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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지역에서는 내년 선거에 조급증이 났는지 일부 정치인이 스스로 선거 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실 지역에 처한 여러 가지 사안들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이런 현실에는 관심이 없는 듯 동떨어진 행보에 바쁘다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군민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횡성의 지역경기는 코로나19로 망가진 지 오래다. 그러나 경기 진작에 희망이 될 만한 시원한 소식은 없다.
특히 군용기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시위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블랙이글스 비행훈련은 늘어나고 전투기 소음도 더 커졌다. 가뜩이나 힘든 판에 군민들은 짜증만 더 늘어나고 있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오듯 이 모든 것이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를 해결할 책임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에 열중하고 있는지, 군민들만 속절없이 애를 태우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역 현실이 이렇다 보니 여느 선거와 달리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도는 땅바닥으로 가라앉아 있다.
일부 주민은 군수와 의원들이 누가 되든 바뀌는 것이 뭐가 있겠냐, 당장 나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무슨 선거 얘기냐며 현실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또, 예전 같으면 각 정당과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술안주로 등장해야 하는데 정당에 대한 관심도, 정치에 대한 관심도 멀어져가니 술상 분위기도 싱거워졌다.
예전 같으면 선거가 가까워지면 보수니 진보니 하며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나 이젠 보수도 진보도 없이 모두가 중도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된 모든 것은 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이 자초한 결과다. 주민들도 그런 정치인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것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분위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물가는 치솟았고, 농민들은 땀 흘린 노동에 비해 터무니없는 소득으로 힘들어하고, 침체된 경기는 군민들의 삶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선거니 뭐니는 안중에도 없고 내가 먹고살기 편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지방자치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와 지역 정치 신인들이 선거에 나서기를 꺼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성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
누가 군수나 도의원. 군의원 선거에 나가라고 등을 떠미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선택하는 길이다.
특히 지역을 위해 일할 만한 인물들은 주위에서 등을 떠밀어도 억지로 그 길을 가지는 않는다. 왜 그런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리저리 휘둘리지 싶지도 않고, 그냥 마음만이라도 편하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정치인이라면 지방선거가 군민들에게 멀어지고, 분위기마저 점점 시들해지는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 답을 먼저 찾는 사람이 군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