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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평 時評> 개편 1년 만에 또 조직개편?

횡성군 조직개편의 허와 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29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횡성군 조직개편안이 다시 나왔다. 지난 2018년 한규호 전 군수가 행정수요의 증가에 대비해 행정복지국과 산업경제국 2개국 신설을 포함, 대대적으로 준비했던 조직개편안은 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횡성군 조직개편안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앉았다가 2020년 4월에 보궐선거로 장신상 군수가 취임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신상 군수는 취임하자마자 조직개편에 착수해 지난해 7월 4개과 신설과 정원 25명을 증원한 현재의 조직으로 개편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횡성군 조직개편안을 내놓은 것이다.

조직개편을 할 때마다 내세우는 명분은 행정환경 변화와 업무효율성이다. 이번 조직개편안 역시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지난해 7월에 조직개편을 하고 1년 만에 다시 조직개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번 조직개편이 부실했던 것일까.

이번 조직개편안이 의회에서 통과된다면 횡성군 조직은 3개과와 7담당이 신설되고 정원도 37명이 늘어나게 된다. 과장이 3명, 6급 담당이 7명이 늘어나게 되니 진급에 목말라하는 공무원들로서는 반길 만한 소식이다.

진급을 기대했다가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공무원들은 반가운 마음이 더할 것이다. 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진급을 기대하는 공무원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공무원 인사는 늘 결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인사권자는 공정한 인사라고 주장하지만 인사 대상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인사는 불가능하지만 수완 좋은 사람들은 그 틈새를 잘 이용해 승승장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줄을 잘 서는 사람들이다.

줄을 잘 서는 것은 능력일까, 처세술일까.
줄을 세우는 사람은 능력이라 할 것이고, 이제나저제나 진급을 기다리다 헛물켜는 사람들은 줄 잘 서는 사람들이 처세술만 능하다고 흘겨볼 것이다. 줄을 선다는 것은 확실히 구분한다는 뜻이다.

줄을 서는 것만으로도 네 편과 내 편이 나뉘고 파벌이 생긴다. 파벌이 만들어지면 그들끼리야 좋을 수 있지만 횡성군 전체로 보면 힘 빠지는 일이다.

횡성군 인구는 대도시의 아파트 단지 하나에도 못미칠 정도로 적다. 하나로 합쳐도 힘들 지경인데 여기서 또 파벌로 나뉘게 되면 횡성군 성장동력은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

1년 만에 다시 나온 조직개편안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직개편은 1, 2년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5년, 10년의 미래를 보고 준비해야 하는 장기계획이다.

조직개편이 잦다는 것은 그만큼 그 전의 조직개편이 졸속이었거나 성급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도 있다.

인사 적체를 핑계로 자리를 늘려서는 안된다. 그래봐야 자리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고 인사적체는 결코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늘어나는 자리가 줄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이용되어서도 안된다.

사심 없이, 오직 조직의 능률과 효율,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조직개편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조직개편으로 늘어나는 자리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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