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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11)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07일

↑↑ 이 철 영
시인 / 본지 객원논설위원
ⓒ 횡성뉴스
“나를 보지 말고 너를 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주인공이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는 자신을 질투로 무시하는 동료에게 하는 말이다.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거나 자존감이 없는 사람을 지배하는 강박관념과도 같다. 자신은 물론 조직에도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지금 우리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너나할 것 없이 고통과 근심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다독여준다면 어려운 시기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인데 사람들의 이기심은 좀처럼 그런 여유를 가지지 못하게 한다.

욕심 때문이다. 피해의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피해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사람에게서 온다.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가족을 비롯해 직장, 지역, 나아가 국가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관계가 무난하면 갈등도 없고, 갈등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늘 갈등하고,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따라서 대인관계가 원만할수록 행복한 삶을 누릴 확률이 높다.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찾지 말고 자신을 먼저 돌아보면 갈등의 요인은 줄어든다. 우리는 내가 남을 위로해주고 격려해줄 때 그것이 곧 나에게로 와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된다는 걸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군정이 불안하면 군민이 불안하다
요즘 횡성군 공직사회에 볼썽사나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에서 승진한 간부 공무원이 좌천성 인사를 당하는 경우는 공공연한 일이었으나 그것도 모자라 특정인을 표적해 정당한 업무처리까지 트집을 잡아 마치 불법, 비리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자세한 얘기는 더 들여다봐야겠으나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불미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다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공직사회에서 이러한 갈등이 불거지고,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갈등을 더 키워가고 있다는 것은 군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공직사회의 갈등에 의회까지 개입돼 있다는 것이다.

횡성군의회는 지난 6월에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기획감사실 소관업무 감사를 위해 횡성문화재단 전·현직 사무국장까지 출석시켜 횡성문화재단 파견공무원의 공무국외여행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와 재단 이사장 관사의 구입경위에 대하여 자체감사해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행정사무감사 회의록에 의하면 의회의 요구내용을 적법한 절차도 없이 수차례 변경하면서까지 감사의 범위를 확대했다. 지방자치법 의회운영규칙에 의하면 의회는 집행부에 감사를 요청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는 의회의 부당한 감사요구를 받아들여 도에 감사를 의뢰했고, 강원도에서 감사를 반려하자 더욱 적극적으로 감사원에 특정감사를 요구했다고 한다.

해당 사무관은 이러한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의회와 집행부의 특정인을 대상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정권교체 이후 안정된 군정을 위해 조직을 안정시켜야 할 집행부와 공직사회를 감시하고, 군민을 위한 군정에 추호의 소홀함이 없도록 견제해야 하는 의회가 갈등의 당사자로 등장하는 모습은 군민이 보기에 한심할 따름이다.

네편 내편을 가릴 때가 아니다
지금은 네편 내편을 가릴 때가 아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넘어가는데 한 사람이 아쉽다. 서로 따뜻하게 위로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사회가 갈등을 부추기고 군민을 걱정하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횡성처럼 작은 도시에서는 잘하는 일도, 잘못하는 일도 군민에게는 더 잘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잘못하는 일은 더 그렇다. 소문도 빠르고 여파도 직접적이다.

군민은 지금 여러 가지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직자들은 군민을 안심시키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불필요한 갈등으로 군민을 불안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공직사회가 안정돼야 군민을 위한 군정이 가능해진다. 군정 책임자의 포용과 결단력을 기대한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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