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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 ⓒ 횡성뉴스 |
정조시대의 박준원은 ‘꽃을 바라보며’라는 심오한 시를 남겼다.
“세상 사람 모두가 꽃잎을 보지만 우리는 오직 꽃향기를 볼 줄 알아야 하오. 꽃마다 고유의 향기가 온 천지에 가득 찬다면 우리 모두 역시 각자가 꽃송이인 것을.”
화향(花香) 백리, 주향(酒香) 천리, 인향(人香) 만리, 즉 꽃 향기는 백리를 가고, 술 향기는 천리를 가며,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
백만송이 백만송이 ∽, 가난한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가 여배우인 마르가리타에 반해서 집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백만송이 장미를 바치지만 구애에 실패한 애절한 사랑이 있다.
사랑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양방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장미꽃에 가시가 있다고 불평하지만 가시나무에도 장미가 피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어떤 역경에도 희망은 있다. 진흙이 연꽃을 품고, 조개가 진주를 품듯, 인생은 고독을 품고 간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 아무리 대단한 권력도 십 년을 넘기기 어렵고, 아무리 붉고 아름다운 꽃도 십 일을 넘기기 어렵다. 꽃은 아름다움보다 오래 가지 않음을 가르쳐 준다.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세 잎 클로버를 밟는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이다. 행운을 찾으려고 친구의 행복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
행운을 버리고 노력과 정도(正道)를 걸으면 행복이 올 것이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이다. 독일 도나우강 한가운데 피어난 물망초 꽃을 애인에게 주려고 어느 청년이 헤엄을 쳐서 간신히 꽃을 꺾어 가지고 나오다 급류에 휘말려 꽃을 애인에게 던져주면서 ‘나를 잊지 말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녀는 사라진 애인을 생각하며 일생동안 그 꽃을 몸에 지니고 살았다.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 동심지언 기취여란(同心之言 其臭如蘭)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그 날카로움은 쇠도 자를 수 있고,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향기와 같다.
꽃이 지고나면 잎이 더 잘 보이듯이,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빈자리가 성큼 다가온다.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욱 크게 보인다. 꽃이 지는 슬픔에 집중하기 보다는, 꽃이 지더라도 푸른 잎이 남아 있다는 희망의 이야기이다.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군자(지도자)의 덕은 바람 같고, 소인(백성)의 덕은 풀과 같다. 즉 지도자가 바람이라면 백성은 풀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부는 방향으로 풀은 눕게 되어있다.
지도자가 사람들을 바른 곳으로 인도해야 한다. 덕망은 이익을 공평하게 분배한다. 덕을 쌓고 실천하는 지도자가 불어대는 바람을 맞는 국민은 행복할 것이다.
민들레 한 송이는 1년에 2,000 개의 씨를 만들어 공중에 아낌없이 날려 보낸다.
우리도 아낌없이 주는 민들레형 인간이 되자. 민들레는 낙하산 씨앗이 되어 바람타고 멀리 멀리 낯선 타향 땅에 그 종족을 퍼뜨리는 자수성가(自手成家)형이다.
‘양반꽃’이라 불리는 능소화가 있다. 능소화 편지는 1998년 안동의 비석도 없는 한 무덤에서 남자의 미라와 함께 발견된 편지 내용이다.
433년 전(1586년) 원이 엄마가 원이 아버지에게 쓴 글로 “당신은 언제나 저에게 둘이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살다 함께 죽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 저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이내 편지 보시고 제 꿈에 와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어째서 그토록 서둘러 가셨는지요? 이런 슬픈 일이 하늘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제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저는 꿈에서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도 몰래 오셔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이 끝이 없습니다.”
이 무덤의 사방이 능소화 덩굴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아내가 쓴 글은 현재 원형상태를 유지한다니 참으로 놀랍다. 능소화 편지는 부부간 끈끈한 정(情)의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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