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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섬강에 띄우는 아침편지 (19)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22일
↑↑ 원 재 성
민주평통협의회장
ⓒ 횡성뉴스
지난 4월 11일 고성 산불 피해지역을 다녀왔습니다.

미시령을 넘어 속초시장을 막 벗어나 장사항 쯤 들어서니 도로 양옆으로 불에 탄 나무와 건물들의 처참한 모습이 당시의 산불상황이 얼마나 참혹 했는지를 대변해 주는 듯 했습니다.

첫 번째 약속장소인 토성면 성천리 마을회관으로 들어서니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마치 영화에나 나올법한 장면이었습니다.

마적 떼들이 드리닥쳐 집집마다 불을 지르고 간 셋트장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화마가 빗겨간 성천리 마을회관에는 이른 시간 임에도 많은 동네 분들이 시름에 찬 모습으로 나와는 있었지만, 혹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최대한 말을 줄이며 조심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을회관 안에는 마침 봉사활동을 나온 우석대 총학생회와 한의학과 교수님들의 한방진료와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석대 봉사팀은 장영달 총장님과 함께 새벽 5시에 출발해서 10시쯤 현장에 도착해 구호품을 접수하고 바로 마을로 투입 하였다고 했습니다.

마을회관 바로 뒷집에 사신다는 김종순(75세) 할머니께 당시 상황을 조심스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회관에 있다 산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 앞에 도착 했을 때는 열기로 집에는 한발자국도 들어 갈수 없었다고 합니다.

집 앞에서 볍씨를 손질하던 아들도 몸만 피했지 새로 구입한 트렉터 채 모두 타버렸다고 전해 주시면서 “화마라 하더니 정말 인정사정도 없이 순식간에 모든 걸 삼켜 버리더라” 하시며 긴 한숨을 내쉬시는데 더 이상 아무것도 물어 볼 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오전 봉사를 마친 우석대 팀들을 따라 이웃한 원암리 마을회관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원암리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무엇 하나 화마가 스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원암리까지 이동하는 5.4km의 구간의 50년 이상된 소나무를 비롯한 펜션, 식당 등 모든 것이 다 타버려 먹먹한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암리에서는 40대 후반의 젊은이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복구도 중요하고 농사도 중요하지만, 주택문제가 제일 걱정이라고 하였습니다.

동네 어른신들은 재난관리지역으로 묶이고 대통령이 다녀갔으니 정부에서 다지어줄 것이라 믿고 있어 답답하다 하면서 더 이상 어른들과 싸우기 싫어 말도 안한다고 하며 답답함을 토로하였다.

“성금이나 많이 걷혀 집이나 지어주면 좋겠다”는 혼잣말에 무어라 맞장구를 쳐줄수 없어 애써 못들은 척 할 수밖에 없는 나에게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에는 피해조사가 다 끝나지 않아 복구에 필요한 봉사활동을 할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복구에 필요한 일손이 많이 필요할 때다. 우리횡성군민들도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전에 반드시 우리횡성군과 충분히 협의해서 현지에 가서 할 일을 미리 정하고 갔으면 좋겠다.

무작정 가게 되면 현지에서 작업장 배정 받기도 쉽지 않고, 아까운 시간을 거리에서 허비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구호품보다는 성금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국에서 보내오는 구호품이 너무 많고 일관되어서 나눠주는데도 어렵고 보관 또한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횡성군도 크고 작은 산불이 여러번 있었다. 다행인 것은 동해안 지역처럼 봄에 강풍이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불조심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이번 동해지역 산불을 보며 우리 모두가 더욱더 가슴에 새겨야 하겠다.

※ 필자는 그동안 ‘섬강에 띄우는 아침편지’를 횡성군청 홈페이지에 올렸으나 더 많은 군민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부터는 횡성신문 지면으로 띄우게 되었습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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