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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152) 『 행복을 배우자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19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다산 정약용은 행복을 두 가지로 정의하였다. 하나는 뜨거운 열복(熱福)이고, 또 하나는 맑은 청복(淸福)이다.

열복은 대단한 성공과 출세로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화끈한 행복이고, 청복은 정신적인 만족을 아는 청아한 삶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행복이다.

작지만 아름답고 나 홀로 느끼는 의미있는 순간들이 청복이다. 소확행(小確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많이 회자된다.

happiness, 서양에서의 행복은 행운이 있어야 복이 오는 것이지만, 동양에서는 쾌족(快足)으로 행운이 없어도 나의 뜻을 성실히 하면 내 자신을 속이지 않아 늘 마음이 상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 뜻이다.

그러므로 쾌족이 행복보다 한 수 위이다. 행복은 결과보다 과정이다. 행복은 목적지(결과)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로 가는 수많은 간이역에 존재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간이역들을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 간이역들은 노력 과정인 것이다.

행복은 저만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열심히 달려가는 과정 그 자체인 것이다.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립자는 못 배우고 병약하고 가난하게 태어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배우기 위해 더욱 노력했고 건강을 위해 더 준비하였으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더 성실한 생활을 하였는데 그 과정을 행복으로 보았다.

한국방정환재단이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와 함께 조사하여 발표한 결과를 보면, 2019년 주관적 행복지수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2국 가운데 20위를 차지했다.

주관적 행복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6항목(주관적 건강, 삶의 만족, 학교생활 만족, 어울림, 소속감, 외로움) 중 주관적 건강지수와 삶의 만족도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구를 진행한 염유식 교수는 행복을 위해서 가족이나 건강이라고 답한 어린이, 청소년은 삶의 만족도가 높지만, 행복은 돈이라고 답한 학생들의 나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회나 부모가 암묵적으로 돈이 최고라고 인식하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미래에 불행한 어른들이 양산될 것이다.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획기적인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이른바 행복학 교과목을 개설하여 가르쳐 보자. 우리나라보다 행복지수가 훨씬 높은 독일, 영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이다.

독일은 정규 교과 과정 가운데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닌 행복을 배우는 시간이 있다. 이 수업의 큰 목적은 아이들이 잊어버린 행복을 다시 찾아주고,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워 학생 스스로 변화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수업을 받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이해력과 성취도, 감수성이 발달했고, 친구관계나 가족유대, 학교생활도 더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감사에 대해 가르친다.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 간에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친절에 감사 카드를 쓰는 습관도 익힌다. 경계심과 불신을 극복함으로써 행복해지도록 인간의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러한 독일과 영국의 행복교육의 사례는 경쟁과 입시 위주 교육 속에서 스스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직접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전통적인 교육관은 고진감래(苦盡甘來)형 교육이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인내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미래 달콤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교육이 필요하다. 학습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행복성취형 교육으로 누구나 꿈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을 혁신해야 하겠다.

“하루종일 봄을 찾아도 봄이 보이지 않아 짚신을 신고 산꼭대기 구름속을 다 밟고 다녔네. 돌아와 우연히 매화 가지를 잡고 향기 맡으니 봄은 나뭇가지 끝에 이미 와 있었네.” 당나라 비구니 무진장의 시(詩)이다.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면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온 산을 헤매는 것과 마찬가지다.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고 내 곁에 있다. 행복을 한번 배워보자.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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