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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32)
예술은 힘이 세다
태기왕을 횡성의 역사·문화유산으로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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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철 영 편집국장 |
| ⓒ 횡성뉴스 | 문화가 자산인 시대 태기왕은 횡성에서 2000년 동안이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역사자료가 워낙 미미해서 지금까지 횡성군민에게 왕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태기왕이 비록 국가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정말로 횡성지역을 한동안 다스리던 왕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횡성을 대표하는 귀중한 역사인물로 후한 대접을 받으면서 횡성을 상징하는 엄청난 문화자산이 되었을 것이다.
전국의 지자체는 유명한 인물이 지역과 지푸라기 같은 인연만 있어도, 심지어 소설 속 인물까지 지역의 문화·관광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원이 될 만하다 싶으면 소설의 주인공까지 활용하는 시대다.
남원시에서는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을 내세워 춘향제를, 장성군에서는 홍길동 테마파크를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횡성 태기왕도 잘 활용하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가 된다.
마침 태기왕 이야기는 몇 해 전 횡성군에서 스토리텔링 작업을 완성해 <태기유사>라는 책으로 발간됐다. 그러나 <태기유사>는 스토리텔링의 완성도에 비해 군 예산이나 관심부족으로 소량의 책자만 만들어 책이 나온 것조차 모르는 군민들이 많다.
<태기유사>는 막연한 전설로만 전해오던 태기왕 이야기를 꼼꼼한 취재와 답사, 관련 역사서를 두루 비교해가며 충분한 개연성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완성한 스토리텔링은 횡성군 일대를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들려주며 한반도 고대사의 일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태기왕, 창작판소리로 부활하다 이 <태기유사>가 지난 5일 예술단 <농음>에 의해 창작판소리로 만들어져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다. 전설로만 전해오던 태기왕이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횡성 예술단체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더 뿌듯하다. 이번에 선보인 <창작판소리 태기유사>는 정통 판소리 형식에 현대음악과 공연기술을 접목해 태기왕 이야기를 재미있게, 훨씬 강렬하게 표현했다. 책으로 보는 것과 또 다른 감동을 전해주는 공연이었다. 코로나19로 더 많은 횡성군민들에게 전해지지 못한 게 안타까울 정도였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태기왕 스토리텔링은 창작판소리 탄생을 계기로 외연을 더 확장해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테니 군의 문화예술관광 정책에 반영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진한의 마지막 왕으로 전해지는 태기왕은 춘천지역에서는 춘천지역 고대국가인 맥국의 왕이라고 한다. <태기유사>는 이러한 설을 불식시키고도 남을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태기왕이 횡성에서 왕국건설의 꿈을 꾸었다는 증거가 공근, 갑천, 청일, 둔내 지역 여러 지명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횡성의 태기왕을 횡성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른 지역에서 먼저 자원화할지도 모른다.
운곡 원천석은 원주로 갔다 태종 이방원의 스승인 운곡 원천석 선생은 본관이 원주일 뿐, 이들에 대한 주된 역사는 횡성을 무대로 하고 있다. 강림면에 있는 태종대와 노구소, 노구사, 치악산 변암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정작 원천석 선생은 원주에서 문화자원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횡성은 운곡 선생을 원주에 내주고 노구할미만 차지했다.
원주에서는 2001년 <사단법인 운곡학회>를 설립했다. 또 원주시에서는 원주역사 인물상 첫 번째로 운곡 선생을 선정해 시립중앙도서관 광장에 동상을 세웠다.
운곡학회에서는 지금까지 운곡제(16회), 학생백일장·휘호대회(25회), 운곡서예·문인화대전(15회), 전국 한시백일장(14회) 학생수련교육(7차), 학술원 학술발표회(22회), 운곡논총(9집), 인문학강좌(13차)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운곡 평전사업을 시작했다.
만약 횡성에서 원주보다 일찍 운곡 선생이나 태종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자원화했다면 어땠을까. 이미 물 건너간 얘기지만 횡성으로서는 좋은 문화유산 하나를 빼앗긴 셈이다. 태기왕이라고 이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물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태기왕 스토리텔링에 이어 창작판소리도 만들어졌다. 강원문화재단에서 쥐꼬리만큼 지원금을 받아 만들었지만 공연의 평도 좋다. 우선 이 작품을 널리 홍보해 군민의 공감대를 넓히면서 본격적으로 횡성 문화유산으로 정착시키는 데 공을 들여야 할 때다. 군과 의회에서 관심있게 지켜봐주길 바란다.
아랍 속담에, ‘양손에 빵을 들었으면 하나는 꽃과 바꾸라’는 말이 있다.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 문화예술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다. 예술은 힘이 세다. 군의 과감한 투자를 기대한다.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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