세계쓰레기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인구의 16%를 차지하는 고소득 국가들은 세계쓰레기의 3분의 1을 배출하고, 세계쓰레기의 4분의 1은 동아시아와 태평양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세계 쓰레기 문제에 한몫 거드는 대표국가인 셈이다.
횡성은 어떨까. 횡성읍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시골마을을 찾았다. 마을 어귀에 쌓여진 쓰레기더미는 족히 며칠은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쓰레기통이 넘쳐나도록 가득 채운 쓰레기는 플라스틱이 단연 일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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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원면 00리 마을쓰레기수거장에 무분별하게 쌓여있는 쓰레기 |
| ⓒ 횡성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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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찾았을 때와 별반 달라 진 것은 없었다. 마을 어르신들은 시골이라 쓰레기수거차량이 자주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신다.
어쩌면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태우거나 아무 곳에나 몰래 버리는 경우도 있을 터, 더 많은 쓰레기가 곳곳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감히 추측해 본다.
횡성 청정환경사업소의 폐기물 반입현황(공공처리시설반입기준)을 살펴보면 횡성 생활폐기물(일반) 반입량은 2017년 9,247t에서 2018년에는 10,279t으로 증가했다. 음식물도 2017년에는 3,698t이었지만 2018년에는 3,966t으로 상승했다. 반면 사업장 폐기물은 2017년에는 4,444t이었지만 2018년에는 4,267t으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행하게도 부적절한 쓰레기 관리로 타격을 받는 계층은 그 사회의 최극빈층이라고 한다. 넘쳐나는 플라스틱, 여기저기 널브러진 박스들, 망가진 가구들까지. 아무도 쓰레기가 쌓인 곳에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눈살만 찌푸린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수학적으로 표기할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가야 할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아니 우리는 지금 이미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자원은 재사용되고 또 재사용돼야 한다. 지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소하게 생각했던 감기가 치료시기를 놓쳐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듯 미래 인류의 건강과 환경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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