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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기사와 시평을 구별 못하는 군청 홍보계

해명자료 끝에 ‘가짜뉴스는 범죄입니다’ 포스터 삽입
지역언론 명예훼손, 주민 여론 무시한다는 지적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5월 20일

ⓒ 횡성뉴스
ⓒ 횡성뉴스
횡성군청 홍보계는 횡성신문 제559호(5월 3일자) 6면 ‘데스크 시평’과 7면 사설 내용에 대해 6일 군 홈페이지와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해명자료를 올렸다.

횡성신문 559호 데스크 시평은 ‘낮뜨거운 취임 1주년 축하 현수막, 군사독재시절이 떠오른다’는 제목으로 최근 읍면 곳곳에 군수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지역 동문회와 단체 이름으로 걸린 것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틀에 걸쳐 기념식수, 봉사활동 등 기념행사를 보는 주민들의 반응을 담은 촌평(寸評)이었다.

이에 대해 군청 홍보담당은 해명자료를 통해 “횡성군은 어떠한 단체와 모임에게 현수막을 걸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요란을 떨고, 특별행사라고 표현했던 취임 1주년 기념행사의 내용을 “청정환경사업소 직원 격려 및 쓰레기봉투 파봉, 재활용품 분리수거 체험,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시가지 청소 후 아침식사, 점심 서빙 봉사, 직원들과 ‘칠자화’ 기념식재,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배식봉사, 공무원, 공무직노조 임원진 의견청취”라고 하며 "이 행사에 대해 인력동원이나 행사 형식의 요식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사설은 ‘무엇을, 누구를 위한 1년이었나’라는 제목으로 “극심한 파벌조성, 내 사람 심기 위한 새판짜기, 줄 서는 사람들만 살판이 나고 줄에서 배제된 사람은 죽을 맛, 지난 1년간 횡성에서 잘된 것은 선거를 위한 조직다지기,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데 대책마련이 부족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횡성군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위해 발빠른 재난지원금 지급, 재정 신속집행, 횡성사랑카드 출시, 소상공인 시설개선사업 및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횡성몰 비대면 온라인 유통망 구축... 등과 함께 5월중 경제활성화 대책보고회를 개최, 민관협력 배달앱 ‘일단시켜’를 7월에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며 “횡성군은 군정 최우선 목표를 지역경제 살리기에 두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해명자료 끝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만든 ‘가짜뉴스는 범죄입니다’라는 포스터를 삽입해 마치 횡성신문의 데스크 시평과 사설이 가짜뉴스인 것처럼 빗대는 무리수까지 두었다.

시평은 ‘그 당시의 비평이나 평판’이라는 뜻이며, 사설은 ‘신문의 주장이나 의견’이다. 개인적인 의견이 담길 수도 있고,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대신 담아내기도 하는 것이어서 취재기사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횡성군청 홍보담당은 시평이나 사설을 취재기사로 생각하고, 그것도 ‘가짜뉴스’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해 신문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해명 내용 또한 군에서 이미 배포한 보도자료가 언론에 기사화된 것들이다. 이런 내용은 이미 주민들에게 다 전달이 된 것이고, 시평과 사설은 그걸 보는 주민들이 보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횡성군은 올해 1월 13일부터 지금까지 지역신문의 보도내용과 관련해 총 5건의 해명자료를 군 홈페이지와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올렸는데, 횡성신문의 보도내용에 대한 해명글의 제목은 ‘사실은 이렇습니다’이고 다른 격주간 지역신문의 기사에 대한 해명글은 ‘횡성군이 알려드립니다’이다.

같은 해명글에 대해 이처럼 제목이 달라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마치 사실과 다른 것을 해명하는 것처럼 보이고, ‘횡성군이 알려드립니다’는 사실에 더해 다른 것을 더 알려준다는 것처럼 보여 제목 자체부터 형평성도, 일관성도 없다.

이에 대해 김석동 기획감사실장은 “제목이 그렇게 달리 나간 것은 몰랐다. 바로잡겠다”고 했지만 해명 내용에 대해서는 “신문 내용에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 홍보담당 부서에서 해명글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군 홈페이지에서 해명글을 봤다는 주민 A씨는 “주민 여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런 것은 굳이 해명할 것이 아니라 이런 평도 있다는 것을 알고 더 노력하는 것이 군정의 책임자나 공직자로서 주민에 대한 겸손한 자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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