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는 때에 시원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곳곳에서 갑갑한 소식만 들려온다.
같은 마을에서 수십년을 살아왔고, 수십년간 사용해오던 도로를 갑자기 개인 사유지라며 가로막기도 하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건축허가를 얻고 공사를 하는데 공사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트랙터로 막아가며 방해를 하고 있다. 세상이 이상해도 한참 이상하게 돌아간다.
정상적으로 생활하려는 사람보다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니 무엇이 정답인지 헷갈릴 만하다.
이러니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유행할 수밖에. 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횡성은 곳곳에 축사가 널릴 만큼 한우가 횡성 인구보다도 훨씬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일부 축사들은 퇴비사를 전혀 설치하지도 않고, 퇴비사를 설치했더라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축사 주변에 있는 도랑에서는 축사에서 흘러나오는 축산 오염수로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다. 축사로 인해 악취로부터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이를 단속해야 할 행정기관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시설이 잘 갖춰진 일부 대규모 축사를 제외하고 시설이 미비한 소규모 축사 주변에만 가면 악취가 진동한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더 심하고 주변이 오염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기준에 맞게 축산시설을 갖추지 않은 데서 비롯된 일이다.
사유지라는 명분으로 수십년 사용해오던 도로를 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법하게 허가가 난 시설을 건축하는데 이를 방해하고자 도로를 막는 사람도 있다.
또 이웃 사람이야 악취로 고통을 받든 말든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 지역이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내가 아닌 우리, 나 혼자보다 이웃과 함께를 먼저 생각해보자. 오순도순 살아왔던 작은 농촌지역이 이제 여러 사람들이 모여사는 것이 힘든 지역이 되었다.
기득권을 주장하며 싸움도 불사하고, 사유지라는 이유로 이웃을 무시하는 돌출행동까지 서슴없이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걸핏하면 법적인 다툼으로 번지는 일도 다반사다.
그 결과는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남길 뿐이다. 서로가 조금만 양보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그렇게 힘든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내 땅만 밟고 다닐 수는 없다. 길을 막는 사람들도 남의 땅을 밟고 다니면서 공동체 사회에서 자신의 기득권만 주장하며 억지 행패를 부린다면 이는 더불어 살기를 포기한 사람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금은 모두가 어렵고 힘들 때다.
각자 조금씩 양보하고, 대화하고 협력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웃으면서 넘어가보자. 그래야 살 맛 나는 횡성이 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