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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원은 더 늘었다

선심성 예산 선거 악용 소지 다분, 운영방식 개선 시급
힘든 일 기피해 마땅히 시킬 일 없고
학부모 반발로 부족한 농촌일손돕기 투입도 안돼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9일

↑↑ 1차 대학생 아르바이트 발대식이 지난 12일 오전 10시 횡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 횡성뉴스
횡성군은 지난 6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하계 대학생아르바이트 실시계획을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모집인원은 170명(1차 85명, 2차 85명)이며 신청자격은 공고일 현재 본인이 횡성군 내 주소를 두었거나, 부모 또는 친권자가 횡성군 내에 주소를 두고, 국내 소재 대학교 재학중인 학생이다.

모집정원을 초과할 경우 우선선발 대상자는 국가유공자 자녀 및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대학생, 3급 이상 장애인 부모의 자녀, 본인이 4급 이상 장애인인 대학생이다.

관내 소재 대학생은 차수별 10%를 우선 선발로 먼저 추첨한다. 이번 하계 대학생아르바이트 모집에는 정원을 훨씬 초과한 273명(1차 149명, 2차 124명)이 신청했다.

횡성군은 올해 하계 대학생아르바이트는 신청자 273명 전원을 선발하기로 하고 1차 149명을 횡성 131, 우천 4, 안흥 1, 둔내 1, 갑천 2, 청일 2, 공근 5, 서원 2, 강림 1명으로 배정했고, 2차 124명은 횡성 99, 우천 5, 안흥 4, 둔내 2, 갑천 2, 청일 2, 공근 5, 서원 3, 강림 2명으로 배정했다. 따라서 추첨은 탈락자 없이 지역별 배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들은 7∼8월 2개월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수별로 18일씩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며 1일 임금으로 69,760원을 받는다. 근무기간 18일을 다 채울 경우 1인당 1,255,680원, 273명이 받는 아르바이트 임금은 총 3억4,280여만원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오래 전부터 지자체별로 여름, 겨울방학을 이용해 시행해온 사업이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용돈을 벌 수 있고, 다른 업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업무강도가 훨씬 낮고 편해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횡성군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과정에서 운영 목적으로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건전한 근로의 기회를 부여하고, 군정을 직접 경험하게 하여 <내가 이루는 도시, 꿈을 이루는 횡성> 실현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하는 일은 현장(행정)보조업무, 사무보조로 근무장소는 횡성군청, 읍면사무소, 사회복지시설, 유관기관 등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횡성군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경우 명시된 업무에 실제로 투입되는 일은 거의 없다. 행정보조, 사무보조로 마땅한 일도 없거니와 공무원들이 일을 맡기는 것도 책임소재 문제로 부담스러워하다보니 정작 아르바이트생들이 할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군청과 읍면사무소에 배치된 학생들은 마땅한 일이 없어 주로 책이나 휴대폰을 보거나 심지어 잠을 자는 학생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군이 필요에 의해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게 아니라 업무배치 계획없이 선발부터 하고 보니 애초 목적으로 내세운 ‘건전한 근로기회, 군정비전 공감대 형성’이라는 말은 공허해지고, 들어가는 예산에 비해 효과는 터무니없이 부족해 선심성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횡성군이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면서 모집 정원을 초과해 선발하기로 한 것은 응모한 대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환영받을 일이지만 특별히 필요하지도 않은 업무에 273명이라는 아르바이트를 투입해 군민의 혈세 3억여원을 소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횡성군은 지난 19일 횡성군의회 의원 주례회의에서 2021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원 확대 문제를 사전 설명했다.

김은숙 의원은 “코로나로 잠시 중단됐던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다시 시작되고, 인원도 늘린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인해 군이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는 게 거의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실효성 있는 운영을 위해 방법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만 의원은 “요즘 농촌 일손이 부족해 농가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한두 시간만이라도 농촌일손돕기에 투입하는 것도 생각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농가에 투입하면 학부모들이 왜 이런 일을 시키냐며 거세게 항의한다. 인권위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이 들어오기도 해서 업무배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A씨는 “업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밖에는 안된다”며 “그러면서 인원까지 늘인 것은 선심성 사업을 더 확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선심성 정책은 자칫하면 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자기 자식이 힘든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할 학부모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돈 버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만 때우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은 부모로서의 자세도 아니고 우리 사회가 용인해서도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명분 없이 반복되는 대학생아르바이트 사업. 인원과 예산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도 없이 선심성, 선거용으로 악용될 수 있는 시책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확실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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