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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철 영 편집국장 |
| ⓒ 횡성뉴스 | 서두르면 일이 늦고,
기교를 부리다 졸렬해진다 공문 10철(孔門十哲), 공자의 문하에 뛰어난 제자 10명이 있었는데 안회, 민자건, 염백우, 중궁, 재아, 자공, 염유, 자로, 자유, 자하 등이 그들이다.
이중 자하는 문학에 특별한 소질이 있던 자로 이름은 복상(卜商)이다. 공자가 죽은 후에 위나라 문후(文侯)의 스승이 되었다. 공자보다 44살 연하였는데, 공자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눈이 멀었다고 하고, 일설에는 아들의 죽음 때문에 실명했다고 한다.
그의 학문은 시(詩)와 예(禮)에 통하여 한때 공자가 “자하가 나와 시를 논할 수 있겠다”고도 했지만 공자는 자하가 시와 예에는 밝았으나 평소 서두르는 성격과 작은 이익에 집착하는 것을 염려했다.
하루는 자하(子夏)가 작은 고을에서 벼슬을 하게 되자 공자를 찾아와 정치하는 방법을 물었다. 공자가 이렇게 답했다.
“공적을 세우려고 일을 서두지 말고 작은 이익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 서둘면 이루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탐내면 큰일을 놓친다.”
욕속부달(欲速不達) 욕교반졸(欲巧反拙)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서두르면 오히려 일이 잘 안되고(욕속부달), 잘 만들려고 기교를 부리다가 졸렬해진다(욕교반졸)는 말이다.
과속이 화근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돌변하는 것은 그리 특이한 일도 아니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고 인격이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도 정치에 들어서게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지 뜻밖의 언행으로 논총을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성과에 집착하고, 남들이 잘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정치인의 속성일 수는 있겠다. 그러나 좀더 멀리 본다면 서두르지 말고, 기교를 부리려 하지 말고, 오직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교통사고의 원인 중에 과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너무 빨리 달리다보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져 그만큼 사고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마라톤에서도 그렇게 배웠다. 42.195km를 완주하려면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은 훈련이 덜 돼 있거나 자신의 페이스를 넘어 무리하게 달린 사람이다. 사람이나 자동차나 과속은 화근을 부른다.
멀리 보는 것이 지혜다 횡성군 소식지 <섬강의 물소리>가 지난해 12월 말에 폐간되고 새로운 소식지 <횡성바람>이 나오는 데 3개월이 걸렸다. 새로운 소식지를 준비하려면 3개월은 충분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렸다.
마침내 새로운 소식지 창간호가 지난 3월 말에 나온 것을 보니 그동안 과연 무엇을 준비한 것인지 의아했다. 새로운 소식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새로운 것은 찾아볼 수도 없고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과정이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군정소식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만드는데 이렇게 부실하다면 결국은 군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이 아닌가.
이래저래 실망과 걱정을 안고 한 달이 지나서 2호를 받아보고 또 한번 놀랐다. 창간호는 <횡성바람>이었는데 두 번째 나온 소식지 제호가 <횡성의 꿈>으로 바뀐 것이다. 이건 뭐지?
표지 다음쪽에 있는 ‘횡성군정소식지가 <횡성의 꿈>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라는 글이 더 황당하다. “섬강의 물소리에 이어 지난 달 ‘횡성바람’으로 재창간 준비호를 발간했습니다.
군정소식지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군민들의 의견과 편집실의 논의를 거쳐 ‘횡성의 꿈’으로 최종 확정하고 또 한번의 개편을 단행”했단다. 지
난번에 발행된 <횡성바람> 1호가 재창간 준비호였다면 ‘제1호’가 아니라 ‘창간준비호’라고 했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횡성의 꿈>은 ‘제2호’가 아니라 ‘창간호’ 또는 ‘제1호’라고 했어야 한다. 누가 봐도 안목이 짧았다고 할 만하다.
사실은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 좋다 새로운 소식지는 제호도, 내용도 준비가 부실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연속간행물의 제호와 발행호수는 그 자체가 역사다. 그래서 제호가 바뀐다는 것은 획기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런 제호가 한 달 만에 바뀌었다? 새로운 소식지를 준비하는 3개월이 허망하게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렇게 한 달 만에 바뀌는 제목이라면 또 언제 변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군정 슬로건 ‘내가 이루는 도시, 꿈을 이루는 횡성’을 반영한 제호라고 생각되지만 준비기간에 충분히 고려되었어야 할 문제다.
<횡성의 꿈> 2호의 내용은 <횡성바람> 1호에 비하면 확실히 변했고 좋아졌지만, 변변찮은 변명으로 참신한 빛이 많이 바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