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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항리 횡성참전기념공원 일대 네덜란드 테마마을 조성

서운한 횡성군 보훈단체, 군에 건의서 제출 … “6.25와 월남참전 전우 등 보훈단체 박탈감 없어야”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6월 17일

ⓒ 횡성뉴스
횡성군에서 우항리 횡성참전기념공원 일대에 대규모 네덜란드 테마마을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횡성군 보훈단체 회원들이 서운함을 드러냈다.

군에서 추진하는 네덜란드 테마마을 조성사업은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활용한 특색 있는 마을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여 지역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우천면 우항리 횡성참전공원 일대에 총 10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6월 30일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으며 10월 9일에는 네덜란드 교류문화제를 개최하며 사업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6.25참전전우회, 무공수훈자회, 월남참전전우회, 고엽제전우회 등 횡성군 보훈단체에서는 “네덜란드 테마마을 조성사업에 있어서 횡성군 보국 4단체의 의견을 제시하여 보다 의미있고, 군민 모두가 공감하는 사업으로 추긴되길 바란다”며 사업계획에 대한 보훈단체의 입장을 전달했다.

4대 보훈단체는 건의문에서 ‘사업의 배경 및 계획, 사업추진 과정, 계획수립 방향’에 대해 보훈단체의 입장을 밝혔다.

보훈단체의 입장은 “횡성참전기념공원 내에는 6.25 전쟁시 횡성군 참전전우 1400여명과 국가의 부름을 받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월남전에 참여한 305명의 참전전우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와 네덜란드 참전기념비가 함께 세워져 있다. 네덜란드 테마마을은 네덜란드군의 참전기념에만 팩트가 한정돼 있어 100억이 넘는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관계되는 모든 단체의 의견이 개진되고 고려되었어야 한다”고 밝히고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보훈관련단체와 사전의견 교환과 조율이 없었던 점은 보훈단체 회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마을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지역발전과 경제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에는 동의가 되나 100억이 넘는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은 공익적 가치도 중요한 고려대상이며 운영, 관리 주체도 공익적 이익에 부합되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횡성군 전략산업담당은 지난 5월 17일, 2차 주민설명회에 앞서 4개 보훈단체 대표자들에게 먼저 사업설명회를 열고 “앞으로 보훈단체와 면밀히 협의하여 추진하고, 보훈관련 건의사항은 담당부서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항리에 있는 횡성참전기념공원은 횡성 주민들에게 ‘네덜란드참전기념공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조성 당시 국방부가 국방부 소유 부지에 네덜란드참전기념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공식 명칭은 ‘횡성참전기념공원’인데 이는 10년 전 새말휴게소에 있던 횡성참전기념비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그 대가로 횡성군은 국방부에 토지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네덜란드 테마마을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 진행된다. 1단계는 주민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새말IC 인근 스마트 복합쉼터와 연계해 소규모 튤립공원 조성하고 네절란드풍 디자인 간판을 설치한다.

2단계는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주민주도형 문화교류센터 조성과 운영, 6.25참전 관련 보훈선양사업이 추진되고, 3단계에서 네덜란드 테마공원을 조성해 테마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는 유럽풍 마을을 조성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으로 남해 독일마을이 있으며, 가평 스위스마을, 쁘띠프랑스, 강화 스페인마을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삼척시에서 유럽풍 테마타운을, 연천군에서 덴마크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횡성군의 네덜란드 테마마을은 경우가 좀 다르다.

주민들은 이 사업을 타 지자체처럼 관광산업에만 초점이 맞춘 것이 아니라 네덜란드참전기념공원을 매개로 네덜란드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에 더해 스마트 복함쉼터와 연계한 관광산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본다.

그러다 보니 횡성참전공원은 뒷전으로 밀리게 돼 보훈단체에서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다. 보훈단체에서 서운해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화, 분향 순서에서도 네덜란드 오우덴 중령비와 네덜란드참전기념비에 먼저 헌화하고 그 다음에 횡성참전기념탑에 헌화, 분향함으로써 주객이 전도됐다는 것이다.

횡성참전기념공원이 애초에 네덜란드참전기념공원으로 시작됐다고는 하나 6.25 전쟁의 당사자는 우리이니 보훈의 개념에서 횡성군 참전용사들이 먼저 예우를 받아야 함은 당연하다.

군 관계자는 “네덜란드 대사가 참석하는 네덜란드 현충일 행사에는 네덜란드 참전기념비에 먼저 헌화하는 것이 마땅한 순서이지만 우리 현충일 행사에는 횡성참전기념탑에 먼저 분향하는 것이 옳다”며 “올해부터는 순서를 바꿔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항리 주민 A씨는 “네덜란드 테마마을 조성사업은 10년 동안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사업과 관련된 각종 이권에 대한 잡음도 없어야 하고, 무엇보다 횡성 보훈단체가 소외돼서 회원들이 서운함을 느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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