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5-04 오전 09:42: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오피니언

<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108)『신사임당의 자녀교육 방법』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4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신사임당은 조선의 여류문인이며 천재 화가였다. 시와 그림에 능한 예술가이며 율곡 이이를 낳은 훌륭한 어머니로서 48세에 작고할 때까지 현모양처(賢母良妻)를 상징하는 인물로 500년이 지난 현재에도 추앙을 받는다.

하버드대의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에게 다중지능으로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탐구지능 등을 주창했다.

아이들은 각각의 소질과 재능을 타고난다. 그러데 이미 5세기 전에 다중지능 이론을 적용하여 훌륭한 인재를 3명이나 배출한 신사임당(본명 신인선)이 있었다.

신사임당은 율곡에게는 언어지능과 대인관계지능에 주목했고, 옥산과 매창에게는 공간지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즉 신사임당은 가드너가 말하는 다중지능을 알고 자녀교육에 임했다고 할 수 있다.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는 과거시험에 매번 고배를 마셨고 끝내 합격하지 못했고 신사임당은 친정살이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4남 3녀 중 셋째 아들인 율곡 이이와 큰 딸인 매창, 막내 아들인 이우 등 세 명을 큰 인물로 키워내면서 가문을 부흥시켰다.

그 비결은 바로 신사임당의 입지(立志)교육에서 비롯한다. 평소 자녀들에게 뜻을 세우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하였다. 사임당 역시 입지교육의 실천자로 자신의 롤모델로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 부인을 본받아 ‘사임당’을 당호(堂號)로 지었다.

태임은 중국 역사상 가장 현숙한 부인의 전형으로 회자된다. 태임같은 여성이 되고자 신사임당은 글씨, 그림 고전공부 등을 스승의 가르침없이 스스로 해냈다.

신사임당의 입지교육은 자녀들의 재능에 따라 맞춤형 교육으로 이어졌다. 유달리 총명하고 재능이 뛰어난 율곡에게 학문을 이끌어 13세 때부터 장원급제를 하더니 총 9번 과거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후에 성리학의 대가이자 정치가, 교육자로 성장하게 된다.

막내아들 이우와 큰 딸 매창에게는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학문보다 예술에 승부를 걸었다. 당시 신분제 사회에서 남자 아이에게 예술적 재능을 발현하도록 이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우도 또한 온갖 어려움에서 도전했다. 결국 어머니의 교육 덕분에 이우는 시(詩), 서(書), 화(畵), 거문고를 잘하여 사절(四節)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초서의 대가로 이름을 얻게 된다.

또 큰 딸 매창은 시문과 그림에서 빼어난 재주를 보여 ‘작은 사임당’으로 불렀다. 율곡이 20세 때 지은 자경문 제1조가 성공 비결이다. “먼저 뜻을 크게 가져 성인으로서 표준을 삼아 털끝만큼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한 동안은 내 할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니라!.” 이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강조한 입지(立志)의 정신을 담은 것이다.

보통 부모들이 자녀에게 범하는 잘못이 다방면에 능한 천재를 요구한다. 그러나 가드너가 다중지능을 주창했듯이 사람에게는 한 두 개의 재능에 강할 뿐이다. 그 재능을 어떻게 발현하게 하느냐가 부모에게 달려있다.

신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는 딸만 다섯을 두었는데 둘째 딸인 신사임당을 아들처럼 키웠다고 한다.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임당의 재능과 특질을 알아봤던 것이다. 16세기 초 여자는 과거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사임당은 글과 그림 공부가 쉽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노력으로 사임당은 빼어난 학식과 천재적인 재능을 소유한 여성으로 시와 그림에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신사임당은 조선왕조가 요구하는 유교적 여성상에 만족하지 않고 독립된 인간으로서 생활을 스스로 개척한 여성이다.

자신의 재능계발에도 소홀히 하지 않은 ‘자아완성형 어머니’의 길을 걸으면서 아들을 대학자나 화가로 키워냈던 것이다. 자아완성형 어머니는 그 자녀들의 재능에 따라 각기 달리 지도하면서 자아를 완성하게 이끄는 것이다.

요즘 조기에 자녀교육에 지쳐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자아상실형 어머니’로 전락하여 자녀가 성장하면 빈 둥지 증후군(자녀가 독립하여 집을 떠난 뒤에 부모가 경험하는 슬픔, 외로움과 상실감)에 시달리는 어머니들이 있다. 신사임당은 자녀들과 자신 또한 자아완성을 추구하는 위대한 인물이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4일
- Copyrights ⓒ횡성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9,514
오늘 방문자 수 : 27,046
총 방문자 수 : 32,252,732
상호: 횡성뉴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횡성읍 태기로 11, 2층 / 발행·편집인: 안재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광용
mail: hsgnews@hanmail.net / Tel: 033-345-4433 / Fax : 033-345-443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 00114 / 등록일: 2012. 1. 31.
횡성뉴스(횡성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