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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137) 『 꼰대와 어르신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22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일제강점기 당시 이완용 등 친일파들은 일본에서 작위(爵位)를 수여받으면서 스스로를 백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콩테(Comte)’로 지칭했는데 그들의 매국노 행태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로 불렀다. 꼰대 식별 육하원칙이 있다고 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who), 뭘 안다고?(what), 어딜 감히(where), 내가 왕년에는(when), 어떻게 감히(how), 내가 그걸 왜?(why)이다. 젊은이와 얼마만큼 공존하고 포용하느냐에 따라 권위가 서는 어르신이 되기도 하고 권위적인 꼰대가 되기도 한다.

꼰대는 고리타분하고 자기주장만 강한 늙은이를 말하는 은어이다.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하면 꼰대이고, 대가없이 베풀기를 좋아하면 어르신이다.

지갑과 귀는 열고 입은 닫는 것이 꼰대가 되지 않고 어르신으로 대우받는 비결이다. 꼰대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속사포처럼 내뱉고, 듣기 싫은 말이 나오면 몸을 꼰다. 꼰대의 어원은 번데기의 사투리 꼰데기에서 유래하여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란 의미로 쓰이다가 꼰대가 되었다고 한다.

꼰대가 아닌 어르신으로 환영받는 비결은 기다림이다. 비판하지 않고 묵묵히 지원해주고 챙겨준다. 필요하면 조언해주는 지혜를 가지고 간섭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늙은 원숭이와 젊은 원숭이 사이에 동맹이 정글에서 오래 사는 전략이다. 젊은 수컷과 동맹관계를 맺은 나이많은 수컷은 동맹관계가 없는 또래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 꼰대가 될지, 어르신이 될지는 하기 나름이다. 앞에서도 등 뒤에서도 어르신이란 존칭을 듣는 것이 명실상부한 노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스테스 침대’가 있다. 자기 집에 들어온 여행객손님을 침대에 눕히고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나 머리를 자르고, 작으면 사지를 늘여서 죽인 악당이다. 즉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고 강요하는 폭력적인 횡포나 독단으로 존경받지 못한 권위적인 우월감으로 상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태도를 꼰대짓이라고 한다.

‘아저씨’는 부모와 항렬이 같은 남자인데 요즘에 ‘남자어른’이라고도 한다. 어정쩡한 거리의 남자 어른이 아저씨다. 관심 밖의 아저씨가 꼰대의 성향을 띠면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라 ‘개저씨’가 된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개저씨는 개+아저씨의 합성어로 중장년층 남성중에 무개념인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개줌마’도 있는데 막말 토론을 하는 아줌마을 일컫는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와 불통의 꼰대가 될 것인가? 공감의 부모가 될 것인가? 자녀에 대한 공감과 관심은 닫힌 마음의 빗장을 풀어주는 마법의 상자이다. 꼰대가 아닌 어르신으로서의 부모는 사랑의 끈으로 가족을 결속시킨다.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은 힘들고 아프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무시할 때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러나 사소한 것이라도 묻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표현한다면 자녀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을 것이다.

부모는 십대 자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자녀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알고 있다. 단지 문제의 첫 매듭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를 몰라 방황할 때 부모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가정에서 부모가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이다.

꼰대 방지 5계명이 있다. ①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②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③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④말하지 않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⑤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어리다, 점잖다’란 말을 보자. ‘어리다’는 ‘어리석다’는 의미로 어린이를 말한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차라리 어린이로 남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적어도 아이들은 자신이 어리석다는 점을 인정하고 열심히 배운다는 것이다. ‘점잖다’는 말은 젊지 않다. 따라서 어르신의 나이듦은 존경의 대상이다.

노인은 노련하다는 말로 어르신을 가리킨다. 꼰대가 아닌 어르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안물안궁 할많하않 낄끼빠빠’ 신조어가 있다. 상대방이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 하는 말은 줄이고,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노력을 통해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하는 멋진 어르신이 되면 꼰대는 저만치 물러나게 될 것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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