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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지 벌써 30년이 되었다. 단체장이 선출직이 되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자치단체장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업적과 지역홍보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홍보의 중심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이다. 그래서 지자체장은 언론사들과의 적절한 유대를 통해 더 많은 지역홍보 내용이 게재, 보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각종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상호 유기체제 강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하지만 횡성군에서는 광고·홍보예산을 이용해 언론을 길들이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집행권이 특정 언론을 상대로 소위 ‘갑질’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기에 십상이다. 이런 시도는 언론을 삐딱하게 보거나 자신이 유리한 대로만 이용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언론홍보에 대해 전문성은 고사하고 최소한 객관적 시각만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유치한 방법으로 언론을 길들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론은 민의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주민들이 보는 비판적인 시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를 주민의 의견으로 보지 않고 언론의 주관적인 비판이라고만 본다면 언론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다.
어느 지자체나 공보를 담당하는 부서에는 단체장의 군정 비전을 잘 이해하고 홍보에 대한 식견이 탁월한 인력을 배치하기 마련이다.
적정한 인력이 없다면 전문임기제라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체장이라고 모든 분야에 전문가일 수는 없다. 따라서 인사가 만사라고 하듯이 적재적소, 알맞은 인물을 알맞은 자리에 배치하는 것은 단체장의 능력이자 최고의 덕목이다.
횡성군의 홍보정책은 객관성을 잃어버렸다. 지자체의 홍보비나 각종 지원예산은 자체 기준을 갖고 형평에 맞도록 공정하게 집행해야 하는데 입맛에 맞지 않으면 철저하게 배제된다.
예산집행권을 이용해 언론을 길들이려 하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모양이다. 공무원사회 일부에서는 홍보팀장 자리가 확실한 진급 코스라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단체장이 신임하는 자리다.
그러나 능력을 신임해야지 친분을 신임해서는 안된다. 언론을 총괄하고 있는 책임자라면 횡성의 각종 현안이나 자치단체장의 의중을 파악하여 시의적절한 홍보가 제때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횡성군의 가장 중요한 홍보사항을 효과적으로 배포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군민의 의견을 전달하는 언론이 마치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를 배포하고 있는 것처럼 비하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까지 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홍보부서이다. 홍보책임자는 남다른 감각과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그저 일부인의 식사나 챙기고 특정인과 어울리기만 하면 되는 자리가 아니다.
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그 분야의 적임자인지 다시 한번 파악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언론과 다투려고 하기 전에 그 속에 담긴 군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군민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인 홍보시책을 만드는 데 더 노력해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